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깔끔한 양푼이동태찌개 성북동 성암동태랑코다리

성북동 성암동태랑코다리 (구. 성암기사식당)

맑고 깔끔한 국물을 선호하지만, 동태탕(혹은 찌개) 국물은 걸쭉하고 진해야 한다. 살만 넣어서는 그 맛을 낼 수 없기에, 무조건 내장을 추가한다. 그 맛을 예상하고 찾았는데, 콩나물이 가득한 맑은 국물이다. 성북동에 있는 그때는 성암기사식당, 지금은 성암동태랑코다리이다.

 

성암동태랑코다리는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77에 있어요~

검색을 했을 때, 브레이크타임이 따로 나와있지 않아서 계속하는구나 했다. 더구나 기사식당이니 더더욱 쉬는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다.

 

사인이 많아요~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줄 알고 일부러 천천히 왔다. 이때가 2시 20분이었나?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 혼밥러 1명이 더 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동태찌개(혹은 탕)를 무지 좋아해서 동네마다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그중 한 곳이 여기다. 영화도 밥집도 기대를 하면 안 되는데, 노포스러운 분위기에 유명인 사인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기대를 했나 보다.

 

기사식당이니 돼지불백은 필수, 코다리찜과 양푼이동태찌개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같다. 동태찌개, 동태맑은탕, 알곤이탕 중에 선택해야 하는데, 걸쭉하고 진한 국물을 좋아하니 당연히 내장이 들어 있는 양푼이알곤이탕(9,000원)으로 주문했다. 

 

대체로 요런 탕이나 찌개는 2인분이 기본인데, 여기는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다. 주문과 거의 동시에 양푼이알곤이탕이 나왔다. 주문을 하면서, 내장만 들어있냐고 물어봤다. 주인장 왈, 기본 동태찌개에 내장이 추가됩니다~

천 원어치 내장인 건가? 위에 고명처럼 올려져 있는데 양이 심히 거시기(?)하다. 이때 내장 추가를 했어야 했는데, 보이지 않은 곳에 곤이와 이리가 더 들어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성암동태랑코다리 양푼이알곤이탕 등장이요~

말라있는 햄을 보자 반찬이 끌리지 않았다. 찌개 하나만 먹기도 바쁠 테니 반찬은 없어도 그만이다. 햄, 숙주나물, 김치, 버섯볶음 중에서 김치만 조금 먹었다.

 

화력 하나는 인정을 아니 할 수 없다. 한참을 끓여야겠구나 했는데, 센 불로 인해 양은 냄비를 올리고 완성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밥도 은근 많아~

첫 번째~

끓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원하던 걸쭉하고 진한 국물은 아니구나 했다. 기대를 하지 말고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기대를 한 나의 실수다. 

기름층이 둥둥 떠있는 국물은 아니지만, 해장을 부르는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이다. 알곤이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곤이와 이리가 조금 들어있다.

 

내장에 대한 아쉬움은 빨리 접고, 살에 집중을 했다. 동태 살은 잡내 하나 없이 담백하고 부드럽다. 전체적으로 간은 세지 않고 매운맛도 일절 없다. 자극적이라면 반주가 생각났을 텐데, 밥이랑 먹기 딱 좋은 동태찌개다. 

 

두 번째~

주글주글한 생김새는 이리이고 곤이는 알인데, 성암동태랑코다리는 이리를 곤이라고 하나 보다. 메뉴판을 보면, 이리사리는 없고 알·곤이 사리가 있다. 곤이사리를 추가했더라면, 기름 둥둥 국물을 먹었을 텐데 아쉽다. 

 

마지막~

머리, 몸통, 꼬리까지 동태 한 마리가 들어있다고 해야 할까나? 먹을 게 없는 머리보다는 몸통이 더 좋은데, 이래저래 아쉬움만 가득이다. 재방문은 없고 한번의 경험으로 만족한다. 왜냐하면, 성북동은 아직 가야할 밥집이 엄청 많으니깐.

2022.11.07 - 서늘한 가을에는 동태찌개 망원동 만복기사식당

서늘한 가을에는 동태찌개 망원동 만복기사식당

지금까지 먹었던 동태찌개(혹은 탕)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곳!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한번 더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