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팝
Elton John "Goodbye yellow brick road"
Elton John "Goodbye yellow brick road"
2015.02.07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나. 가끔 도시를 떠나고 싶을때가 있다. 한적한 사골마을에서 농사 짓고, 소나 닭을 키우면서 그런 삶을 꿈꾸기도 했다. 도시를 떠나면 사람이 더 착해지고, 더 느긋해지고, 더 따뜻해질거 같아서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 다르다. 지금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릴적 시골 할머니댁 화장실에서 빠질뻔 했었고, 작고 다리 많은 녀석들이 방이나 마루나 자꾸만 나타났다. 잘때 몸 위로 올라올까봐 겁나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화장실 가는게 무서워서 물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댁에 갔다오면 며칠동안 극심한 변비로 엄청난 고생을 했었다. 이런 무서운 기억이 여전히 살아 있는데도, 방송에서 보여지는 고즈넉한 시골 모습을 보면 왜이리도 부러운지. 하루도 버티지 못할거면..
Anne Murray "You Needed Me"
Anne Murray "You Needed Me"
2015.01.311월 1일 한살 더 먹기 싫어 떡국을 안 먹는다고 했는데, 아니 벌써~ 31일이다. 와~ 진짜 시간 참 빨리간다. 나이 먹으면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고 하더니, 이제는 무섭다.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는데, 나의 시계는 왜이리 앞만 보고 달리는지. 고놈 참~~ 못됐구나!!! 가는 시간을 다시 붙잡을 수는 없지만, 추억이라는 작은 선물은 주고 가니 여기서 만족해야겠지. 그런데 기다리지 않은 시간만 붙잡지 말고, 이제는 "당신은 내가 필요해요"라고 말해주는 누군가를 붙잡아야 하지 않을까? 연애세포가 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지막 잎새처럼 하나쯤은 남아 있겠지. 자신의 존재를 숨긴채 아버지를 아버지라, 형을 형이라, 연애를 연애라 부르지 못하고 있겠지. 다 암살 당하지는 않았겠지. 하나쯤은 남아 있다고 생..
John Denver "Take Me Home, Country Roads"
John Denver "Take Me Home, Country Roads"
2015.01.24혼자하는 여행에서 최고의 친구는 바로 음악이다. 여행지에 맞춰 음악을 미리 선별하고, 도착과 동시에 내 눈은 멋진 풍경을, 내 귀에 흐르는 음악은 그 풍경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준다. 선별한다고 하지만, 늘 듣는 음악은 정해져 있다. 최신 음악보다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듣는 올드팝이 그것이다. 이번 나들이와 함께 했던 친구 중 가장 계동골목길스러운 노래는 아마도 John Denver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나 예능 그리고 교양 프로에서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되어 귀에 친숙한 노래이지만, 계동에서 듣는 존 덴버의 노래는 정말 몸에 딱 맞는 옷처럼 그렇게 계동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앞으로 John Denver의 Take Me Home, ..
Love Story OST "Theme From Love Story"
Love Story OST "Theme From Love Story"
2015.01.10오늘 눈이 내리면 최고의 선곡이 될텐데, 난 이런 운도 없구나. 겨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와 노래는 러브스토(Love Story)리라고 생각한다. 아직 나의 존재가 없었던 1971년 영화이지만, 5번 이상은 본거 같다. 감수성이 풍부했던 아직 까칠함을 몰랐던 한 소녀는 러브스토리와 마지막 콘서트를 보면서 죽음이 너무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오래오래가 아니라, 죽음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더불어 불치병에 걸린 여자에 대한 로망까지 있었다. 지금은 가늘고 길게 살고 싶지만 말이다. 부잣집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알리 맥그로우(제니퍼 카발레리 역)와 라이언 오닐(올리버 베렛 4세 역)이 주인공이다. 검색하다가 안 사실이지만, 이 영화가 청..
Tony Orlando & Dawn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Tony Orlando & Dawn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2015.01.032015년의 1월 첫주에 듣고 싶은 노래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새해 초부터 슬~픈 노래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럼 신나는 노래를 들을까 했다가, 5년 전부터 잊고 살았다지만 한살 더 먹은게 뭐 그리 좋다고 이러나 싶어 다시 고민에 빠졌다. 적당히 즐겁고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슬픈 노래 그러나 미래지향적인 노래를 찾다가 드디어 생각이 났다. 매번 외우려고 노력을 하지만 이상하게 제목이 기억나지 않은 노래가 있다. 음악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는 곳에 가면 제목을 모르더라도 항상 들을 수 있었다. 메모지에 딱 3개의 단어만 쓰면 되기 때문이다. "올드팝, 노란 리본, 오크 나무." Tony Orlando & Dawn의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다. 그리 긴..
The Carpenters "Top Of The World"
The Carpenters "Top Of The World"
2014.12.13영화의 한 장면이었던 거 같다.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팝송을 멋드러지게 부르는 장면을 본 후, 따라하고 싶어졌다. 비틀즈의 'yesterday'는 너무 흔한거 같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노래가 없을까 해서 집에 있던 테잎과 LP판을 뒤지고 뒤져서 나에게 맞다고 생각되는 노래를 찾았다. 바로 The Carpenters의 "Top Of The World". 사춘기의 절정인 중학교 시절 사랑도 모르고 남자는 아빠와 오빠 같다고 생각하던 그 시절에, 사랑하는 남자는 개뿔 그냥 영화 속 그녀가 부러웠던 거 같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그를 위해 노래 한 곡 정도 미리 연습해도 나쁠지 않을거 같았다. 그 연습이 너무 빨랐던 게 문제였지만... 카펜터스(The Carpenters, 자세히..
Breakfast at Tiffanys(티파니에서 아침을) OST "Moon River"
Breakfast at Tiffanys(티파니에서 아침을) OST "Moon River"
2014.10.25닮고 싶었던, 모든걸 따라하고 싶었던 여인이 있었다.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올림머리만은 따라하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 불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었다. 머리 스타일을 따라한다고 그녀가 될 수 없었고, 창가에 앉아 기타를 친다고 그녀가 될 수 없었다. 샌드위치를 들고 티파니 매장 앞에서 멋드러지게 서 있는다고 설마 그녀로 바라보는 이는 절대 없을 것이다. '왠 오징어가 저리도 몰상식하게 먹을 걸 들고 있지'라고 생각할테니 말이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과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오드리 햅번, 나의 우상이다. 한참동안 그녀 따라잡기를 했던 적이 있었다. 올림머리도 해보고, 커트도 해보고, 그녀처럼 우아하게 걸어 보기도 하고, 그녀의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