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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무코다 이발소 | 명랑 유쾌 발랄
오쿠다 히데오의 무코다 이발소 | 명랑 유쾌 발랄
2019.04.253년 만에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다시 읽었다. 공중그네를 시작으로 한때는 그의 필력에 미쳐있었는데, 추리소설에 빠져 멀리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의 작품은 무코다 이발소다. 공중그네가 갖고 있던 엽기는 사라졌지만, 명랑 유쾌 발랄은 여전하다. "무코다 이발소는 홋카이도 중앙부에 있는 도마자와 면에서 전쟁이 끝난 지 오래지 않은 1950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옛날 이발소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래된 이발소와 한적한 시골마을 그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다. 제목대로 소설의 주인공은 무코다 이발소의 주인장 무코다 야스히코다. 그의 나이 쉰세 살, 스물여덟에 아버지로부터 이발소를 물려받은 후로 사반세기에 걸쳐 부부 둘이 이발소를 끌고 오고 있다. 늘 똑같은 일상만 반복되는 작은 시골 마을, 이발..
신문로2가 이천냥 담백한 떡갈비 & 매콤한 오징어 김밥뿐
신문로2가 이천냥 담백한 떡갈비 & 매콤한 오징어 김밥뿐
2019.04.24신문로2가 이천냥 김밥은 어딜 가나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담백한 떡갈비와 매콤한 오징어 김밥은 여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다. 건너편에 경희궁이 보이는 아주 작은 김밥집이지만, 맛은 정반대다. 일부러 한정거장 전에 내려 김밥을 사러 간다. 신문로2 이천냥이다. 아마도 예전에는 이름처럼 김밥 한 줄에 이천원이었을 거다. 물가가 오르니 가격 인상은 당연지사인데, 다른 곳에 비한다면 확실히 착한 곳이다. 목적지가 광화문이지만, 일부러 한 정거장 전에 내리게 만드는 마성의 김밥집이다. 작년에만 해도 오징어 김밥은 2,500원이었다. 가격은 올랐지만, 저 가격에 이런 김밥은 쉽게 만날 수 없다. 한 줄만 먹어도 든든한데, 포스팅을 핑계로 다 달라고 했다. 3년 전에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 그전부터 알던 곳이었는데..
대전 성심당 케익부띠끄 나도 가끔은 디저트를 먹는다
대전 성심당 케익부띠끄 나도 가끔은 디저트를 먹는다
2019.04.23대전 성심당 케익부띠끄 단 음식을 매우 싫어해, 남이 사주면 모를까? 직접 사 먹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가끔은 달달한 티라미수 크레이프 케익이 떙긴다. 좋아하는 티라미수와 크레이프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으니, 오랜만에 우아하고 럭셔리하게 디저트를 즐겼다. 점심에 먹은 칼국수에 비해 더 비쌌지만, 가끔은 먹고 싶다. 대전 성심당 케익부띠끄다. 늘 대전역에서 성심당 방향으로 걸어왔기에, 성심당 케익부띠끄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대전역 방향으로 걸어오는데, 성심당 건물이 보였다.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중간쯤에 성심당(본점)이 있었는데, 여기는 대로변이다. 최근에 안 좋은 기사가 나서 이전을 했나 했는데 아니다. 튀김소보로와 명란바게트를 파는 본점과 센베이같은 옛 주전부리를 파는 옛맛..
대전 복수분식 쑥갓 듬뿍 얼큰이 칼국수 (feat.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대전 복수분식 쑥갓 듬뿍 얼큰이 칼국수 (feat. 대전근현대사전시관)
2019.04.22대전 복수분식 (feat.대전근현대사전시관)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를 먹고 싶으나, 다 먹을 자신이 없다. 다른 곳이지만 두부두루치기는 작년에 먹었으니, 올해는 칼국수다. 빨간맛 국수에 쑥갓이 듬뿍 들어간 얼큰이 칼국수. 드라마 '내 멋대로 해라'가 생각나는 대전에 있는 복수분식이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주인장에서 물어보려는데, 사실은 입구에서 봤다. 영자 언니가 맛나게 먹었든 그 국숫집이 여기가 맞다. 언니는 국수에 두부두루치기까지 다 드셨지만, 나는 무리다. 그래서 얼큰이 칼국수(6,000)를 주문했다. 검색해보니, 방송은 작년 4월 7일이었단다. 일 년 하고도 하루가 지난 4월 8일에 왔다. 여기도 많이 한가해졌으니, 등촌동에 있는 코끼리 만두도 한가해졌을까? 혹시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지금 ..
도화동 아소비바 흑돼지갈비 김치찜과 간장계란밥
도화동 아소비바 흑돼지갈비 김치찜과 간장계란밥
2019.04.19도화동 아소비바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야 하는데, 익숙함으로 인해 마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에, 벚꽃길 포장마차까지 도화동이냐? 용강동이냐? 동에서 동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벚꽃은 엔딩이니, 흑돼지갈비 김치찜 먹으러 아소비바로 향했다. 여기에 오려면 마포 3대 떡볶이집을 지나가야 한다. 초기에는 떡볶이가 눈에 밟혔는데, 이제는 누구보다 빠르게 그곳을 지나간다. 떡볶이도 좋아하지만, 놀이터(아소비바의 뜻은 놀이터)가 더 좋기 때문이다. 테이블이 있지만, 언제나 바 테이블에 앉는다. 혼술러에게 다찌는 최고의 명당(?)이다. 시바 수첩 옆에는 1인을 위한 메뉴판이 있다. 주인장이 메뉴가 달라졌다고 하더니, 어라~ 못 보던 메뉴가 떡하니 있다. "흑돼지갈비 김치찜(8,500원)" 두번..
생일 | 수호 생일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일 | 수호 생일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4.18영화관에서 볼 자신이 없었다. 훌쩍이 아니라 엉엉 소리를 내면서 펑펑 울 거 같아서다. IPTV로 나오면 볼까 생각했지만, 보고픈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 4월 16일 저녁, 그렇게 메가박스로 향했다. 손수건이 없어, 화장실에서 챙긴 휴지 뭉탱이를 주머니에 넣고 들어갔다. 영화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에서부터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뭉클이었는데, 생일은 폭풍눈물각이다. 제발 소리 내어 울지 말자고 다짐을 했지만, 그녀의 울음에 따라서 꺼이꺼이 울었다. 오빠는 밥도 못 먹는데 반찬 투정이 나와. 먹지마. 나가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방을 보기 전까지 순남(전도연)의 행동은 그날의 아픔을 이겨낸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억을, 아픔을 끄집어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던 거였다. 아들과..
경기 용인 중앙시장 봄날에 5일장
경기 용인 중앙시장 봄날에 5일장
2019.04.17경기 용인 중앙시장 봄이 오는 소리를 찾아 전통시장에 갔다. 색색의 어여쁜 봄꽃도 좋지만, 부적부적한 시장이야말로 봄내음 가득이다. 제철 먹거리가 가득한데 들고 갈 수 없으니 그저 안타깝다. 이름에 중앙이 들어가니, 용인을 대표하는 시장일 것이다.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있는 용인중앙시장이다. 5일장이라는데 한산해서 당황을 했지만, 장터는 여기가 아니다. 여기는 상설시장인 듯하고, 용인시장 5일장은 잠시 후... 처음 왔으니, 화살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갔다. 직접 만든 강정에 계란빵과 오동통한 호떡 등 초입부터 주전부리 가득이다. 용인중앙공원에 다녀온 후라 배가 고프지만, 무턱대고 먹다 보면, 메인(만두)을 놓치게 된다. 고로 눈으로만 먹고, 꾹 참았다. 만두, 떡 골목인데, 떡만 있다. 이상하다 싶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광화문 기억공간' 세월호 5주기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광화문 기억공간' 세월호 5주기
2019.04.16광화문 기억공간 세월호 5주기 5년 전 4월 16일 아침. 전원 구조 뉴스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가짜뉴스임이 밝혀졌고, 그 이후 세상은 힘 있는 쓰레기들이 쥐락펴락 했다. 쓰레기는 오래 두면 냄새가 난다.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그네들만 모르고 있었다. 분리수거조차 안 되는 쓰레기들, 다 수거하지 못한 게 넘 아쉽다. 냄새를 감추려는 그네들의 노력은 눈물겹지만 영원히 감출 수는 없을 것이다. 촛불은 있는 한,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테니깐. 세월호 천막이 사라진 곳에 기억공간이 생겼다. 2014년 4월 16일 그날로부터 5년이 흘렸다. 천막은 새로운 공간으로 달라졌지만,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역사에 만약이 없다는 게 정말 슬프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날로 돌아가 가만히 있지 말..
벚꽃마중 5탄 봄비 내리는 도림천 벚꽃길
벚꽃마중 5탄 봄비 내리는 도림천 벚꽃길
2019.04.15벚꽃마중 5탄 도림천 벚꽃길 용인, 잠실, 대전, 마포 등으로 올해도 벚꽃을 찾아 나름 열심히 다녔다. 2019 벚꽃마중의 마지막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신도림동에 있는 도림천 벚꽃길이다. 여기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도, 찾는 이가 없다. 알기 전에는 여의도로 향했는데, 이제는 아니 간다. 나만의 벚꽃길이 있으니깐. 신도림역을 출발해 도림천, 양천구청, 신정네거리, 까치산역을 다니는 지하철이 있다. 2호선으로 불리지만, 이용해 본적은 한 번도 없다. 지하철은 타지 않지만, 집에서 무지 가까운 이웃 동네다. 저 중에서 봄이 오고 벚꽃이 피면 무조건 간다. 3년 전부터 알게 된 곳인데, 매년 봄마다 빼놓지 않고 간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늘 신도림역에 내려 걸어서 갔는데, 올해는 좀 색..
벚꽃마중 4탄 도화동 포장마차 벚꽃길
벚꽃마중 4탄 도화동 포장마차 벚꽃길
2019.04.12벚꽃마중 4탄 도화동 포장마차 벚꽃길 주인장의 한마디로 인해 벚꽃이 피기만을 기다렸다. 벚꽃과 포장마차, 분위기 깡패임에 틀림없을 거 같은데, 막상 그날이 되고 보니 조명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뷰는 보기 드물다. 벚꽃마중 4탄은 마포 도화동에 있는 포장마차 벚꽃길이다. 도화동 포장마차 벚꽃길은 서울염리초등학교에서 염리119안전센터까지다. 주출몰지역이다보니, 꽃망울일 때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벚꽃이 피기 전에는 포장마차에도 안 갔다. 암튼 그렇게 벚꽃이 만개하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9일 벚꽃이 활짝 피었다. 맞은편 벚나무는 벌써 꽃이 폈지만, 아파트와 한전 건물이 만든 그늘로 인해 여기만 속도가 더뎠다. 탐스럽게 핀 벚꽃을 보니, 드디어 때가 됐다. 벚꽃 아래 포장..
신도림동 영애식당 진주냉면같은 영애국수
신도림동 영애식당 진주냉면같은 영애국수
2019.04.11신도림동 영애식당 지난번 해물 가득 담백한 순두부찌개도 좋았는데, 역시 메뉴판 첫번째 자리를 차지할만하다. 잔치국수 혹은 칼국수가 아닐까 했는데,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건 잔치국수인가? 진주냉면인가? 국수 중 화려함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다. 신도림동에 있는 영애식당이다. 아이폰 카메라가 좋긴 하지만, 역시 똑딱이를 이길 수 없나 보다. 최근 어른폰6에서 7로 기기변경을 했지만, 사진을 찍은 적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소니rx100mk6이 있으니깐. 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어느 봄날, 국수 먹으러 영애식당에 왔다. 혼밥일 때는 바쁜 점심시간은 피한다. 혼밥력 만렙이라 남들이 쳐다보는 건 신경 쓰지 않지만, 혼자서 4인 테이블을 차지하는 건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느지막에 간다. 메..
벚꽃마중 3탄 대전 테미공원 벚꽃돔공원
벚꽃마중 3탄 대전 테미공원 벚꽃돔공원
2019.04.10벚꽃마중 3탄 대전 테미공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갔다. 기존 명소와 달리, 여기는 동산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여있다. 멀리서 보면 커다란 벚꽃돔구장을 연상케 한다. 거북목 교정에도 도움이 될 거 같은, 하늘을 온통 벚꽃으로 수놓은 대전 테미공원이다. 작년에는 망원이 그리웠는데, 올해는 드론이 그립다. 서울에도 벚꽃 명소가 참 많은데, 굳이 대전까지 내려와야 하나 싶지만, 충분히 그러하다. 서울 벚꽃 개화시기는 4월 5일이지만, 대전은 3일이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서울에 비해 대전은 절정이라는 첩보(?)를 접하고 월요일(8일)에 갔다. 지난 주말 여의도는 인산인해였는데, 여기도 만만치 않았을 거다. 특히 축제까지 했다고 하니, 더더욱 주말은 피하고 싶어 월욜 아침 서울역으로 향했다.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