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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초월 스님의 태극기를 찾아서
진관사 초월 스님의 태극기를 찾아서
2019.08.21진관사 그리고 태극기 사비나미술관에서 약 2.6km 거리에 진관사가 있다.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지만, 한낮의 햇살은 뜨겁다 못해 따갑다. 고로 버스를 타고, 은평한옥마을에서 내렸다. 마을을 지나 졸졸졸 계곡물 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고즈넉한 천년 사찰이 나온다. 백초월 스님의 태극기가 있는 진관사다. 원래는 한옥마을을 먼저 보고 진관사로 이동하려고 했다. 허나, 이번 서울 나들이 테마는 멸종위기동물과 태극기였다. 첫번째가 사비나 미수관이었으니, 두번째는 당연히 진관사여야 한다. 은평한옥마을은 왔으니 보는 걸로... 엠본부 같이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알게된 진관사 태극기, 개인적으로 그보다 먼저 알았다. 지난 7월 jtbc 아는형님을 통해서다. 방송을 본 후, 꼭 가야하는 곳이구나 했고..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 | 미안해 그리고 지켜줄게 (in 사비나미술관)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 | 미안해 그리고 지켜줄게 (in 사비나미술관)
2019.08.20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 "머나먼 하늘과 별과 우리 발치의 진흙은 한 가족이다. ··· 소나무, 표범, 플랫 강, 그리고 우리 자신, 이 모두가 함께 위험에 처해 있거나 지속 가능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시인 메리 올리버, 겨울의 순간들 중에서) 우리나라는 2017년 1급 60종과, 2급 207종 등 총 267종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했다. 인간의 탐욕이 만든 비극이다.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를 보기 위해 사비나미술관을 찾았다.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사비나 미술관,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건물 외관이 눈길을 끈다. 사진으로 봤을때도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실물로 보니 더더욱 독창적이고 특이하다. 같은 서울이라도 잘 모르는..
당산동 우동가게 뜨겁게 혹은 차갑게
당산동 우동가게 뜨겁게 혹은 차갑게
2019.08.19당산동 우동가게 우동은 국물? 우동은 면발? 둘 중 뭐가 더 우선일까를 생각하려다, 굳이 따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왜냐하면 뭐가 됐든 맛나게 먹으면 그만이다. 시원한 국물이 먹고 싶을때는 뜨근한 멸치우동을, 쫄깃한 면발이 먹고 싶을때는 국물없는 냉우동을 먹으면 된다. 쓸데없는 고민따위 하지 말고 그냥 먹자. 당산동에 있는 우동가게다. 지하철 2호선 전동차는 영등포구청역을 지나 당산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 중간 어디쯤에 우동집이 있다. 기차길 옆 오막살이가 아니라, 기차길 옆 우동가게다. 우동가게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가야 더 좋다. 왜냐하면 아주 추운 겨울날, 당산역에 내려 여기까지 10분 정도 걷다보면 머릿속에는 뜨끈한 국물 생각뿐이다. 갈증이 심할때 차가운 맥주를 마시듯,..
목동 락희안 아기짬뽕 아니고 이가짬뽕
목동 락희안 아기짬뽕 아니고 이가짬뽕
2019.08.16락희안 목동점 지난달에 갔을때 혼밥하기 좋은 바테이블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비가 올듯말듯 한 어느 흐린 여름날 급 짬뽕이 먹고 싶어졌다. 지금 있는 곳은 어디? 목동이다. 이 근처에 아~ 맞다. 아기 아니 이가짬뽕이 있는 그집, 락희안 목동점으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가기 전, 화교 3대 락희안. 자부심이 보이는 문패다. 한적한 실내 모습은 다 먹고 나올무렵이고, 들어갔을때는 빈 테이블이 없었다. 지난달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기가 많다. 하긴 목동은 은근 먹을데가 그리 많지 않은 동네다. 테이블은 만석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혼밥이라서 바테이블에 앉아야 하니깐. 자칫하면 줄을 서서 기다릴뻔 했다. 역시나 다 먹고 나올무렵에 찍은 거라 텅 비어있지만, 들어갔을때는 가운데 자리만 비어있었다. 센터보..
봉오동 전투 | 절대 부끄럽게 살지 않겠습니다
봉오동 전투 | 절대 부끄럽게 살지 않겠습니다
2019.08.15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처럼 우.리. 독립군의 힘으로 우리나라를 되찾아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대한민국이 됐을 거 같다. 부서 이동처럼 친일에서 친미로 절대 연결되지 않았을 거다. 미국이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우리 힘으로 독립을 쟁취했을 것이다. 소설 아리랑과 영화 봉오동 전투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한 창작물이다. 인물이나 대사 등은 허구적인 요소가 많겠지만,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그런 인물이 진짜 있었을 거 같고, 그런 대사를 정말 했을 거 같다. 영화에서 이장하(류준열)의 누나는 이렇게 말했다. "절대 부끄럽게 살면 안돼." 부끄러운 인간은 되지 않겠습니다. 영화 봉오동 전투다. 어제 농사짓던 인물이 오늘은 독립군이 될 수 있다. 이말이야,..
김복동 (My Name Is KIM Bok-Dong) | 그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김복동 (My Name Is KIM Bok-Dong) | 그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2019.08.14작년부터 영화로 제작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개봉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댜큐영화는 개봉 첫주가 중요한다는데, 8월 8일 개봉 첫날 생각보다 적은 관람객에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는 이들을 보니 대부분이 여성이었고, 모두가 훌쩍 모드다. 나 역시 미리 손수건을 준비해 갔고, 3~4번 정도 무음으로 꺼이꺼이 울었다. 흥행 성적은 그리 좋다고 볼 수 없지만, 최근의 상황과 입소문으로 롱런을 했으면 좋겠다. 영화에 대한 줄거리보다는, 할머니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2017년 2월, 3월 그리고 8월, 김복동 할머니를 만났다. 2017년 2월 22일,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인권센터가 함께 발간한 '문서와 사진, 증언으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사례집과 관련해..
영등포동 먹쉬돈나 떡복이에 밥을 볶아 먹었던 추억이 방울방울
영등포동 먹쉬돈나 떡복이에 밥을 볶아 먹었던 추억이 방울방울
2019.08.13영등포동 먹쉬돈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는 선배와 어느 분식짐에 갔고, 즉석 떡볶이를 맛나게 먹었다. 다 먹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잠깐만~ 기다리란다. 아직 다 끝난게 아니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볶음밥을 주문했다. 떡볶이 볶음밥을 난생처음 먹었던 곳, 먹쉬돈나에 대한 추억이다. 요즈음 흔한 일이지만, 그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즉석떡볶이를 먹었고, 볶음밥으로 마무리 했다는 건 기억나지만, 너무 오래 전이라 그런지 맛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저 떡볶이를 먹고 그 국물에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는데 놀랐던 거 같다. 식당명은 익히 알고 있지만, 여기가 아니어도 즉석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많고, 복음밥 역시 흔해졌다.그때는 삼청동 주변 어느 골목에 있었던 거..
용문동 봉평메밀 메밀 트리오 그리고 수수부꾸미
용문동 봉평메밀 메밀 트리오 그리고 수수부꾸미
2019.08.12용문동 봉평메일 용문시장 강원도에 가지 않아도, 메밀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다? 있다. 메밀부침, 메밀전병, 메밀국수 그리고 수수부꾸미까지 메밀의 구수함에 빠진 날이다. 서울시 용산구 용문동에는 용문시장이 있고, 그곳에 봉평메밀이 있다. 전통시장 덕후이니 시장 구경부터 해야 하는데,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다. 처음이 아니니 성큼성큼 봉평메일로 향했다. 2년 전, 지금은 없어진 팟캐스트 걸신 강헌과 배우 김의성이 만든 '꼭 먹어보라는 말은 아니야'를 통해 알게 된 곳이다. 용문시장이라고 해서, 용문사가 있는 양평인 줄 알았는데, 용산구란다. 그때는 아니 이런 곳에 전통시장이 있다니 하면서 놀랐지만, 지금은 다 아니깐 바로 먹으러 간다. 왼쪽은 2년 전, 오른쪽은 현재로, 내부 수리를 했나보다. 예전에는 정..
도화동 황태뚝배기해장국 시원하고 담백한 황태냉면
도화동 황태뚝배기해장국 시원하고 담백한 황태냉면
2019.08.09마포 도화동 황태뚝배기해장국 지난번에 뜨겁게 먹었으니, 이번에는 차갑게 먹을 차례다. 계절메뉴이니 여름이 지나면 못 먹는다. 황태가 들어간 냉면이라고 하니, 명태회냉면을 생각하고 갔다. 그런데 결과는... 도화동에 있는 황태뚝배기해장국이다. 이날 낮 기온이 36도였던 거 같다. 언제나 그러하듯, 건물 외관부터 찍고 들어가야 하건만,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후다닥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담았다. 늘 한눔 아니 한곳만 갔는데, 킹왕짱라볶이에 가정식백반, 수제왕돈가스 등 정우빌딩 지하식당가에 갈만한 곳이 은근 많아 보인다. 하지만 부산국밥집은 못가겠다. 느낌적인 느낌상 걸쭉하고 비계에 내장고기가 잔뜩 들어간 국밥일 거 같아서다. 어차피 뭘 먹을지 정하고 왔으니, 메뉴판은 쳐다보지..
신공덕동 앙트레커피 카페에서 혼밥을 하다 (feat. 장기 프로젝트)
신공덕동 앙트레커피 카페에서 혼밥을 하다 (feat. 장기 프로젝트)
2019.08.08신공덕동 앙트레커피 커피를 무지 좋아했다면, 소문난 카페는 다 가봤을 거다. 현실은 카페인에 약하디 약한 1인이다. 더불어 케익과 같은 단 거를 무지 싫어한다. 이래저래 카페와 어울리지 않는데, 요즘 카페에 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카페인에 무뎌져서가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할 거 같은 장기 프로젝트때문이다. 폭염이라고 써야 하는 무지 더웠던 어느 여름날, 공덕역 10번 출구 부근 어디쯤에 서있다. 시간은 벌써 오후 2시를 지났건만, 아직 빈속이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뫼촌이 있는데, 거기 가서 닭곰탕에 감자전 그리고 잣막걸리를 마시면서 오후를 보낼까? 참으로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으나, 과감히 접었다. 그리고 허한 속을 채우고, 시원한 곳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아..
도화동 구이와 장 고등어구이가 있는 소박한 밥상
도화동 구이와 장 고등어구이가 있는 소박한 밥상
2019.08.07마포구 도화동 구이와 장 요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여름은 가장 힘든 계절이 아닐까 싶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들어야 하니깐. 한끼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이 있는 소박한 밥상, 도화동에 있는 구이와 장이다.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포역으로 내려가야한다. 다른 출입구도 있지만, 이렇게 가는게 가장 가까우니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마포역으로 가려면 좌회전을 해야 하지만, 역이 아니라 밥을 먹어야 하므로 우회전을 한다. 통로를 따라 쭉 안으로 들어오면, 구이와 장이 나온다. 분위기는 그냥 평범한 밥집이다. 혼밥을 할 수 있는 바테이블이 있고, 일반 테이블도 있다. 벽을 보고 밥을 먹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2인 테이블에 앉았다. 이..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 일상이 예술이야 (in 석파정 서울미술관)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 일상이 예술이야 (in 석파정 서울미술관)
2019.08.06석파정 서울미술관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에게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라고 하니 더더욱 보고 싶다. 타이틀 그대로 안봐도 사는데 지장은 없을 거 같은데, 봤으니 조금은 달라진 듯 싶다. 반복되고 무의미한 나의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부암동에 있는 석파동 서울미술관이다. 어제 포스팅한 석파정이 미술전보다 백만배 더 좋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니 볼 수 없다.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청개구리를 유혹하기에는 겁나 달콤하다. 고로 덥썩 물어버렸다. "몰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어 보이는 예술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이 전시를 통해 반복적이고 무의미했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예술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