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버스와 올빼미버스가 탄생하게 된데는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시민이 소셜미디어(SNS)에 의견을 올렸고, 이를 놓치지 않고 서울시가 정책으로 만들었다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소통수단으로 신문고가 있었다면, 현재 서울의 소통수단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이다. SNS은 주로 개인의 스토리를 담는 공간이지만, 이제는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1인미디어 시대, 소셜미디어로 정책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그들은 우리 즉 시민이다.
2017 서울 소통 컨퍼런스 둘째날은 "소셜컨퍼런스"로 기존의 딱딱한 컨퍼런스나 공공기관 행사와는 달리 예능만큼 재미있는 컨퍼런스를 추구했단다. 그래서 비정상 회담 출연진들도 나오고, 팟캐스트 공개방송도 하고, 학구적인 컨퍼런스와는 확연히 달라서, 지루하지 않았다. 재미는 재미대로, 정보는 정보대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던 소셜컨퍼런스였다. 서울미디어메이트로서, 또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에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모니터에 뜬단다. 와~ 신기하다. 하지만 얼굴 인증샷은 자신이 없으니 하지 않고, 행사장 모습만 찍어서 올렸는데, 행사장과 거리가 있어서 직접 확인은 못했다. 그래도 #서울소셜컨퍼런스로 해시태그를 넣었으니, 화면에 나왔겠지.
이번 컨퍼런스는 최근 모바일기기의 확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연결과 소통이 대중화된 시대에 시민들의 삶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다양한 형태로 들려준다고 한다. 3개 세션에 국내외 전문가와 유명인 11명의 강연과 대담이 있고, 코너 속의 코너처럼 팟캐스트 공개방송도 있다.
세션1. 소셜. 도시에 가치를 더하다에서는 국내외 최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로이 탄 아시아태평양지역 공공지원 총괄이 강연자로 나왔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부기관과 정치권의 페이스북을 통한 시민 소통을 장려하는 교육업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SNS 중 세계 최초로 월 사용자 20억명을 돌파한 페이스북, 메신저 챗 봇을 활용한 싱가폴의 시민 소통 사례와 런던 교통국 사례 그리고 감성 SNS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스타그램, 모바일 맞춤 소통에 대한 심도있는 강연을 했다.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미지는 공통의 언어'로, 한 장의 사진으로 인종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지를 넘어 이제는 비디오(동영상)로 확대가 되고 있단다.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좋아짐과 동시에, 영상과 사진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다양한 앱으로 인해, 누구나 손쉽게 이미지와 영상을 편집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은 꾸준히 했지만 인스타그램은 하다 말다 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까지 열심히 해야겠다. 언어는 달라도, 소통할 수 있으니깐.
두번째는 이종혁 공공소통연구소 소장(광운대학교 교수)의 "시민이 커뮤니케이터다"다. 버스 한줄 서기 발자국 스티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테디베어, 건널목 양 옆을 살펴요 등 새로운 방법, 새로운 시도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발표했다. 그는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시민과 소소한 소셜 콘텐츠가 도시에 어떠한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보여줬다.
버스 한줄 서기 발자국 스티커가 이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정말 별거 아닌데, 선 하나로 인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과 그 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 사이에 불편함이 사라졌다. 누군가 SNS에 올린 제보로 시작됐다고 하던데, 그로인해 놀라운 일이 벌어지니, 소통이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
라우드프로젝트였던 양옆을 살펴요.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시작된 아주 작은 실천이 서울은 물론 경기도에까지 퍼졌다고 한다. "작은 관심이 작은 변화를 만든다" 혼자만의 관심으로 끝나지 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을 하면 놀랄만한 일이 펼쳐질 것이다.
이종혁 교수는 "시민이 제안하고 실천한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시민을 또 다른 실천가로 만듭니다. 저는 그들을 커뮤니케이터라 부릅니다. 전문가가 창조한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시민을 듣는 자, 수용자로 만듭니다. 저는 그들을 대중이라 부릅니다."라고 강조했다.
소셜컨퍼런스 세션1의 마지막 주인공은 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인 마크 테토(미국), 알레스 맞추켈리(스위스), 왕심린(중국)이 나왔다. 비정상회담은 아니고, 비정상토그 소셜편이란다.
비정상토크 소셜편의 주제는 "서울의 국제도시화를 바라는 나. 비정상인가요?"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인 듯싶지만, 암튼 이렇게 시작했다. 요즘 인기몰이 중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이 있듯, 2017년 외국인 방문자 수는 991,802명이라고 한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 인구수는 273,441명이란다. 이정도면 누가봐도 서울은 국제도시가 맞는데,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이라는게 확실해졌다.
마크는 SNS를 통해 미국 친구들에게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친구들과의 연락도 쉽게 할 수 있게 되서 자주 이용한단다. 더불어 한국 친구들도 역시 SNS를 통해 많이 사귀게 됐다고 한다. 현재 북촌마을에 살고 있는데 한옥이 너무 좋고, 한국의 "정"문화가 좋아서 한국을 떠나기 싫단다.
알렉스는 어머니의 나라가 한국이라서, 예전부터 좋아했었다면서 지금은 한국 음식이 없으면 밥을 먹을 수가 없단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한국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왕심린은 한류가 좋아서 한국의 좋아하게 됐는데, 이제는 한국와 중국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세션2, 소셜 시민의 가치를 곱하다에서는 "서울의 데이터, 일상과 연결되다"로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열린데이터광장, 시민에게 유용한 빅데이터를 공유하는 빅데이터캠퍼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시민시장실, 서울시가 공공데이터를 공개하고 활용하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특히, 한눈에 보는 서울로 디지털시민시장실이 나왔는데, 방송을 통해 본 적이 있지만 대단함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행정의 디지털화를 주도하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시민시장실로 재난, 화재, 구조, 날씨, 대기지수 등 도시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1위는 아니고 팟캐스트 공공부분 1위인 정영진, 최욱의 팟캐스트 '걱정말아요 서울' 공개방송이 이어서 진행됐다. 귀로만 들었는데, 직접 보면서 들으니 더 잼나고 더 좋았다.
이번 방송은 실제 시민 창업가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서울시의 소상공인 지원을 받거나 서울시의 데이터를 통해 어플을 개발하는 등 성공 노하우를 공유한다고 하긴 했는데, 글쎄... 방송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여기에 보태서 두 MC가 너무 짖궂게 굴어서 더 긴장을 했던 거 같다.
작은 관심이 작은 변화를 만든다. 소셜미디어가 바꿔놓은 새로운 소통의 사회, 그 사회를 만들고 이끌어 나갈 사람은 누구 바로 시민이다. 관심으로부터 서울시는 변하고, 관심으로부터 시민의식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서울시민인 나부터, 서울과 소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서울은_소통의_도시이자_소통이_통하는_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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