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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동 장독대김치찌개

찌개와 달리 찜은 대체로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위대하다면 3인분도 거뜬히 먹을 수 있겠지만, 보통의 위를 갖고 있기에 혼자서 2인분은 무리다. 외식으로 김치찜을 먹은 적이 거의 없는데, 1인분이 가능한 밥집을 찾았다. 여의도동에 있는 장독대김치찌개이다.

 

장독대김치찌개는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8 홍우빌딩 1층에 있어요~
건물 안 출입구

홍우빌딩은 유튜브 또간집에 나왔던 가양칼국수가 있는 건물이다. 원래는 버섯매운탕을 먹으려고 했다. 아는 곳이자, 아는 맛이니깐. 하지만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기에 지하로 내려가지 않고 건물 1층을 서성이다가 까칠한 레이다에 장독대김치찌개가 딱 걸렸다.

간판을 보니, 100% 무농약 배추에 24시간 영업이며 브레이크타임이 없다는 의미일 거다. 솔솔 풍기는 김치 내음도 좋고 북적북적 사람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1인분 주문이 가능할까? 살짝 들어가서 물어볼까 말까 하고 있는데, 혼자서 밥을 먹고 있는 혼밥러 발견.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원산지 표시판!

김치찌개가 메인이지만,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김치찜이 끌린다. 대흥동에 있는 군자네 고등어김치찜 이후 밖에서 김치찜은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단품(10,000원)도 있지만, 정식(13,000원)으로 주문하면 제육볶음과 계란후라이가 나온단다. 그렇다면, "김치찜정식 1인분 주세요."

 

장독대김치찌개 김치찜정식 등장이요~
먹을게 많아서 놓친 어묵볶음과 깍두기!
양념장이 강한 도토리묵과 참기름향이 강한 부추무침!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가 아니라, 여기까지가 기본 반찬이다. 장독대김치찌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밥추가가 무료다. 부대찌개 육수가 있는 곳에 밥솥이 준비되어 있으니, 더 먹고 싶으면 직접 나가서 담아오면 된다. 고로, 고봉밥으로 주지 않았다고 섭섭해할 필요 없다. 

 

생김과 계란후라이!

생김은 테이블마다 있으니 먹을만큼 직접 덜면 되고, 계란후라이와 제육볶음은 정식을 주문하면 나온다. 제육볶음은 정식에 딸려 나오는 거라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양도 적지 않고 아삭한 생양파가 곁들어서 나왔다. 고기에 또 고기라서 부담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조리방법이 다르다.

 

김치찜 1인분!

통으로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꼬다리까지 있어 더 맘에 든다. 찌개가 아니라 찜이다 보니, 오래 익혀서 김치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도 가위가 아니라 젓가락만으로도 부드럽게 잘라진다. 처음에는 1인분이라서 양이 적구나 했는데, 먹기 좋게 손질(?)을 하고 나니 혼자 먹기에 적당을 넘어 과할 정도로 넉넉해졌다. 여기에 제육볶음까지 있으니 밥추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왼쪽 사진 끝에 걸려있는 머리카락의 소유주는 접니다~

김치찜 속에 들어있는 배추김치는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썰어야 한다. 돼지고기를 김치에 돌돌 말아서 먹으면 더 이상의 표현은 사치일 뿐이다. 돼지고기에 잡내는 일절 없으며, 김치는 신맛보다는 감칠맛이 강하다. 찜이라서 배추의 아삭함 식감은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김치찜에 들어있는 고기와 제육볶음에 들어있는 고기는 조리방법이 다르니 맛도 다르다. 찜은 수육처럼 부드럽다면, 제육볶음은 식감은 쫄깃, 맛은 맵지 않고 달큼하니 밥반찬으로 더할 나위 없다. 둘 다 누린내는 절대 없으며, 김치찜 먹으러 왔다가 제육볶음에 반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김치찜과 제육볶음에 빠져 있다보니, 계란후라이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김에 밥대신 계란을 넣어서 먹는다. 음식이 전체적으로 심심해서 밥 없이 먹어도 짜지 않다. 참, 제육볶음과 같이 나온 양파는 신의 한수인 듯 아삭한 식감에 풍미까지 맘에 쏙 든다.

 

마무리는 다 넣어서 비벼비벼~

찜이라서 국물이 살짝 부족하지만, 그래도 비빔은 포기할 수 없다. 생김으로 인해 밥 추가는 하지 않고, 남은 밥에 김치찜에 들어있는 고기와 배추김치를 넣어서 쓱쓱 비빈다. 김 2장을 깔고 비빔밥을 올리고 제육볶음으로 마무리를 하며,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기대 없이 그저 1인분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들어왔는데, 김치찜에 제육볶음까지 기대 이상이었다. 그나저나 가양칼국수의 버섯매운탕이냐? 장독대김치찌개의 김치찜이냐? 문제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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