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3월은 조개가 제철이다. 제철음식은 꼭 먹어줘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기에 더불어 살(ㅜㅜ)도 찌지만, 확 그냥~ 막 그냥~ 갔다. 정해진 금액에 정해진 양만 주는 조개보다는 배터지게 내 맘대로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로 조개를 아작내고자 찾은 곳, 조개구이 무한리필 전문점 조개창고 영등포 점이다(iphone5로 촬영).
영등포 역 주변 식당이 많이 있는 골목 내에 있다. 잘 찾으면 금방 나온다. 잘 모른다면 지도앱을 이용해서 찾으면 된다. 골목 골목으로 들어가야 해서 어려울거 같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무한리필 조개창고는 뷔페식으로 운영된다. 그러기 때문에 일찍 가야 한다. 왠지 늦게 가면 맛있는 조개들이 다 떨어질거 같아서, 일등으로 도착했다. 오픈 시간이 5시라고 했는데, 아마도 6시 조금 넘어서 도착을 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넓다. 3층이라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지만, 다 먹고 내려올때는 운동 삼아 걸어서 내려왔다(이것도 운동이라고 하면 운동^^).
창가석이다. 어랏~ 여기도 테이스티 로드에 나온 곳이구나. 지난번 이태원 기다스시가 생각났지만, 거기와 여기는 다르기에 선입견을 갖기 않기로 했다.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함을 그대로'.... 맘에 든다. 주인장에게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 본 후, 촬영과 함께 오늘은 뭐 먹을까하면서 스캔에 들어갔다.
뷔페이기 때문에 모든게 다 셀프다. 먹기 위한 준비물인 앞접시, 장갑, 집게, 가위, 수저 등이 비치되어 있다. 인원수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가장 먼저 보였던 꼬치류. 조개구인 전문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꼬치류가 있다.
그러나 조개로만 배를 채우기 위해서, 꼬치는 가볍게 지나쳤다.
메인을 만나기 전에 조연부터 보자. 오징어 버터 구이와 두부김치가 있다. 조개구이에 왠 두부김치했지만, 김치와 함께 싸서 먹는 조개구이 맛이 일품이었다. 먹다가 먹다가 지쳐서 색다르게 먹기 위해 두부김치에 고추를 더 넣고 보글보글 끓여 조개와 먹었더니, 다시 시작하는 거처럼 새롭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통 오징어 버터구이는 남길거 같아서 패스했다.
양념조개와 번데기가 있다. 그냥 양념만 있었다면, 먹었을텐데 안에 조개 들어 있다고 해서 피했다. 번데기는 당연히 노 터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게 도와준 조창 라면, 나만의 레시피는 이따 공개하기로 하고, 옆에는 조개 피자가 있다. 괜한 걸로 배 채우기 싫어서 역시나 패스.
스파게티도 있다. 스파게티는 잘하는 집에서 먹는 걸로 하고, 콘치즈만 선택하기로 했다.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단호박, 양파 그리고 고추가 있다. 청양고추가 있냐고 물어봤지만 없다고 한다. 아삭이고추인 거 같다. 양파 구이가 맛있지만, 오늘은 조개구이 데이이므로 역시나 단호박과 함께 패스.
마늘 장아찌, 고추 피클, 오이 피클 그리고 간장과 초장, 와사비, 고추가루 등이 준비되어 있다. 남기면 음식물 쓰레기가 되니, 먹을 만큼만 담아서 오면 된다.
내가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조개들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긴 했지만, 조명이 너무 어둡고 뭐가 뭔지 잘 몰라서,
어종과 원산지가 표시되어 있는 요걸로 대신한다. 모두 16가지가 있단다. 고작 아는건 키조개, 백합, 가리비, 소라, 전복 밖에 없는데 엄청 많다. 중국과 러시아산 조개들은 어떻게 가져 오는 걸까? 참치처럼 급 냉동해서 해동하는 건 아닐테고, 활어차 아니 활어배에 싣고 오는지 그냥 궁금해졌다.
조개들과 치열하게 싸울 곳이다. 테이블에 있는 2개의 접시는 조개용과 꼬치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생각보다 접시가 작아서 많이 왔다갔다 해야 할거 같다. 접시 대신 양동이를 주면 참 좋을거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테이블에 있는 구멍은 조개 껍데기를 버리는 곳이다. 간장은 없지만, 초장은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다.
조개창고 이용방법이라고 테이블마다 놓여있다. 시간 제한이 없으므로, 맘 놓고 편안하게 먹으면 된다. 1번부터 8번까지는 제대로 이용했는데, 9번은 놓쳤다. 산뜻한 마무리를 하고 나와야 하는데, 뽈록 나온 배를 두들기면서 나왔다.
불판은 숯불이면 더 좋았을 테지만, 가스 불이다. 그리고 버터가 들어 있는 저건, 꼬치구이 판이다. 조개구이만을 완벽하게 공략하기 위해, 테이블 구석으로 보내버렸다.
때마침 비오는 날이었다. 서비스로 파전을 주셨는데, 여기에 온 목적은 조개였기에 먹지 않았다.
1차 전쟁 시작. 가볍게 키조개와 가리비 그리고 백합 등을 올렸다.
함께 온 지인이 양념조개를 먹어야 한다면서 콘치즈와 함께 가져왔다. 입가심 용으로 피클은 내가 챙겼다. 자~ 시작해 볼까!!
1차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급한 맘에 2차 전쟁을 미리 준비했다. 소라, 전복, 피조개, 작은 조개들.
키조개 참 엄청나다. 그런데 막상 구워 먹으려고 하니, 이거 보통 큰 일이 아니다. 늘 전문가(식당 직원분)가 알아서 먹기 좋게 잘라주는 것만 먹다가, 직접 잘라서 먹으려고 하니 손이 참 많이 간다. 더구나 익어가는 타이밍을 몰라 껍데기는 타서 조각이 났고, 그 조각들이 관자에 들어가 제거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그래도 맛은 좋았다. 하지만 같은 작업을 반복하기 싫어서 키조개는 딱 한번만 먹었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맛있는 소리와 함께 조개들이 익어간다.
조개는 알아서 입을 벌리고, 보글보글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먹으면 된다. 그런데 자꾸만 삼겹살 구울때 기름이 튀듯이, 뭔가가 자꾸 튄다. 알고보니 범인은 바로 전복이었다. 조개구이 하나 먹으러 왔다가 얼굴에 스크래치가 날거 같아, 반 정도만 익히기로 했다.
반 정도만 익힌 후 바로 콘샐러드 그릇에 담았다. 전복 치즈 구이로 먹기 위해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맛은 완전 끝내줬다. 고소한 치즈가 전복을 감싸니 어쩜 이래~ 이런 방법으로 전복만 3번 더 먹었다.
조개 안에 들어 있는 육수(국물)를 같이 먹으면 좋다고 하는데, 바다 맛이 너무 강했다. 소금 맛만 났던 것이다. 그래서 조개만 쏘옥 먹기로 하고, 불판에서 건져올린 백합. 뽀얀 속살이 너무 맛있어 보였다. 쫄깃쫄깃 맛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가리비. 더이상 무슨 맛이 필요할까? 그냥 마구마구 먹으면 된다. 나중에는 가리비와 백합만 공략할 정도로 너무 맛이 좋았다.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3차전부터는 촬영보다는 먹는데 몰입했기 때문에, 띄엄띄엄 사진을 찍었다.
줄 서 있는 조개들. 너무 사랑스럽다.
보글 보글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잠깐 쉬어가기 위해, 라면을 준비했다. 봉골레 라면을 만들기 위해 조개를 넣고, 매운 맛을 주기 위해 고춧가루를 더 넣었다. 위에서 말한 두부김치 & 고추가 살짝 보인다. 두부는 빼고 김치와 고추만 넣고 끓여서 조개랑 먹으면 완전 맛나다. 아마도 5차전까지 치른 뒤에 쉬어가는 시간을 가진거 같다.
라면이 반개라 그런지 먹었는데 아쉬움만 더 강하게 남아버렸다. 그리고 봉골레 라면을 만들려고 했는데, 스프 맛이 너무 강해서 다시 만들었다. 원래 들어 있던 스프를 반 정도 버리고, 여기에 고춧가루, 아삭이 고추 그리고 아까보다는 훨씬 많은 조개를 넣었다.
음... 쉬어가는 시간을 2번 연속했더니, 마무리 시간이 되고 말았다. 라면 앞에는 장사가 없는거 같다. 그래도 라면 속 조개까지 남김없이 다 먹었으니, 내가 이겼다고 할 수 있겠지.
오랫만에 가져보는, 엄청난 포만감과 폭식 데이였다. 이렇게 먹고 나와서 바로 약국에 가서 소화제를 먹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또 소화제를 먹었다. 먹을때는 엄청 좋았는데, 역시 폭식은 나쁘다. 먹고 나서 몸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렇게 먹고 싶을때가 있긴 하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때, 무족건 배를 채워야 한다. 아주 맛있는 음식으로 말이다. 폭식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쌓였던 스트레스까지 다 소화가 되는거 같아서 기분은 좋았다.
ps... 소셜커머스를 잘 이용하지 않지만, 티몬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모르고 갔다면, 25,000원을 다 내야 하지만, 알았기에 22,500원으로 먹을 수 있었다. 당일에 결제했는데,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할인된 금액 5,000원은 이슬이에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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