"당신이 알고 있는 현실이 뒤바뀐다." 정말 그랬음 좋겠다. 닥터 스트레인지여~ 딱 한번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많이 바라지도 않습니다. 2012년 12월 19일로 시간을 돌려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2016년을 살고 있는 우리가 좀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을테니까요. 딱 한번만 해주시면 됩니다. 우주의 기운을 부리는 그들에게 시간을 되돌려 주면 됩니다. 무한반복을 하게 될지라도, 그들에게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음을, 그래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면 됩니다. 정말 안될까요?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면, 개봉 첫날 보려고 노력한다. 첫날을 놓치면, 첫주에는 꼭 보려고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올해 보고 싶던 영화였다. 개봉날만을 기다리고 있었건만, 개봉 첫날에도, 첫주에도 볼 수가 없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서 무료로 상영을 해줬기 때문이다. 어떠한 영화도, 어떠한 드라마도 jtbc뉴스룸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었던 영화라 봤다. 영화를 본 후,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거기라면 작금의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테니깐.
마블 시리즈를 원작인 아닌, 영화로만 봤기에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 컴버배치)는 고대하던 작품이었다. 그동안 마블의 히어로들은 과학이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염력을 사용한 히어로가 있긴 했지만, 존재가 미비한 편이라서... 서양의 과학이 아닌 동양의 철학(사이비로 착각될 수도 있지만^^)이 만들어낸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떤 존재로 나올까 궁금했다.
해리포터와 같은 마법과는 전혀 다른 쿵푸팬더처럼 동양의 색채가 가득담긴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 결론은 다음 영화를 빨리 보고 싶다는 거다. 방패를 든 캡틴 아메리카, 무장갑옷을 입은 아이언 맨, 거미인간 스파이더맨, 녹색인간 헐크, 망치맨 토르, 명사수 호크 아이 등 엄청난 무기로 싸움질을 해대는 어벤져스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지배할 수 있는 스트레인지까지 다음 작품을 아니 기대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런 그들에게 대적할 악당이 누가 될지도 궁금하다. 시공간까지 지배하는 자가 나왔으니, 울트론보다 더한 적이 나와야 할 듯 싶다. 적들도 어벤젼스처럼 팀을 만들어 나오지 않을까? 쿠키영상으로 다음 시리즈에 나올 악당이 누가될지 대충 짐작은 되지만, 그들을 지배하는 적의 보스가 따로 있을 거 같다.
영화의 줄거리는 참 간단하다. 유능한 신경외과 닥터가 있다. 어느날 교통사고로 생명을 건졌지만, 의사로서의 생명은 잃었다.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정신이 몸을 고친다는 동양의 마법에 눈을 뜨게 된다. 수련을 거듭해 그는 드디어 시간과 공간의 지배는 물론 유체이탈과 차원이동 그리고 염력까지 동양미가 가득담긴 히어로로 재탄생한다. 지금까지 봤던 히어로 중에서 최강일 듯 싶다. 슬링거(절대반지)가 없으면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방패나 갑옷, 망치에 비해서는 아주 작은 물건이기에 휴대하기도 편하고 도난당할 우려도 없으니 최강은 확실 한 거 같다.
각 히어로마다 그들과 함께 움직이는 동료가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에도 있다. 이중 한명은 죽고, 한명은 상대팀이 될 거 같고, 쿵푸팬더같은 아저씨만이 그의 곁에 남았다. 그런데 이 아저씨, 마요미처(마동석)럼 웡요미가 될 거 같다.
3D와 아이맥스로 보면 참 좋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2D로 보길 잘했다. 왜냐하면 2D로 봤는데도, 엄청난 멀미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 했다가 떠오른 영화, 인셉션이다. 세상이 뒤바뀌는 장면, 바닥이 하늘이 되고, 건물이 돌아가는 장면은 인셉션과 너무 닮아 있다. 영화로는 인셉션이 먼저이니 따라한 거 같지만, 그 전에 닥터 스트레인지 원작 만화(위 장면이 원작에 있다면...)가 있었으니 인셉션이 닥터 스트레인지를 따라했다고 봐야 할 거 같다. 아이맥스로 이 장면을 보면 어떨까 궁금하기는 하지만, 멀미를 이길 자신이 없으므로 그냥 2D로 만족해야겠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 왜 런닝맨이 생각나는 건지. 애플 하나를 가지고 장난으로 시간을 지배하더니, 결국 그 능력으로 악당과 독대까지 하게 된다. 처음부터 보스와 싸우지, 괜히 쫄병들과 싸우는 바람에 죽을뻔도 하고 중간까지 묵직하게 잘 끌고 왔는데, 마지막이 좀 싱거웠다.
누가 봐도, 난 악당이오라고 대놓고 말하고 있다. 미드 한니발에서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영화는 과한 스모키 화장을 한 악당정도. 차라리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배우가 나왔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
ⓒ다음영화
슈퍼맨이 입은 망토와는 전혀 다른 닥터 스트레인지의 망토, 마법사이니 망토는 당연지사다. 어벤져스의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했으니, 기본 멤버와 어떤 조화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시공간을 지배하는 능력에 악당과 독대를 할 수 있는 강인함까지 있어, 굳이 다른 히어로들이 필요할까 싶지만, 마블은 그걸 가능하도록 만들겠지, 어벤져스는 계속되야만 하니깐. 쿠키영상으로 나왔던 닥터스트레인지와 토르의 만남. 닥터 스트레인지가 포함된 어벤져스가 기대가 된다. 단독 행동을 해도 충분할 거 같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를 누군가 봤다면, 어떠한 돈을 지불해서라도 영입하고 싶었을 거 같다. 유체이탈 화법이 아닌, 레알 유체이탈을 보여주니, 이거 하나만으로도 부르는대로 몸값을 줬을 거 같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는 몸값보다는 정의를 먼저 선택해줬으면 좋겠다. 공간을 지배하는 자답게, 푸른집으로 바로 갈 수 있는 포탈을 열어주면 좋겠다. 푸른집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시간만 되돌리면 끝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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