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포에서 맥주가 마시고 싶다면, 무조건 청년장사꾼 감자집이다. 맥주 맛이 좋아서, 술 맛이 좋아서, 아니다. 사람이 좋아서다. 감자와 크림맥주를 먹을 수 있는 곳, 요즘 너무 많다. 우리 동네에도 3~4곳이나 있으니 말이다. 비슷한 컨셉이라 한두번 가면 싫증이 난다. 그런데 여기는 싫증이 나지 않을거 같다. 왜냐하면 형식적인 웃음이 아닌, 진심어린 웃음을 선물하는 그녀(직원)들 때문이다. 무덤덤하게 들어갔다가, 하하호호 웃게 만들어 주는 곳, 마포 청년장사꾼 감자집이다.



친구와 가볍게 맥주 한잔, 콜~~ 그럼 어디 가지? 감자튀김에 크림맥주를 먹자고 하는 친구, 이런데 요즘 엄청 많으니깐, 그냥 다른데 가자고 하는 나. 그러나 나에게 찾아온 귀차니즘으로 인해, 친구따라 청년장사꾼 감자집으로 들어갔다. 별담은 약국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나만 착각했나?!



문을 열고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귀찮아. 또 계단이구나. 그냥 다른데 갈걸.' 혼자 툴툴거리면서 올라갔다.



동네 **비어랑은 스타일이 좀 다르다. 우선 넓다. 그리고 여기저기 그림 혹은 글로 도배가 되어 있지 않아서 좋았다. 안봐야지, 안봐야지 하면서도 작은거 하나까지 다 보는 스타일이라, 한번 갔다오면 피곤해졌기 때문이다.



크게 될 눔, 뭘해도 될눔.... 뭘해도 될 눔이 되고 싶다. 아무리 된다고 해도 로또는 안되겠지만...



시골 다락방 느낌이 물씬 난다.



창가 자리는 서울 느낌이 물씬 난다. 같은 공간,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선정적? 아니 귀요미!



열정을 만나면, 정열이 솟는다. 청춘의 힘이 아닐까 싶다. 왜 청년장사꾼이라고 했는지 알거 같다.



가볍게 맥주 한잔이니, 크림맥주와 치즈스틱을 주문했다. 감자집에 왔으니 당연히 감자를 먹어야 하지만, 치즈가 들어간 스틱이 먹고 싶었다. 감자는 다음에 먹는 걸로...



신기한 맥주잔. 여기는 맥주를 이렇게 준다. 같은 양일텐데, 왠지 더 많아 보인다. 길다란 맥주잔에 대한 편견, 버려야 한다. 요렇게 마셔도 괜찮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품이 빨리 사라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겠지.



치즈스틱(가격 5,000원). 뜨꺼울때 먹어야 된다. 식으니깐, 치즈가 굳어져서 쭉쭉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요렇게 케찹에 찍어 먹으면 맥주랑 궁합이 느무느무 좋다. 



양해를 구하고 찍은, 감자팔아 꼭 장가 아니 시집가세요!!

가식적인 웃음이 아닌 진짜 리얼 웃음을 준 그녀들. 원래 사진 찍을 생각이 없었다. "그냥 맥주 한잔인데, 무슨 사진에, 포스팅까지 귀찮아." 그런 날 그녀들이 변화시켰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올때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대해주고 손님이 많아도 늘 웃음을 잃지 않으니, 저절로 웃는 인상으로 바꿔줬다.


치즈스틱이 나오기 전, 케찹을 먼저 갔고 왔는데, 생각보다 양이 너무 적었다.

"좀 많이 주지. 너무 양이 적어요."

"제가 또 오고 싶어서 그랬어요. 호호호" 이런 센스쟁이. 어쩜 말도 이렇게 이쁘게 하는지, 덕분에 정말 많이 웃었다. 술 맛보다는 웃게 만들어주는 그녀들 때문에 또 가고 싶은 곳이 됐다. 잃어버린 웃음을 찾고 싶을때, 가면 참 좋은 곳. 청년장사꾼 감자집 공덕점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