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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용강동 노독일처

굴의 계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있었다. 그 집 굴짬뽕을 참 좋아했는데, 해를 거듭할 수록 기름층이 많아져서 발길을 끊었다. 굴짬뽕과 아쉬운 이별을 해야 하나 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 용강동에 있는 노독일처가 사라지지 않는 한, 굴짬뽕은 지금이 제철이다.

 

노독일처는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37길 17에 있어요~

굴짬뽕 가격은 12,000원으로 2년 전에도 지금도 동일하다. 그런데 할인 가격은 8,400원에서 9,600원이 됐다. 왜 다르지 했는데, 그때는 30% 할인 지금은 20% 할인이다. 그래도 만원이 넘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라 할 수 있다. 단, 점심특가이니 12시부터 2시까지이다. 굴깐풍에 굴부추볶음도 궁금하지만, 이건 밥이 아니라 안주라서 관심을 접었다.

 

조금만 늦게 왔어도 할인된 가격에 먹지 못할 뻔 했다. 혼밥이니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야지 했다가, 1시 40분에 도착했다. 한산한 분위기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데, 더 늦장을 부렸다가는 제값 내고 먹을 뻔 했다. 통로같은 곳을 통과하면 룸이 나오는데, 갈 일이 없으니 늘 왼쪽 사진 공간에서 먹는다. 

참, 커다란 책처럼 생긴 메뉴판이 있지만, 뭘 먹을지 미리 정하고 왔으니 볼 필요가 없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에게 바로 굴짬뽕을 주문했다.

 

노독일처 굴짬뽕 등장이요~
자차이무침은 사라지고 단무지와 깍두기만 나와요~
국물이 산뜻해요~

맵고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다 보니, 굴짬뽕은 없어서 못 먹지만 두터운 기름층은 싫다. 노독일처 굴짬뽕은 처음 먹었을 때는 뭔가 심심하다 했는데, 지금은 산뜻하고 깔끔해서 좋다. 특히, 국물이 완전 맘에 든다. 기름층도 별로 없고, 고기나 해물이 아니라 채소육수 같다. 그런데 마지막에 훅치고 들어오는 매콤함의 원인은 청양고추, 발견하는 족족 건져냈다. 

 

통영 직속 굴이라고 하더니, 오동통하니 맘에 든다. 그런데 굴짬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양이 부족하다. 위에 올려진 굴이 전부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그게 전부인 듯 싶다. 할인율을 30에서 20%로 내리면서, 굴 양도 내렸나 보다.

 

굴 양은 아쉽지만, 전체적인 양은 푸짐하다. 국수도 넉넉하게 들어 있고, 숙주나물, 표고버섯, 죽순, 양파 등 내용물도 꽤 다양하다. 그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 역시 산뜻 깔끔한 국물이다.

 

면없이 먹으면 깔끔한 굴수프같아~ 

파스타처럼 돌돌 말았지만, 저 상태로 바로 먹지 않는다. 이건 백퍼 연출용이고, 먹을 때는 딱히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먹는다. 참, 면치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가위로 잘라 먹지 않는다. 

 

식초를 넣지 않고 먹었다니 화들짝~

짬뽕처럼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을때는 가능한 식초를 넣는다. 그래야 감칠맛도 더 올라오고, 뒷맛이 깔끔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식초를 넣은 줄 알았다. 그런데 먹으면서 찍은 사진을 확인해 보니, 있어야 할 무언가가 없다. 

산뜻하고 깔끔한 국물이다 보니, 식초를 넣을 필요가 없었나 보다. 그래도 허전해서 넣었는데, 굳이 넣을 필요가 잆었나 싶다. 전, 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짜장면과 빨간 짬뽕을 먹을때 단무지가 있어야 하지만, 노독일처 굴짬뽕은 없어도 아쉽지 않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자차이무침이 없어지고, 굴이 섭섭하게 나와서 아쉽지만, 기름지지 않아서 좋다. 굴짬뽕을 먹었으니, 다음에는 중식 스타일의 굴국밥을 먹어봐야겠다. 

2021.11.10 -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굴짬뽕 용강동 노독일처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굴짬뽕 용강동 노독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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