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은 역시 빨간맛! 영등포동 차이린 (in 타임스퀘어)

영등포동 차이린 (in 타임스퀘어)

얼마 전에 바질로 만든 녹색짬뽕을 먹었다. 새롭고 독창적이고 맛도 괜찮았지만, 역시 짬뽕은 빨간색이 진리다. 여기에 칼칼함을 더하면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해장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지하 1층에 있는 차이린이다.

 

차이린은 서울시 영등포구 영중로 15 타임스퀘어 지하 1층에 있어요~

타임스퀘어처럼 쇼핑몰에 있는 식당은 대체로 브레이크 타임이 없고, 메뉴판은 당연히 밖에 나와 있다. 뭘 먹을까? 늘 고민은 하지만, 답은 늘 정해져 있다. 여름에는 냉짬뽕, 겨울에는 해선짬뽕이다. 단품도 좋은데, 늘 세트로 먹는다. 왜냐하면 혼밥러도 세트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늦은 점심이자 이른 저녁 시간이라서 아무도 없었는데, 이내 하나둘 사람들이 들어왔다. 차이린은 타임스퀘어에 있는 식당 중 가장 많이 간 곳이다. 그런데 차이린이 아름다운 중국요리의 숲이라는 뜻의 어반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라는 거, 이번에 처음 알았다. 참, 앉자마자 아니 앉기도 전에 군만두세트(13,000원)를 주문했다.

 

차이린 군만두와 해선짬뽕 등장이요~

자차이무침이 나오는 곳은 차이니스 레스토랑, 없는 곳은 동네중국집이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생양파에 춘장도 좋아하지만, 자차이무침을 좀 더 좋아한다. 노란 빛깔이 빠진 단무지에는 식초를 추가한다. 시큼함을 좋아하는 1인이니깐. 

 

칼칼한 해선짬뽕!

역시 짬뽕은 빨간색이 정답이다. 새로움도 좋지만, 익숙함을 따라잡을 수 없다. 오징어와 이름모를 조개에 버섯과 약간의 돼지고기 그리고 양파가 수북하게 들어 있다. 참, 해선짬뽕 단품은 11,000원, 여기에 2,000원을 더하면 군만두세트가 가능하다. 

 

그저 국물 한번 먹었을 뿐인데, 목젖을 강타하고 사라지더니 곧바로 재채기가 나온다. 칼칼한데 맵(순)둥이라서 더 얼큰하게 느껴지나 보다. 짜장면에 식초는 해본 적이 없지만, 짬뽕에 식초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식초를 두 바퀴 반 추가하면, 감칠맛은 올라오고, 국물은 여전히 칼칼하지만 목넘김이 조금 부드러워진다.

 

돌돌 말아서 찰칵~

면만 먹어도 좋지만, 내용물이 워낙 푸짐해서 같이 먹는다. 오징어와 양파랑 한번, 돼지고기와 표고버섯과 또 한번, 그렇게 먹고 또 먹다 보면 칼칼함이 쌓여간다.

 

군만두!

짬뽕의 칼칼함을 잠재우는 데는 기름에 빠졌다가 나온 군만두가 제격이다. 크기는 아담하지만, 속은 꽉 찼다. 겉은 바삭, 속은 육즙이 가득하다. 술과 함께라면 단품으로 먹고 싶지만, 혼밥일 때는 4개가 적당하다. 참, 막 나왔을 때 겁나 뜨거우니 적당히 식은 후에 먹어야 한다.

 

짬뽕 국물에 볶음밥이 어울리듯, 군만두도 나쁘지 않은데 굳이 바삭함이 죽이면서 이렇게 먹을 필요가 있나 싶다. 국물과 달리 자차이무침은 기름짐을 잡아준다.

 

군만두를 다 먹었는데 칼칼함이 목젖을 친다면, 단무지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군만두와 꿔바로우 세트를 먹어봤는데, 탕수육세트는 아직이다. 4~5번 방문을 했지만, 한번 더 가야 할 핑곗거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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