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 /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1980) /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1983) /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1999) /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2002) /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2005) 그리고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2015). 32년만에 만난 새로운 이야기 스타워즈, 무슨 말이 필요할까? 개봉 첫날 그 감격을 고스란히 느끼고 왔다.
역시 시작은 늘 똑같았다. 멀고먼 우주... 웅장한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자막, 이게 바로 스타워즈구나 했다. 제다이의 귀환 이후 이게 얼마 만인가 했다. 지난 추석 연휴때 EBS를 통해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두 보고난 후, 스타워즈에 대한 학습을 끝마쳤다. 그리고 12월 17일 프리퀄이 아닌 새로운 우주전쟁을 만났는데, 내용보다는 전작과의 연계성을 생각하느라 집중이 잘 안됐다.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데, 자꾸만 최근에 개봉했던 프리컬 시리즈가 생각나는 바람에 그 쌍둥이들은 어떻게 됐지, 왜 다스베이더는 안 나오지 하면서 한참을 헤맸다. 그러다 전혀 다른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음을 알고, 그때서야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프리컬 시리즈)를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루크는 자신의 아버지가 다스베이더임을 알았고, "내가 니 애비다"라는 명대사와 함께 아들 손에 아빠는 죽었고, 또 다른 쌍둥이 레아공주는 해리슨포드와 러브러브로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출처 - 다음영화)
"해리슨포드 아저씨, 참 반가웠는데, 세월 앞에 장사없다더니 액션을 소화하기엔 너무 어르신이 됐네요. 그러나 익살스런 표정과 말투는 여전하시네요." 정말 그랬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뒹굴고 멋진 액션을 보여줘야 하는데 제자리에 서있기, 천천히 걸어 다니기 등으로 액션 연기를 하니 어색함과 함께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츄바카에 레아공주 그리고 루크스카이 워커까지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오리지널 시리즈)에 나왔던 인물들이 그대로 나와 엄청 반가웠다. 그런데 노화는 정말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스포일러이기에 여기까지만).
줄거리는 간단하다. 다스베이더는 죽었지만, 악의 세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종적을 감춘 스카이워커를 찾기 위해 저항군도 악당도 혈안이 되어 있다. 이유는 하나, 그가 마지막 남은 제다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다이가 될 인물이 나타났고, 다스베이더를 능가하는 또 다른 마스크맨이 등장했다. 악의 세력이 만든 엄청난 무기를 없애는 일과 함께 스카이워커를 찾아 진짜 제다이가 되어야 한다. 영화 제목이 모든 걸 다 말해주는 거 같다. 깨어난 포스란, 새로운 제다이의 등장을 말하기 때문이다.
스타워즈에서 이들이 빠지면 완전 서운한 법. 이번에도 또 등장이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귀엽고 깜찍한 드로이드가 등장한다. 표정연기가 압권인 BB-8이다.
레이와 핀, 앞으로 스타워즈를 이끌 주인공들이다. 레아공주와 해리슨포드 보다는 못하지만, 이들의 케미도 나쁘지 않다. 자신의 능력을 알지 못하는 그녀와 악당에서 착한 사람으로 변절(?)한 그, 에피소드8에서는 제다이가 된 그녀를 지켜주는 듬직한 남자가 되어 있겠지.
영화 초반에 핀은 잡혀온 저항군을 탈출시켜주는데, 그때 그가 핀에게 물었다. "왜 날 도와주지?" 그러자 핀은 이렇게 말했다. "옳은 일이니깐요." 영화는 벌써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는데, 핀의 대사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옳은 일이니깐요." 참 간단하고 쉬운 말인데, 못하는 아니 모르는 사람들이 요즘 너무 많은 거 같다.
스타워즈에서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 인물, 바로 마스크맨이다. 그런데 다스베이더는 죽었다. 그럼 누굴까? 처음에는 새로운 마스크로 바꾼 다스베이더구나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에피소드3(프리컬 시리즈)을 떠올리면서 봤기 때문이다. 그러다 내 실수임을 알았고,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다스베이더가 죽었는데 누구지? 그런데 뉴마스크맨이 다스베이더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설마 했다(역시나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 여기까지만).
2017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8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에피소드7은 기승전결에서 기승만 보여줬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완벽한 결말은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레이도 핀도 뉴마스크맨도 아직은 어린 아이들 같다. 다음 편에서는 어른으로 성장한 그들을 볼 수 있겠지.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다 사라질때까지 계속 앉아 있었다. 웅장한 스타워즈 OST를 들으면서 혹시 다음편 예고가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전혀 없었다. 혼자만 앉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 은근 많았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끈 한 커플이 있었는데, "오빠 그래서 어떻게 된 거야", "아까 왜 그런거야" 하면서 여자는 폭풍 질문을 했고, 남자는 대답하느라 바빠 보였다. 아마도 여성분은 스타워즈를 처음 본 듯하고, 남성분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다 본 듯 했다. '쯧쯧, 이래서 영화는 혼자 보는게 좋아.'
로롯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사람이다. 변절한 핀이 바로 이들 멤버였던 것이다. 원래는 로봇인데, 사람으로 설정을 다시 했는지 모르지만, 이들은 사람이다.
다시 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 굳이 전작을 안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전작을 못 보고, 이 영화만 본다면 배우들의 등장만으로 사람들이 웃는 이유를 모를 것이다. 해리슨포드에 이어 레아 공주님 그리고 R2-D2까지 말이다. 더불어 "내가 니 애비다"를 능가하는 명대가 "당신은 아버지에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를 한 줄로 정리하자면, 자식 이기는 아버지는 없다. Good-Bye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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