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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시장 근처 착한가게인 제인버거. 망원동 시장 나들이 후 목 마른 사슴(?)이 잠시 들른 곳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양손 가득 들고 있는 검은 비닐 봉다리를 한 곳에 넣을 장바구니를 얻기 위해서 입니다. 집에서 나올 때, 장바구니나 쇼핑백 하나를 챙길까 하다가, 뭐 그리 많이 살까 싶어 그냥 나온게 화근이었습니다. 통닭과 닭똥집 튀김까지는 그냥 들고 갈 수 있었는데, 막판에 산 두부와 도토리묵으로 인해 장바구니가 절실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나와 망원역까지 휴대폰 매장, 화장품 매장 앞을 서성거렸습니다. 쇼핑백 하나 구할 수 있을가 싶어서 말입니다. "저 쇼핑백 하나만 줄 수 있으세요?" 이말이 뭐가 그리 어려운지, 말도 못하고 터벅터벅 걷던 중 눈에 들어온 곳, 바로 제인버거입니다. 왠지 모를 착한 포스가 느껴져서 들어갔습니다.

 

 

 

제인 웰빙도시락(함박스테이크 + 계란후라이 + 샐러드 + 반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먹고 싶었지만, 어서 집에 빨리 가자는 봉다리 녀석들땜에 포기했습니다.

 

 

  

내부는 아주 아담합니다. 아담한 만큼 먹을 공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뭐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고 하니깐, 동네분들은 좋겠군요.

 

 

 

메뉴판입니다. 햄버거가 메인이군요. 그러나 먹을 수 없으니, 대신 유자슬러시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좌석이 몇개 더 있네요. 왠지 혼자 와서 먹어도 민망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네요.

 

 

 

연인석인가요? 이렇게 둘만을 위한 좌석도 있군요.

 

 

 

유자슬러시를 받고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목적 달성을 위해 불쌍모드로 전환해 카운터를 향해 갔습니다.

"저 죄송한데요? 혹시 쇼핑백 있으세요?"

"있는데, 작아요" 하면서 음료를 담을 수 있는 작은 봉투를 보여주네요.

"아... 이거 말고 혹시 좀 더 큰 쇼핑백은 없으세요?"

나와 얘기를 하던 분은 주인장은 아닌거 같습니다. 옆에 있는 분의 눈치를 보더니, 대형 쇼핑백 하나를 꺼내더군요.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혹시 하나만 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짐이 너무 많은데, 집이 너무 멀어서요"

괜히 쇼핑백을 보여준거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다시 주인장 언니를 보기 시작합니다. 주인장 언니는 저의 불쌍모드를 아셨는지, 그저 말 없이 고개만 끄덕하더군요.

"이거 쓰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망원시장에서 구한 전리품(?)들을 담으니, 쏙 다 들어갑니다. 2,000원 유자슬러시 하나 먹으면서 너무 과한 요청을 한게 아닌가 싶어, 다시 카운터로 갔습니다.

"저, 사진 찍어도 될까요?"

(아까보다는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왜 그러는지 안다는 표정으로) "네... 그러세요"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포스팅을 합니다. 그리고 제인 웰빙도시락 먹으러 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원하고 상큼한 유자슬러시만 마셨지만, 다른 메뉴들도 맛 있을거 같아서요. 착한 가격에 마음씨까지 고우니, 맛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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