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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백제시대 유적지인 방이동 백제고분군을 시작으로 한성백제박물관과 몽촌역사관 그리고 움집터 전시관이었다. 방이동 백제고분군을 제외하면 올림픽공원내 있기에, 한번에 다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예상은 방대한 자료로 인해 3시간이 훌딱 지나버렸고(▶▶구석기부터 백제까지 서울 이야기 - 한성백제박물관), 박물관에서 몽촌역사관까지 1km를 걸어야 한다는 이정표 앞에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어떻게 할까? 어찌해야 할까? 그러다 내린 결론은 발길 가는대로 걷기(소니 nex-3n으로 촬영)

 

 

한성백제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올림픽 공원이다. 아니다. 올림픽공원내 한성백제박물관이 있다. 넓디 넓은 공원에 다양한 조각품들이 있다. 다리만 아프지 않았어도 자세히 다 봤을텐데, 요렇게 멀리서 바라만 봤다. 사실, 박물관을 나와 보였던 이정표 '몽촌역사관 1km". 바로 다리가 풀렸다. 그래도 가보자고 왔으니 가야한다고 생각에, 쓸데없는 걸음을 줄이기 위해 멋진 조각품들을 그냥 스치고 지나쳤다.

 

 

몰랐다. 엄청 유명한 조각품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올림픽공원 9경중 4경인 대화(조각)란다. 올림픽공원에 9경이 있다는 것도, 유명한 조각품이라는 사실도, 스탬프 투어가 있다는 사실도, 집에 와서 알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올림픽공원은 또 가야 할거 같다. 지금 당장 가고 싶지만, 올팍은 봄보다는 가을이 더 좋기에, 가을에 다시 가야겠다. 

 

 

어린시절 올림픽공원은 88올림픽 때문에 생긴 공원이자, 서울에서 가장 큰 공원(43만평)이었다. 엄청난 규모답게 이 곳으로 봄소풍을 가기도 했었다. 같은 서울이지만, 서쪽에 살던 아이가 동쪽에 있는 공원으로 소풍가는건 엄청 멀고 험난한 여정이었다. 지하철 역에 내려 친구 손 잡고 한참을 걸어야만 도착했던 곳이기에, 디따 큰 공원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왕따나무도 몽촌토성도 박물관도 미술관도 성인이 된 후에 알았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면서 걸었다. 봄날은 간다. 그래 화려한 봄날은 가고 있다. 더불어 가장 싫어하는 더운 여름날이 오고 있구나.

 

 

몽촌토성 둘레길을 걷다보면 몽촌역사관이 나올거 같아, 3~4번 정도 중간에 멈추긴 했지만 정상(?)까지 올라갔다.

 

 

소풍왔던 한 아이는 공원에 높은 언덕을 보고, 산을 깎아서 공원을 만들었나? 아니면 인위적으로 이런 언덕을 만들었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여기가 백제 도읍지인 몽촌토성이란 사실을 전혀 모르고 말이다. 그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도 단순한 역이름으로 알았단다.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하니, 부끄럽지만 다행이다.

 

 

5~6번정도 올림픽 공원에 온거 같은데, 이렇게 위에서 바라본 건 처음이다. 위보다는 아래를 선호했었나 보다.

 

 

이 길로 가야 몽촌토성 둘레길도 몽촌역사관도 만날 수 있는데, 내 발은 주인 허락도 없이 반대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서울 몽촌토성은?

한강의 지류인 성내천 남쪽에 있으며, 둘레가 약 2.7㎞ 되는 백제 전기의 토성이다. 자연 지형을 이용해 진흙으로 성벽을 쌓고, 나무 울타리로 목책을 세웠던 흔적도 확인되었다. 자연 암반층을 급경사로 깎아 만들기도 하였으며, 성을 둘러싼 물길인 해자도 확인되었다. 조사 결과 문터와 집자리, 저장용 구덩이가 확인되었고, 출토유물로는 동전무늬가 찍힌 자기조각과 여러 종류의 토기류, 철제 무기류 등이 나왔다. 특히 동전무늬가 찍힌 자기조각은 중국 서진(265∼316)대의 유물이어서 시대 확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의 성격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의견이 있는데, 백제의 도성인 위례성이라는 견해와 방어용 성이라는 견해가 있다. 위치·규모·출토유물로 볼 때 백제 초기 군사적·문화적 성격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유적이며, 주변에 풍납토성과 백제 석촌동 무덤들을 비롯한 백제 전기의 유적이 있어 역사적으로도 가치있는 곳이다.  (출처 - 다음문화유산)

 

 

주인은 괜찮다고 했는데, 발은 힘들었나 보다. 커플 자전거를 보더니, 도대체 걸을 생각을 안한다. '안돼~ 넌 가야해~ 내가 가을에는 자전거로 공원 투어하게 해줄게'라고 위로를 하니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진짜 가을에 커플 자전거에 도전할 수 있을까?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안될거 같지만 된다고 생각해보자.^^;

 

 

88호수란다. 공원인데 참 전망이 좋다.

 

 

올림픽공원 9경이다. 스탬프투어를 한다고 하니, 올 가을에 꼭 다시 와야지.

 

 

이쪽으로 가도 몽촌토성 둘레길과 몽촌역사관이 나오겠지. 가자가자가자!!!

 

 

저 멀리 녹색 무리에서 나혼자 예쁨을 뽐내는 나무가 있다. 가까이 가서 담아야 하는데,

 

 

귀찮아서, 아니 다리에 힘이 빠져서 줌으로 당겼다. 지금 생각해보니, 모자쓴 여인처럼 가까이 가서 담을걸.

 

 

나홀로 나무 또는 왕따나무라고 한다. 그런데 저 앞으로 더이상 갈 수가 없다.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전부 연인들만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하지만, 저 안으로는 도저히 들어갈 자신이 없다. 한적하고 조용한 가을에 다시 오기로 하고, 나홀로나무와 멀리서 안녕을 고했다.

 

 

나홀로 나무근처에 나와 있는 몽촌토성 산책로 이정표(2,340m). 2km가 넘는 산책로를 보니, 그나마 남아 있던 다리 힘이 순간 방전이 됐다. 더는 못가겠다고 난리를 치니, 오늘은 이만 철수해야겠다. 올림픽공원은 하루에 다 볼 수 있는 곳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88호수에 있는 다리.

 

 

UFO는 아니다. 갈매기는 아니고, 기러기인가? 순간포착인데, 먼저처럼 찍혔다.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이렇게 보면 진짜 고즈넉하고 조용한 공원같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한적한 공원처럼 보이지만 절대 아니다.

 

 

 

연분홍 치마가 생각나는 예쁜 꽃이다. 꽃사과라고 하는데, 아닐 수도 있다.

 

 

세계평화의 문을 끝으로, 몽촌토성과 올림픽공원 살짝 맛만 보고 왔다. 몽촌역사관, 움집터전시관, 올림픽공원 9경 스탬프투어 및 커플자전거까지 가을소풍으로 꼭 다시 와야겠다.

 

어린시절 무작정 갔던 소풍에서, 데이트하느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공원에서, 이제는 백제 역사가 느껴지는 공원이 되었다. 더불어 백제 첫 도읍지는 한성. 즉, 서울이다.

 

 

 

 

 ■ 서울에서 백제 찾기 ■

구석기부터 백제까지 서울 이야기 - 한성백제박물관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1)

백제의 숨결이 잠들어 있는 곳 - 방이동 백제고분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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