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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꽃무릇으로 시작된 길상사의 사계는 나름 혼자만든 장기프로젝트다. 그 두번째 이야기는 길상사 그리고 봄이다. 다양한 봄꽃과 색색의 연등이 주는 화려함 감동, 혼자 보기 정말 아깝다.



저 높은 곳에 연등이 있다니, 화려한 감동은 입구에서부터 시작됐다. 


"요정 대원각", 원래 이곳은 제 3공화국 시절 국내 3대 요정 중 하나였던 대원각이었다. 요정의 주인이었던 고 김영한은 노년에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 받아 스님을 친견한 뒤 당시 시가 1,000억원이 넘는 대원각을 시주하겠으니 절로 만들어 주기를 청하였다고 한다. 10여 년에 걸쳐 사양하는 스님에게 받아주기를 거듭 청했고, 결국 1995년 그 뜻을 이루게 되었다.

1997년 12월 14일 대원각이 길상사가 되던 날 그녀는 법정스님으로 염주 하나와 길상화라는 법명만을 받았고, 7천여 평의 절터와 전각 모두를 보시했다. 그녀의 바람은 단 하나 이곳이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어 그들 모두가 고뇌의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봄꽃을 보러 왔는데, 자꾸 연등만 보인다. "내 눈에는 너만 보인다."



연등도 좋지만, 더불어 봄꽃도 좋다. 누군가의 향수인가 했는데, 바로 너였구나. 라일락!!



너는 진달래. 



너는 철쭉.



너도 철쭉. 진달래와 비슷한 거 같지만, 다르다.



불교와 천주교 만남으로 탄생한 관음보살상. 2000년 4월 천주교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만들었다.



무스카리.



매발톱. '뭐가 그리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이고 있니?'



가을에는 코스모스, 그럼 봄에는...



생명력 하나는 갑중의 갑, 민들레.



꽃마리.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꽃인데, 꽃말이 눈물나게 만든다. '그래 절대 잊지 않을게~'



범종각.



죽단화(황매화). 



너무 자주 만나서, 확실히 아는 그 이름 조팝나무.



빨리 가라고 하는 이도 없건만, 너는 너무 빠르다. 떨어지는 꽃잎으로 위안을 삼아야하겠지. 이눔~ 벚꽃아!!



길상선원에서 금낭화 찾기. 찾으셨나요?



어쩜 이렇게 생긴 꽃도 있는지, 금낭화를 볼때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주렁주렁. 이 단어가 이렇게나 잘 어울리다니...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법정스님 진영을 모시고 스님 저서 및 유품을 전시한 곳, 진영각이다.



이리도 거대한 꽃잎이 있었던가? 진영각 앞에 있던 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인데, 그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법정스님 유골이 모셔져 있는 곳에도 금낭화가 있다. 



그런데 꽃말때문인지, 금낭화에게서 충성심이 느껴진다.



하얀 금낭화 있다. 



피나물(노랑매미꽃).



동의나물.



내부는 촬영을 못하므로, 여기까지만. 잠시 카메라를 꺼놓고, 법정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지금은 잡초같은 풀들이 무성하지만, 가을이 오면 여기는 꽃무릇 세상이 된다. 



고 길상화 김영한 공덕비.

1997년 12월 4일 대원각이 길상사로 창건되는 아름다운 법석에서 김영한은 법정스님으로부터 염주 한 벌과 길상화라는 불명을 받았다. 길상화 보살이 된 그녀는 “나 죽으면 화장해서 눈이 많이 내리는 날 길상헌 뒤뜰에 뿌려 주시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1999년 11월 14일 육신의 옷을 벗었다. 다비 후 그녀의 유골은 49재를 지내고 첫눈이 온 도량을 순백으로 장엄하던 날 길상헌 뒤쪽 언덕바지에 뿌려졌으며, 무주상보시의 귀한 뜻을 오래도록 기리고자 2001년 11월 21일 이 자리에 공덕비를 세웠다. 




길상사 극락전.



여름이 되면 길상사에 꼭 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저기, 지장전에 있다.



이유를 알기 전에 미국제비꽃(종지나물)부터 보고 가자. 미국에서 온 식물로, 봄에 어린잎을 삶아 나물로 먹거나 겉절이 또는 데쳐서 무쳐 먹는다고 한다. 더불어 된장국에 넣기도 하고, 진달래처럼 화전을 부쳐 먹는다고 한다.



길상화 그리고 여름편에서 주연을 맡게 될 연못이다.



지금은 이런 모습이지만, 여름이 오면 수련을 볼 수 있단다. 여름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올해는 기다려진다. 



길상사에는 점심공양이 있다. 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다. 그런데 저 앞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1시 5분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데, 난 봄꽃에 빠져 끼니를 놓쳤다.



그래도 괜찮다. 멋진 봄을 배불리 먹었으니깐. 


길상사의 봄은 가을과 전혀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여름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까?. 길상사의 사계 중 세번째 이야기는 여름에 공개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희망이라는 꽃말의 영춘화. 개나리인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모야모가 있어서... '널 몰랐다면, 이름이 모에요라고 계속 글을 썼을텐데...'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부근, 버스정류장에 있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 영춘화의 꽃말처럼 희망을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이번에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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