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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동 미꼬담 (in 현대아울렛)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조정래 작가는 소설 태백산맥에서 벌교 꼬막을 이렇게 표현했다. 꼬막은 술안주로도 그만이지만, 밥과 같이 먹어도 좋다. 12월부터 제철이라 좀 이른 감은 있지만, 꼬막비빔밥과 제육볶음을 같이 먹고 싶어 가산동 현대아울렛 7층에 있는 미꼬담 현대가산점으로 향했다.

 

미꼬담 현대가산점은 서울시 금천구 디지털로10길 9 7층에 있어요~

처음에는 미꼬담이 뭐지 했는데, 미역 + 꼬막 그리고 담이다.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역과 꼬막을 전문으로 하는 밥집이다. 주로 늦은 오후에 혼밥을 하다 보니, 브레이크타임이 있는 식당보다는 백화점이나 마트 그리고 아울렛에 있는 식당을 즐겨 찾는다. 왜냐하면 대체로 쉬는 시간이 없어서다. 

타이 음식점이 새로 오픈을 했기에 거기로 갈까 하다가, 미꼬담으로 향했다. 이유는 입구에 있는 커다란 모니터를 우연히 봤는데, 반찬으로 제육볶음이 나오는데 리필까지 가능하단다. 꼬막에 제육이라, 관심이 아니 갈 수 없다.

 

미꼬담이니, 꼬막보다는 미역국을 더 잘한다는 의미일 거다. 하지만 엄마표 미역국을 한 달에 2~3번 정도 먹고 있기에, 굳이 내돈내산으로 미역국을 먹어야 하나? 고로, 꼬막&비빔밥이다. 

참, 꼬막초무침도 있지만 이건 초고추장이 베이스, 꼬막무침은 간장이 베이스다. 무침으로 나오지만 결론은 비빔밥인데, 개인적으로 비빔밥 양념은 된장국(찌개)과 청국장(국) > (양념)간장 > (초)고추장 순으로 좋아한다.

 

미꼬담 꼬막무침과 쌀밥 등장이요~
둥글레차 아니고 헛개수 / 궁채나물 피클보다는 장아찌
숙주나물 / 배추김치
잡채같은 당면볶음 / 사골국
제육볶음 / 장조림

6가지 반찬 모두 리필이 가능하며, 셀프바가 있어 알아서 담아오면 된다. 대체로 제육볶음 추가는 따로 요금을 받는데, 미꼬담은 공짜다. 제육에 장조림까지 2가지 고기반찬에 숙주나물과 겉절이스러운 배추김치 그리고 새콤달콤 아삭한 궁채나물에 이름은 잡채이지만 실상은 당면볶음이 기본찬으로 나왔다. 

꼬막무침이 없어도 밥 한공기 뚝딱할 수 있는 반찬군단이다. 국물로 미역국을 주면 참 좋을 텐데, 사골국이 나왔다. 그나저나 커다란 대접이 민망할 정도로 사골국이 엄청 조금 들어 있다. 사골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포함해 은근 많나 보다. 

 

수저 보관 방법 아주 맘에 들어요~
간장 베이스 꼬막무침

꼬막초무침은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 있지만, 그냥 꼬막무침은 오직 부추뿐이다. 간장 베이스라고 해서 양조간장에 참기름을 더했나 했더니, 손맛 좋은 주인장이 만든 듯한 양념간장이다. 

꼬막비빔밥이 되기 전, 꼬막부터 맛을 봐야 한다. 반찬도 그러하더니, 꼬막무침도 간이 세지 않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표현한 대로 식감은 졸깃(쫄깃)하고, 양념간장이 갖고 있는 감칠맛에 고소한 참기름까지 더해져 밥은 물론 녹색이도 생각나는 맛이다. 

 

미꼬담은 호남평야에서 자라는 신동진쌀만 취급한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더니, 밥이 윤기가 흐르면서 맛도 좋다. 때깔을 보아하니 조미된 김가루가 아니고 구운 생김같다. 

 

다 털어 넣어도 안짜요~

간이 세지 않으니 남김없이 다 넣고 비비도 짜다는 느낌이 1도 없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슬고슬한 밥에 졸깃졸깃한 꼬막무침을 더하면 천하무적(?)이 된다. 부추 피처링이 엄청난 역할을 한다는 거, 안 비밀이다.

참꼬막은 자연산이라 겁나 비쌀 테니, 아무래도 양식이 가능한 새꼬막이 아닐까 싶다. 비싼 게 정확하다가 아니라, 비싼 참꼬막이 더 맛나지만 새꼬막도 좋아한다. 왜냐하면,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깐.

 

꼬막비빔밤만 먹어도 충분하지만, 반찬을 더하면 맛도 식감도 풍부해진다. 장조림은 0죽에서 먹은 그 맛과 비슷했지만, 나머지 반찬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같이 비비고 싶었던 숙주나물과 아삭한 한도초과 궁채나물은 두 번째로 좋았다. 1등은 단연코 제육볶음이다.

 

셀프바에서 가장 맘에 든 2가지 반찬을 담아왔다. 궁채나물은 아삭한 식감때문에, 제육볶음은 한 번만 먹기 무지 아쉬우니깐. 제육볶음을 먹을 때 늘 비계는 제거하고 먹는데, 다행히 비계보다는 살코기가 많았다.

 

제육볶음은 대체로 맵거나 간이 강한데, 미꼬담은 맵지 않고 간도 세지 않다. 단맛이 있긴 한데 거스릴 정도는 아니다. 꼬막비빔밥에 제육볶음은 어색한 조합일 줄 알았는데, 은근 잘 어울린다. 다른 반찬을 남겨도 제육볶음은 남기지 않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미역국은 밖에서 먹으면 아깝다 생각했는데, 미꼬담이라면 괜찮을 듯 싶다. 제육볶음 리필은 재방문을 부르는 엄청난 장점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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