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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의 본고장인 일본에 가셔도 먹지 않았던 1인. 그러나 가끔 기름진 돈가스가 땡기는 날이 있다. 이런 날은 먹어줘야하기에,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5층 식당가 미타니야로 출발!! 사실, 돈가스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지인과의 만남을 현대백화점으로 잡고, 뭐 먹을까 서로 고민하던차 갈만한 곳이 여기 밖에 없었다. 딱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왜 그리 사람들이 많던지. 줄서서 기다린 다음 먹기는 싫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딱 여기 밖에 없었다. 선택의 폭이 좁지만, 그래도 지인이 맛난 곳이라고 하니 믿어보고 먹기로 했다. (쏜다고 해서 나갔으니, 돈 내는 사람 뜻에 따를 수 밖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5층에 있는 미타니야, 일식집이다. 들어가자 마자 바로 자리를 안내 받고, 메뉴판을 보니 종류가 왜 이렇게 많던지. 우동도 먹고 싶고, 연어 회덮밥도 먹고 싶고, 메밀소바도 먹고 싶고, 튀김도 먹고 싶고... 돈가스는 아예 선택 메뉴에 없었다.

"선배님, 여긴 돈가스 맛있대요. 제가 아는 분이 먹어봤다는데, 돈가스 드셔보세요"

"아... 그래 진작에 알려주지. 메뉴판을 몇 번이나 보게 만들고 말아"

"저 안심 돈가스 먹을건데, 선배님은 뭐 드시겠어요"

"음... 나는 덮밥 먹을란다. 안심 돈가스 덮밥"

돈가스도 잘 안 먹고, 덮밥도 잘 안 먹는 내가, 고른 메뉴가 바로 '안심 돈가스 덮밥' 참, 내가 생각해도 왜 이걸 골랐는지 싶었지만, 그냥 먹고 싶었다. 아무 이유없이 말이다. 뭐 이럴때도 있는거지.ㅎㅎㅎ

 

 

안심 돈가스 덮밥이 먼저 나왔다. 음... 보자 보자. 역시 폭신해 보이는게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우선 비주얼은 맘에 드네. 그럼 먹어봐야지. 덮밥의 특성상 돈가스의 바삭한 맛은 없다. 그러나 소스와 함께 부드러운 맛이 가득하다. 돈가스 아래 밥에도 소스가 있어, 달달하고 살짝 짠 맛은 나지만, 나름 먹을만 하다. 먼저 돈가스만 먹어보고, 밥과 함께 먹어보고, 그리고 밥만 따로 먹어보고, 덮밥 하나로 다양하게 맛을 볼 수 있어서 좋구나. 안심이어서 비계가 없으니 맘 놓고 먹을 수 있고, 바삭함 보다는 촉촉함으로 인해 부드럽게 넘어간다. 그래도 고기인지라, 많이 씹어야 한다. 

  

 


후배가 선택한 안심 돈가스. 선배가 블로그에 올린다고 하니, 안 먹고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려 준다. 착한 친구군. ㅎㅎ 덮밥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어 좀 먹어 봤는데, 덮밥이 더 나은거 같다. 살코기로만 되어 있으니, 바삭함과 함께 퍽퍽한 식감도 있고, 돈가스로 먹을때는 안심보다는 비계가 들어 있는 등심이 더 나을거 같다. 비계를 못 먹는 내가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ㅎㅎㅎ(비계를 못 먹게 된 이유) 샐러드나 장국 등 밑반찬은 더 달라고 하면 더준다. 장국은 좀 짜서 굳이 더 달라고 할 필요는 없지만, 샐러드는 리필을 해도 좋을거 같다. 안심돈가스가 퍽퍽하니깐. ㅎㅎㅎ

 

 

든든히 배를 채웠으니, 디저트를 먹어야겠지. 나도 여자이지만, 배가 부른다고 하면서 디저트를 찾는 이유는 뭔지? 밥 배와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는 말, 진짜인거 같다.ㅋㅋ 미타니야에서 나오면 바로 팥빙수의 레전드 밀탑이 보인다. 역시나 점심시간이라 사람은 많지만, 자리가 있어 앉고 종업원이 올때까지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그냥 여기서 수다만 떨고 갈까 하던차, 종업원이 왔고 겨울이지만 그래도 레전드를 먹어봐야 하기에. 팥빙수를 주문했다. 단, 하나만. 밀탑은 팥을 리필해주니깐, 굳이 각각 주문할 필요가 없다. 하나만 시켜서 비비지 말고, 팥과 얼음을 떠 먹다가, 팥을 다 먹으면 더 달라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 둘이서 리필까지 해서 먹고 나니, 이젠 정말 배가 빵빵해졌다.

 

 

이날, 지인에게 선물 받은 더치커피!! 카페인이 없어 커피를 잘 먹지 못하는 나를 위해 줬는데, 맛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냥 마셔도 되고, 물에 희석해서 마셔도 된다고 하면서 스페셜한 레시피까지 알려줬는데 못 마셨다.

"선배님,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이 더치커피를 넣어서 먹으면 완전 맛나요"

"그럼 아이스크림 사야겠구나. 베스킨 가야하나?"

"아뇨. 그건 떠서 먹어야 하니. 그거 있잖아요. 개별 포장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둘이 동시에) "엑설렌트" ㅎㅎㅎ

"네.. 그거 사서 한개씩 포장 뜯고 더치 커피 넣어서 먹으면 완전 맛나답니다"

이렇게 좋은 레시피까지 알려줬는데, 이날 저녁 다른 모임에 갔다가 저 종이상자가 물어 젖는 바람에 완전히 깨져버렸다. 용량이 1리터라 들고 다니기 무거워서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그만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바닥이 커피를 마셔버렸다. 저 사진이라도 찍을때 살짝 맛이라도 볼걸. 너무 아까워라~~ ㅜㅜ

 

선물해준 후배에게 잘 먹었다는 말도 못하고, 혹시 먼저 물어볼까봐 연락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아는 지인한테 특별히 부탁해서 받은거라고 했는데, 카페인에 약한 나를 위해 생각해서 선물해 준건데 너무 미안하다. K양 정말 미안 미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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