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수지킴 파란대문집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가정식 전문점!!
11월의 어느 날, 걸어다니기 좋을 정도로 따뜻했던 어느 날, 박양과 함께 삼청동 나들이를 했다. 한때 DSLR에 빠졌을때, 출사라고 툭하면 삼청동 가서 이곳저곳 마구마구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때의 감정에 한번 빠져볼까 싶어, 카메라를 챙길까 맘 먹었지만, 그때의 감정은 남아 있지만 열정이 부족해서인지... 손에 쏙 들어오는 아이폰을 만지작 만지막 걸리면서 안국역 만남의 장소로 걸어갔다.
스타벅스 커피 앞에서 만난 우리는 정독도서관을 지나, 그냥 길이 나오는데로 엄청 더딘 걸음으로 걸어가면서 삼청동을 구경하기 보다는, 수다 삼매경에 빠져버렸다. 손에 만지막걸렸던 아이폰은 어느새 주머니 속에서 잠이 들어버렸고, 예전에 비해 많이 변해버린 삼청동 모습에 살짝 낯설어 하면서도 박양과의 꿀맛같은 대화때문에 낯선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냥 "어~~ 여기 좀 달라졌네. 예전에 뭐가 있었는데, 뭐였지....???" 달라진 삼청동을 본 참 영혼없는 리액션이다. ㅎㅎ
(입구 사진은 없다. 곤히 자고 있어서 깨울 수가 없기에....ㅋㅋ)
삼청동에서 가파른 계단을 등산하듯 오르다보면 북촌마을로 갈 수가 있다. 그 가파른 골목 초입에 박양의 취향인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한옥이 하나 보였다. 순간 박양이...
"어~~ 저기, 연예인 도시락으로 유명한 수지킴이라고 있는데, 혹시 거기 아닐까요?"
"그래 그런 곳이 있어?"
"저기 참 맛난 도시락으로 유명한데, 도시락 만드는 곳이 여기었군요"
"단순히 도시락만 만들까? 배고픈데, 들어가서 밥이나 먹을까?"
박양이,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닐거라고 했지만, 난 무조건 들어갔다. 몇몇 사람들이 앉아 있기에, 먹을 수는 있겠구나 싶었지만, 혹시 사전예약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들어, 박양만 먼저 들어보내서 물어보게 했다. 다행히 그런거 절대 없다고 해서, 들어갔다.
한옥집을 개조해서 흰색과 파란색으로... 왜 파란대문집인지 알겠군. 더불어 산토리니가 연상되는건 나만은 아니겠지.^^ 한옥도 요렇게 인테리어를 하니 음... 나쁘지 않네. 그러나, 내 방을 이렇게 꾸며본다고 가정하면, 왠지 촌스럽거나, 산만하거나 암튼 여기라서 이 느낌이 어울리는거 같다.
컵과 손수건(?) 아니 뭐라고 해야 하지? 저 안에 수저가 들어있는데, 보기는 참 좋은데... 위생상에도 좋을지?? 매번 세탁을 하겠지... 아님, 두번 다시 안 가고...ㅎㅎㅎ 여기 생각보다 가격 좀 하는 곳이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재료가 신선해서 그런가? 메뉴판을 볼때 좀 당황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해물영양밥과 차돌비빔국수인데, 해물밥이 28,000원 비빔국수가 13,000원... 배만 안 고팠어도 차만 마시고 나오는건데...
주문을 하고 물병에 든 물 한사발 다 마시고 그리고도 한참이 지나서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음... 미리 만들지 않고, 주문 후에 조리를 하는거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늦다. 그래도 나왔으니, 맛나게 먹어볼까나!!
해물영양밥은 전복, 대하, 가리비 등 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옆에 나오는 앞접시에 해물을 담아서 먼저 먹어도 되고, 밥에다 비벼 먹어도 된다. 난 해물먼저 그리고 밥은 함께 나오는 기름장에 쓱쓱 비벼서 먹는데, 밥맛이 좋다. 해물과 같이 밥을 해서, 살짝 비린내가 날까 염려했는데, 전혀 그러하지 않고, 고슬고슬하니 밥만 먹어도 좋다. 실은 밥만 먹었지만... ^^
함께 나오는 밑반찬이 넘 짜다. 조미료가 없어서 짜게 만들었나? 암튼 오른쪽 장아찌를 제외하고는 많이 짜다. 그리하여 밥만 먹게 됐다는...
그나마 된장국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밥과 국만 먹으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나마 해물영양밥은 양반이었다.
차돌비빔국수은 정말 가격대비 좀 심하다 싶다. 한우차돌이라고 하지만, 딱 4개만 있고 새싹채소와 비벼나온 국수 그리고 김치와 된장국 이게 전부다. 이게 정말 13,000원.... 국수치고는 넘 비싸다. 진짜루~~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도 4,000원짜리 국수를 먹는게 더 나은거 같다. 맛도 생각만큼 좋지도 않았고, 아마도 가격땜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후식으로 홍시가 나왔는데, 역시나 양이 넘 적다. 아톰같은 티스푼이 맘에 들 뿐!!!
기다린 시간만큼 밥 먹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양보다 질을 원한다면 추천을 하겠으나, 걍 푸짐하게 잔뜩 먹고 싶다면 비추천이다. 오랫만에 간 삼청동.... 맛난 먹거리가 많은 곳인데, 발길 닿는대로 가다보니, 가게 된 파란대문집!! 사전정보가 있었다면, 밥은 딴데서 먹고 간단히 차만 마셨을 것이다.
산토리니 느낌이 물씬 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한 곳!!
그러나 내 돈 주고 가고 싶지는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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