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평양냉면은 메밀향을 싣고 마포동 능라도
평양냉면은 메밀향을 싣고 마포동 능라도
2022.03.18마포동 능라도 마포점 평양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인데, 바쁜 일도 없으면서 때를 놓쳤다. 냉면은 추울때 먹어야 하기에 꽃샘추위가 아니 반가울 수 없다. 진한 육향을 따라 흐르는 구수한 메밀향에 무심한 듯 끊어지는 면발까지 맘에 쏘옥 든다. 마포동에 있는 능라도다. 염리동에 을밀대라고 50년 전통의 평양냉면집이 있다. 능라도를 몰랐을때는 을밀대, 필동, 을지면옥, 평래옥 등을 주로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평냉이 생각나면 능라도로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입에 맞으니깐. 자가제면을 하는 공간이 있고, 친절한 직원에, 공간이 넓어 혼밥하기에도 좋다.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오후 4:30~ 5:00는 직원 점심시간이라고 한다. 평양냉면을 불고기와 함께 먹으면 참 좋은데, 혼밥이라서 평양랭면(13..
반건조 갑오징어구이 끝내줘요~ 황학동 옥경이네건생선
반건조 갑오징어구이 끝내줘요~ 황학동 옥경이네건생선
2022.03.16황학동 서울중앙시장 옥경이네건생선 무언가를 질겅질겅 씹고 싶었다. 껌은 턱이 아프고 허탈해서 싫고, 뭔가 가치있는 씹을거리가 필요했다. 이럴때 어디로 가야 할까?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니, 그 집이 떠올랐다. 신당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중앙시장에 내린다. 시장 안으로 들어오니, 저만치 옥경이네건생선이 보인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세상이 내맘같지 않다는 거 알게 된 날, 하루종일 허탈했다. 마음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온다. 차가운 커피를 마셔도, 얼음물을 마셔도 소용이 없다. 이럴때는 알콜에게 의지(?)를 해야 하기에, 질겅질겅 씹을 수 있는 안주거리를 찾아 서울중앙시장에 있는 옥경이네건생선에 왔다. 오후 1시에 오픈을 하고 브레이크타임은 없다. 고로 낮술이 그리고 혼술도 ..
홍대에서 진주냉면을 만나다 서교동 하연옥
홍대에서 진주냉면을 만나다 서교동 하연옥
2022.03.09서교동 하연옥 마포점 평양냉면은 평양에서 먹을 수 없지만, 진주냉면은 진주뿐 아니라 홍대에서도 먹을 수 있다. 육전이 고명이라니, 화려함의 끝판왕답다. 평양와 함흥과는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진주냉면을 먹으러 서교동에 있는 하연옥을 찾았다. 벌써 5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냉면을 좋아하지만, 진주냉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냉면은 평양과 함흥 그리고 시장 혹은 분식집 스타일이 전부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진주냉면에 대해 알게 됐고, 고속버스를 타고 진주로 향했다. 그때 냉면을 먹었던 곳이 하연옥이다. 그 맛을 잊지 못했는데, 진주가 아닌 홍대에서 진주냉면을 먹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때는 고속버스를 탔지만, 지금은 시내버스를 탔다. 진주냉면은 1849년 동국세시기에 언급..
콩나물국밥 먹을때 모주는 무조건 도화동 양산박
콩나물국밥 먹을때 모주는 무조건 도화동 양산박
2022.03.07도화동 양산박 즐겨찾았던 콩나물국밥집이 사라져 한동안 먹을 수 없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주출몰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콩나물국밥을 파는 식당을 찾았다. 해장이 필요한 날, 도화동에 있는 양산박으로 간다. 해장에 최고라는 순댓국을 즐겨 먹었더라면, 서울은 물론 전국에 있는 순댓국집을 다 찾았다녔을 거다. 육고기를 즐기지 않다보니, 순댓국, 내장탕, 설렁탕, 돼지국밥, 소머리국밥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선짓국과 소고기뭇국은 예외다. 어젯밥에 맥주를 마셨기에 해장이 필요했다. 선택의 폭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평양냉면으로도 해장을 한 적도 있다. 이번에는 시원보다는 뜨끈함을 원해서 콩나물국밥으로 정했다. 혼밥을 할때는 어김없이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간다. 콩나물국밥집에 모주..
가지카츠 치킨가라아게 사이드메뉴 모여라~ 도화동 아소비바
가지카츠 치킨가라아게 사이드메뉴 모여라~ 도화동 아소비바
2022.03.04도화동 아소비바 (놀이터라는 뜻) 가지만두튀김, 닭튀김, 새우튀김, 고기만두튀김. 하나하나 주력메뉴가 될 수 있는데, 도화동에 있는 아소비바에서는 사이드메뉴다. 감질나게 하나씩 주문하는 건 내스타일이 아니므로, 한꺼번에 다 먹어보자. 1시가 넘어서 갔을때도 사람이 많기에, 이번에는 오후 시간에 갔다. 5시 30분부터 저녁영업을 한다기에, 정확히 1분 전에 도착을 했다. 제일 먼저 온 손님일 줄 알았는데, 5번째 온 손님이 됐다. 여유로운 분위기는 아주 잠깐, 이내 만석이 됐다. 일본식 돈가스는 여기 말고 다른 곳은 안가는데,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나보다. 바테이블은 혼밥하기에 정말 좋은 구조다. 원래는 사이드메뉴만 주문이 안된다. 사이드메뉴도 3개 주문을 하면 정식 메뉴가 되지만, 전 메뉴를 다 먹고 싶..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아보카도파스타샐러드 안국동 브런치카페 도트블랭킷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아보카도파스타샐러드 안국동 브런치카페 도트블랭킷
2022.03.02안국동 도트블랭킷 브런치를 즐기지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건 아니다. 자주 접한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샐러드보다는 밥을 더 좋아하지만, 든든한 아보카도 파스타 샐러드라면 한끼 식사로도 괜찮다. 안국동에 있는 브런치카페 도트블랭킷이다. 서울공예박물관 관람을 너무 오래하다보니, 점심시간을 놓쳐버렸다. 브레이크타임이라서 갈만한 식당도 없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도트블랭킷 브런치카페 앞에 섰다. 사실 밥집을 찾으려고 안국동 일대를 한시간 가량 돌아다녔다는 거 안비밀이다. 찾다 찾다 못찾고, 시작점(서울공예박물관)에 다시 왔고, 처음부터 여기 갔더라면 이런 개고생은 안했을 거다. 브런치 카페는 혼밥보다는 여럿이 와서 먹어야 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가 너무 고팠기에 편견따위는 ..
달콤고소 팟타이꿍 바삭고소 코코넛새우튀김 용강동 코타이키친
달콤고소 팟타이꿍 바삭고소 코코넛새우튀김 용강동 코타이키친
2022.02.23용강동 코타이키친 태국을 비행기가 아닌 걸어서 간다. 주출몰지역에 태국음식 전문점이 있다보니, 이국적인 맛을 먹고 싶을때는 어김없이 향한다. 갈비국수와 쏨땀을 지나 똠양꿍에서 살짝 지체를 했지만, 팟타이꿍과 코코넛새우튀김으로 계속 이어진다. 용강동에 있는 코타이키친이다. 아파트 단지에 있다 보니, 코타이키친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그래서 늦은 오후에 가서 혼밥하기 정말 좋다. 오픈 주방에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다른 혼밥러가 있기에 기다렸다가 나간 후 사진을 담았다. 늘 코끼리 사진이 있는 곳에 앉았는데, 이번에는 카운터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국물이 있는 국수를 먹었고, 국물이 많은 수프(똠양꿍)를 먹었다. 이번에는 국물이 없는 메뉴가 땡긴다. 이럴때는 팟타이꿍(9,000원)이다. 양이 부족하..
갓나온 튀김과 온천계란 간장밥 남영동 이치젠덴푸라메시
갓나온 튀김과 온천계란 간장밥 남영동 이치젠덴푸라메시
2022.02.21남영동 이치젠덴푸라메시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데, 방금 튀긴 새우, 가지, 연근, 가지 튀김을 바로 먹는다. 여기에 온천계란으로 만든 간장계란밥까지 비주얼은 물론 맛도 잡았다. 핫한 동네로 떠오르는 남영동에 있는 이치젠덴푸라메시다. 핫플레이스 남영동을 이제야 가다니 매우 늦은 얼리어답터(?)다. 빌딩 사이로 보이는 작고 아담한 단층집이 튀김정식을 먹을 수 있는 이치젠덴푸라메시다. 요즘 일본 음식을 자주 먹고 있어,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건물을 보자마자 오길 잘했다 싶다. 근처에 미군기지가 있어 개발을 못했나 보다. 도심에서 보기힘든 오래된 건물이다. 갓튀김 튀김과 따뜻한 밥한끼, 맘에 아니 들 수 없다. 점심이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이니 혼밥러에게는 딱이다. 단 브레이크타임이 있다. 오후 3시부..
시원한 비빔막국수 따끈한 고기만두 대흥동 운주당
시원한 비빔막국수 따끈한 고기만두 대흥동 운주당
2022.02.18대흥동 운주당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대표 혹은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야 한다. 만둣집에서는 당연히 만두를 먹어야 하는데, 막국수가 매우 몹시 궁금했다. 겨울에는 평양냉면인데, 평냉이 아닌 비막을 먹는다. 물론 고기만두도 함께, 대흥동에 있는 운주당이다. 좁은문으로 들어와 통로를 지나면 번듯한 한옥집이 나온다. 숨은그림찾기는 아니지만, 밖에서 보면 한옥을 개조한 식당인지 아무도 모를 거다. 2시부터 4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라서,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을 했다. 12시 무렵은 사람이 많아서 혼밥은 언제나 1시부터다. 만두 가격이 올랐다. 찐만두가 천원이 올라 7,000원이 됐다. 그래서 들기름막국수가 아닌 비빔막국수(8,000원)를 주문했다. 들기름막국수가 궁금했지만, 함흥냉면집에서 물냉면을 찾..
안심과 등심은 카츠로 새우는 튀김으로 도화동 아소비바
안심과 등심은 카츠로 새우는 튀김으로 도화동 아소비바
2022.02.16도화동 아소비바 우리식 돈가스는 정해진 곳이 없지만, 일본식 돈가스는 무조건 여기다. 육즙 가득 두툼한 안심카츠에, 식감 좋은 바삭한 등심카츠 그리고 고소한 새우튀김까지 행복한 점심이 아닐 수 없다. 기름에 튀긴 돼지고기가 먹고 싶을때,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아소비바에 간다. 혼밥이라서 일부러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 1시쯤 도착을 했는데 자리가 없다. 그동안 못보던 비닐하우스도 생겼고, 아무래도 아소비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나 보다. 이자카야를 버리고 돈가스 하나만 파더니, 다 먹고 나올때 까지 손님이 계속 들어왔다. 그동안 점심에 주로 갔는데, 저녁타임이 5시 30분이니, 앞으로는 그 시간을 노려야겠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기다리면서 주문을 먼저 했다. 이때가 1시 15분 무렵이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안..
굴의 진한 풍미는 솥밥 가득 대학로 도도야
굴의 진한 풍미는 솥밥 가득 대학로 도도야
2022.02.14대학로(동숭동) 도도야 굴을 좋아하지만, 돌솥밥은 아직이다. 집에서 먹을 수 없으니 식당을 찾아 삼만리를 했지만,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돌솥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동숭동이자 대학로에 있는 도도야다. 생굴, 굴찜, 굴전, 굴튀김, 굴젓, 굴구이, 굴무침 등 굴로 만든 음식은 거의 다 먹어 봤다. 그런데 굴을 넣고 지은 밥은 아직이다. 돌솥비빔밥 형태의 굴솥밥이 아니라, 진짜로 솥에 지은 돌솥밥이 먹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은 만난다고 하던데, 사람이 아니라 굴밥을 매우 몹시 만나고 싶다. 이런 나의 맘은 알았는지, 도도야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원래는 한국식 굴솥밥을 먹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도도야는 일본음식을 하는 밥집이다. 완전히 찾았다고는 할 ..
할매탕은 전복 낙지보다 국물이야 여의도동 강공순할매집
할매탕은 전복 낙지보다 국물이야 여의도동 강공순할매집
2022.02.09여의도동 강공순할매집 전복신랑 해물각시 요즘 알콜을 멀리하고 있는데, 전날 떡이 되도록 마시고 올 걸 후회했다.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더 좋아하고, 전복과 낙지로 인해 국물은 그닥 끌리지 않았다. 그런데 국물 한숟갈을 시작으로 어느새 살국마가 됐다. 여의도동에 있는 강공순할매집이다. 방송을 나온 곳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본방은 놓치고 다시보기로)를 본 후 저기는 꼭 가고 싶어졌다. 방송 직후는 사람이 많을테니, 기다렸다가 설 연휴가 지난 후에 갔다. 오후 3시부터 5시는 브레이크타임이고, 12시는 사람이 많기에 1시가 지나서 도착을 했다. 혼밥을 할때는 부산함보다는 한가함이 좋으니깐. 공간이 좁다고 생각했는데, 2층은 아니고 복층에도 공간이 있나보다. 여기도 자리가 많은데 굳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