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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에서 50은 딱 중간이다. 50년을 살았고,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살아왔던 시기를 인생1막이라고 한다면, 살아갈 시기는 인생2막이다. 아마도 인생1막의 끝은 퇴직이 아닐까 싶다. 퇴직과 동시에 시작되는 인생2막을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더 야무지게, 더 보람되게 보낼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위해,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로 향했다.

 

50, 아직 할 수 있는게 많은 나이. 예전에 50대라면 중장년층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세대였을테지만, 지금은 젊은 어른이라고 한단다. 50+(플러스) 세대는 만 50~64세로, 서울시 인구의 21.9%(약219만명)을 차지한다. 서울시 평균퇴직 연령은 53세이며, 퇴직 후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10개월이라고 한다.(출처- 2015 서울통계, 실태조사) 베이비붐세대인 50플러스는 삶을 대하는 관점과 생각의 전환을 맞이해야 하는 세대다. 또 체계적인 인생후반 설계와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를 모색해야 하는 세대다. 자칭 낀세대라고 하는 50플러스만을 위한 배움과 여가, 일과 삶이 조화로운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기 위해 서울시 50플러스캠퍼스가 탄생했다. 

 

아하~ 그렇구나. 아직은 아주 많이 여유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도 곧 50+세대가 될텐데, 미리일기를 쓴다는 마음으로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 투어 취재에 동참했다. 서울미디어메이트로서 많은 곳을 다녔는데, 이번에는 나의 인생2막을 위한 노후설계다. 

 

4층에 있는 대강의실로 가기 전, 여기가 어떤 곳인지 스캔 중. 무슨 무슨 교실이 있는 걸로 봐서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는 거 같다. 그런데 50+ 상담센터는 뭘까? 사실 도착하기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간략하게나마 여기가 어떤 곳인지 찾아봤다. 그런데 타겟층만 다를뿐, 예전에 다녔던 직장과 너무나 비슷해서 살짝 당황했다. 어쩐지 어젯밤 꿈자리가 뒤숭숭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50플러스(만50~64세) 세대는 새로운 세대적 특성과 요구를 가진 최대 규모의 젊은 어른이라고 한다.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 하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지만,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단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로 진입한 유럽과 미국에서는 50세 이상의 중년층을 새로운 인생주기(New Life Cycle)로 규정하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도 50+ 세대를 위해 성공적인 인생셀계를 지원하게 되었단다.

 

살아온 경험과 오늘의 열정으로 50이후의 삶을 재설계한다. 삶의 방식과 인식을 전환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며, 새로운 경험과 관계망을 통해 희망찬 미래를 만든다. 100세 시대, 남은 40~50년을 위한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의 추진 과제이다. 

 

즉, 서울시50플러스는 인생전환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두 번째 배움학교로, 필요한 교육부터 일자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이자 새로운 어른문화를 만들어갈 복합문화공간이다. 은평구에 있는 서부캠퍼스 다음으로 올 2월에 중부캠퍼스(마포구)가 생겼고 올 하반기에 남부캠퍼스(구로구)가 2019년에는 동남과 동부 그리고 북부캠퍼스가 개관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는 교육지원, 일자리/창업지원, 상담/정보제공 그리고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다. 

▲ 교육지원은 배움과정으로 삶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인식과 행동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인생재설계학부과 새로운 직업을 모색하도록 돕는 커리어모색학부 그리고 기술, 문화 교양과정인 일상기술학부가 있다.

▲ 일자리/창업지원은 경험과 가치를 담은 앙코르커리어 발굴을 목적으로 50+ 일자리 모델 창출, 확산과 사회공헌형 일자리 개발 및 지원 그리고 일자리 지원 인프라 구축으로 적합 직종을 발굴하고 연계사업을 추진한다.

▲ 상담/정보제공은 상담자의 욕구와 적성, 특성에 맞춘 맞춤형 학습설계와 일, 재무, 사회공헌, 사회적 관계, 가족, 여가, 건강 등 7대 영역을 주제로 상담 및 컨설팅 그리고 상담자의 상황에 맞는 장년층 정책 및 제도 제도 안내와 연계를 통해 50플러스 세대만을 위한 맞춤형 상담을 지원한다.

▲ 커뮤니티 지원은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만든 동아리 모임을 지원하고 입주 그룹간 상호협력 촉진 및 멘토링 지원 그리고 50+만의 아지트로 서재나 숨은 정원 등 함께 문화를 향유해 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중부캠퍼스는 지난 3월 6일에 첫강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1,120명 모집에 150%가 지원해 엄청난 경쟁률이었다고 하는데, 사진, 미디어 콘텐츠, 라디오PD, 영상 등 인기있는 분야에 많이 집중됐다고 한다. 나도 커리큘럼을 보는 순간, 나이를 속일 수만 있다면 라디오PD와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에 지원하고 싶었다. 

 

50플러스 중부캠퍼스 투어 시작. 4층은 모두의 강당과 교육실, 방석교실이 있는데, 50+인생학교, 50+관계입문 등 인생재설계학부 수업을 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50+가 아니지만, 들을 수 있는 강의가 있다. 3040퇴사학교로 회사 생활과 퇴사 이후의 길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3040 직장인들을 위한 수업이다. 수업과정을 보니, 퇴사학개론, 나만의 직업 가치관 탐색, 퇴사와 회사 생활 모두 윈윈하는 창업, 퇴사를 위한 돈 관리 철학까지, 여기에 참가비는 5만원이라고 하니, 이번에는 놓쳤지만 다음에는 놓치지 않을 거에요~

 

3층은 인기가 높은 과목들이 포진되어 있다. 컴퓨터실에서는 복잡한 생각을 글과 그림을 정리하는 비주얼씽킹과 마인드 맵,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SNS활용, 구글검색과 크롬 여기에 구글 프리젠테이션 활용까지 배우는 구글 마스터 그리고 페이스북 및 블로그 활용법을 배우는 온라인 홍보가 있다. 또 동영상 제작을 할 수 있는 영상맥가이버와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는 IT교육서포터즈 와 IT유지보수 수업도 있다. 미디어실에서는 라디오PD와 나만의 방송국을 제작할 수 있는 미디어콘텐츠 창작자 강의가 진행된다. 

 

2층에는 50+상담센터가 있다. 상담사분들이 모든 50플러스 세대라고 하니, 동질감은 엄청 강할 듯 싶다. 인생설계 상담과 교육안내, 필요한 정보 제공, 자원봉사 연계, 일자리까지 오직 50플러스 세대만을 위한 상담이 진행되는 곳이다. 

 

1층에는 카페라고 착각할 정도로 너무 멋드러진 50+ 서재가 있다. 구비되어 있는 책은 50플러스 세대들을 위해 엄선해서 선정했다고 한다. 

 

서재 옆에는 모두의 부엌이 있다. 부엌이니 여성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중년남성을 위한 남자의 부엌 교육이 있다. 더불어 50+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요리교실도 있다. 프로그램을 보니, 취나물밥에 더덕제육볶음, 봄동샐러드 등 봄내음이 물씬 난다.

 

지하 1층에는 소형 가구를 제작할 수 있는 목공교실과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하는 합창(흥얼)교실과 연극(몸짓)교실이 있다. 몸짓교실은 연극과 더불어 심신회복요가 수업도 함께 진행된다.

 

이렇게 다양한 커리큘럼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소규모의 커뮤니티가 생길 것이다. 그들을 위한 공간, 커뮤니티 플러스다. 주제와 형식에는 제한이 없고, 3명이상으로 구성이 되면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 2막을 어떻게 하면 일을 하면서 보람도 찾는 삶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라면, 서울시 50플러스 캠퍼스라면 그 해답을 알려줄 거 같다. 왜냐하면 50은 아직 할 수 있는게 너무너무 많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쯤 갈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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