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동안 나의 애디였던 캐논 400D를 과감히 처분하고(중고로 팔았는데, 가격이 넘 형편없었지만 ㅡㅡ;), 새로 장만한 일명 손예진 카메라로 유명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NEX_3N'이다. 크롭바디였던 캐논 400D에서 풀바디 DSLR 기종으로 기변하려고 했지만, 극심한 손목 저림으로 인해 포기했다. 또 출사라도 한번 나가려면 준비할게 너무 많았다. 카메라를 위한 단독 가방에 표준 줌렌즈, 애기만두, 스트로브에 충전기 등등 챙겨야 하는 녀석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촬영을 하게 되면, 양 쪽 어깨는 카메라 가방과 또 하나의 가방을 계속 메고 있어야 했고, 오른쪽 손목에는 카메라 줄을 칭칭 감아 400D를 들고 다녀야 했다. 한번 나가면, 기본적으로 3~4시간 촬영을 하게 되니, 집에 오면 손목은 기본이고 어깨 통증까지 몸살 아닌 몸살로 어느 순간 애물단지로 전략해버렸다.
그래도 결과물이 나쁘지 않기에, '역시 DSRL이 좋아'하면서 다녔다. 그러나 한계가 왔고, 아이폰 사진이 나쁘지 않다는걸 알게 된 후 나의 애디는 멋진 풍경이나 아웃포커싱이 선명하게 살아 있는 인물 사진이 아닌 회사 업무용으로 전략해 버렸다. 그래도 처분하지 않을거라고, 언제가는 다시 필요할 때가 올거라고 계속 갖고 있었지만, 실은 하나둘 렌즈부터 처분하기 시작했다. 번들렌즈를 시작으로 실외 인물 사진으로 최고의 손맛을 보여준 애기만두를 팔았다. 렌즈는 중고가 되어도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니, 역시 구입할때와 비슷한 가격으로 팔 수 있었다.
그러나 내 손에 최고의 그립감을 선사해준 400D는 같은 계열의 새로운 기종이 나오는 바람에 제값을 받고 팔 시기를 놓쳤고, 표준 줌 렌즈까지 옷장 속에서 강제로 겨울잠을 재워버렸다. 그러다 작년 늦은 봄, 과감히 결심을 했다. DSLR의 맛도 봤으니, 이제는 가볍고 그러나 DSLR 못지 않은 실력을 갖고 있는 카메라로 기변을 하기로 말이다. 그때 설레게 했던 녀석이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nex-3n이다.
사용평도 나쁘지 않고, 전문적으로 사진작가를 하고 있는 지인도 추천을 하니, 구입을 아니 할 수 없는 법. 남대문으로 당장 달려가, 팔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400D와 렌즈를 과감히 덩값에 팔아 치웠다. 그리고 얼마의 돈을 더 추가해서 미러리스 세계로 들어 오게 되었다. 진짜 나쁘지 않았다. 몇 시간을 들고 있어도 힘들지 않았고, 자체적으로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고질적인 손목 저림으로 인한 떨사가 방지되었기 때문이다. 단점을 하나 들자면, 뷰파인더가 없어 DSRL의 느낌이 안 난다는 정도. 그러나 따로 카메라 가방을 챙길 필요 없이, 핸드백에 넣어 다닐 수 있어 화장품 파우치와 함께 늘 지니고 다닐 정도로 친숙해져갔다.
소니 nex-3n와 함께 했던 일본 여행
풍경 사진은 그야말로 여느 DSLR이 부럽지 않을만큼 좋다.
그러나 곧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nex-3n과 함께 샀던 번들렌즈라고 할 수 있는 표준줌렌즈. 접사 기능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맛난 음식을 찍고 싶은데, 접사를 하려고 하면 초점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라. 이건 접사 기능이 안 되는 건가?' 그래서 같이 구입했던 단렌즈가 생각났다.
원래 매크로 전용 렌즈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적당한 가격의 단렌즈를 같이 구입했었다. 애기만두의 손맛을 기억하고 있어, 이 녀석에게 거는 기대가 무지 컸다.
단렌즈라서 초점거리를 맞춰야 촬영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건 생각보다 너무 멀리서 잡아야 한다. 짧은 거리에서 찍게 되면 요렇게 흐릿하게 나온다. 그냥 비싸더라도 매크로 렌즈를 구입할거라고 후회했지만 늦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촬영하니, 역시 이래서 단렌즈를 쓰는구나 싶을만큼 잘 나온다. 사진을 올릴때, 리사이즈만 하지 말고, 자르면 어느 정도 접사처럼 보일 수 있을거 같은데, 매번 이렇게 하려니 귀찮아지네. 그럼 단렌즈나 번들렌즈나 접사는 어렵구나 싶을때, '소니 nex-3n 접사 방법'으로 검색을 해보니 답이 나왔다.
"우선 번들렌즈를 이용해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줌 기능을 써서 당긴다. 사물이 근접해 보인다면, 찍으면 된다. 줌으로 당겼기 때문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다고 해도 잘 흔들린다. 그러기에 숨을 참고 찍어야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접사 촬영을 하고 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런 생각이 머리에 가득차 있는데, 이웃 블로거님들의 DSLR을 이용한 인물은 물론 멋진 풍경 사진을 보고 있으니, 고기도 먹어 본 눔이 잘 먹는다고 그 손맛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결심하고 또 결심해서 미러리스 세계로 왔고, 고작 일년 정도 지났는데,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건가 싶다.
더구나 혹시 몰라, 남겨둔 저 헤링본 손목 스트랩이 자꾸만 날 유혹한다. 어깨 스트랩은 너무 오래 사용한 나머지 버렸지만, 아직 손목에 감아 본 적도 없는 저 녀석은 여전히 그 고운 자체를 뽐내면서 날 부른다. 그러나 내가 날 알기에, 지금의 유혹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다. 물론 무겁고 번거롭고 아프지만, 그 맛을 알기에 다시 DSLR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러나 한쪽 눈으로만 뷰파인더 보니, 오른쪽 보다 왼쪽 눈가에 주름이 더 많아졌고(살짝 과장해서^^), 비오는 날씨를 맞춰버리는 내 손목으로 인해 번복에 또 번복을 해서 다시 미러리스 세계로 올거 같다.
그래도 요즘 무척 심하게 흔들리고는 있다. 그래서 작은 결론은 내봤다. 갔고 있는 단렌즈를 팔고 매크로 렌즈를 구입하기로 말이다. 그런데 갖고 있는 단렌즈 가격이 또 덩값이 되었을텐데, 이거 또 큰 지출을 해야 하는구나. 그래도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NEX_3N의 가장 큰 답답함이 접사이기에, 렌즈 교체로 해답을 찾아야겠다. 가을 나들이 삼아 소니 매장에나 다녀와야겠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NEX-3N의 또다른 불편한 기능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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