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 펭수 다이어리 언박싱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 펭수 다이어리 언박싱
2019.12.21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 다이어리라 쓰고 에세이라 읽는다 지난달 28일 책이 나오기도 전에 예약 주문을 했다. 그저 책 표지만 봤을뿐이지만, 예약판매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 결제를 했다. 그리고 19일 나에게로 펭수가 왔다. 그래서 한번 해봤다. 동영상은 아니지만 사진 언박싱이다. 알라딘도 우리 펭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는 거 같다. 엄청나게 큰 에어캡에 파손이라고는 일절 없을 거 같은 모습으로 왔으니깐. 아직 박스를 개봉하기도 전인데, 나도 모르고 무언의 함성을 계속 지르고 있는 중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펭수의 첫 굿즈가 왔다. 찐펭클럽이라면 펭수가 표지로 나온 EBS 수능교재에, 나오자마자 완판된 나일론 잡지에, 대학내일 등 레어 굿즈를 구할 수 있지만, 찐이라고 ..
고독한 혼밥러의 막국수 찾아 삼만리 (feat. 진부역)
고독한 혼밥러의 막국수 찾아 삼만리 (feat. 진부역)
2018.11.01시작은 지극히 소박했다. 강원도에 왔으니 막국수는 먹어야지. 전통시장이니, 막국수 정도는 당연히 있을거라 그렇게 여겼다. 그저 먹고자한 의지가 강했을 뿐, 겨코 진부역까지 걸어서 가고픈 맘은 없었다. 못찾았던 것일까? 없었던 것일까? 진부오일장 안에 고깃집, 계획은 막국수였지만, 불고기도 괜찮을 듯 싶다. 서울에서는 절대 혼자서 못 먹겠지만, 여기는 강원도다. 지방에 오면 혼밥력은 만렙이 되니, 한번 도전해볼까? 자주 먹었던 거처럼, 자신있게, 당당하게 문을 열었는데, 안 열린다. 훤히 불이 켜져 있으니 영업을 안하는 건 아닌데, 브레이크 타임이다. 같은 곳에 있던 두곳의 칼국수집. 막국수는 없지만, 뜨끈한 장칼국수가 있다. 날도 추우니, 메뉴를 변경하기로 했다. 둘 집 중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인데, 왼..
느림의 미학
느림의 미학
2018.08.05버스가 정류장에 도착을 했다.누군가 미리 벨은 눌렀는데, 내리려고 일어난 사람이 아무도 없다. 잘못 눌렀다 할때쯤,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는 어르신.장에 다녀오셨는지 보따리가 한가득이다.하나하나 짐을 챙긴 후에야 버스에서 내렸다.기사는 물론 승객 중 누구하나 늦게 내린다고 짜증내지 않는다. 내릴려고 미리 준비하는 어르신에게 기사는 "도착해서 버스가 멈추면 그때 일어나서 나오세요"란다.더불어 미리 일어나면 다칠 수 있으니 그러지 말란다. 순천의 흔한 풍경일지 모르지만,서울사람 눈에는 특이하면서도 정겨운 풍경이다. 정류장에서 어르신 한분이 타자, 버스기사는 이렇게 말했다."자리 좀 양보해 주세요."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두세명 정도가 일어났다. 순천역을 출발한 88번 버스는 벌교를 향해 달린다.고요한 클래식에..
작년 여름에 왔던 감기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작년 여름에 왔던 감기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2017.07.05그 시작은 더위였어~7월이면, 내 몸에서는 이상 반응이 일어난다. 저질체력이긴 하지만, 자랑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나름 건강체질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겨울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잘 버텨낸다. 아토피가 있긴 하지만, 발병 원인을 아는지라 잘 관리하면 별 문제없이 지나간다. 장이 좀 예민하지만, 그런대로 긴장만 하지 않으면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 일이 없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시작은 더위였다. "더위 먹다"라는 말이 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소하지만 갖고 있는 잔병이 많은데 굳이 더위까지 먹을 필요는 없었다. 그해 7월도 참 많이 더웠다. 밖에 있으면 덥고, 안에 있으면 성능 좋은 에어컨으로 인해 추웠다. 버스나 지하철..
소신이냐 체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소신이냐 체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017.05.23어릴때는 혐오음식이었지만, 지금은 겁나 좋아하는 닭발. 그러나 모든 닭발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다. 까칠인답게, 아무 닭발이나 막 먹지 않는다. 첫번째, 뼈가 있어야 한다. 닭발은 오도독 연골을 끊어 먹어야 제맛인데, 왜 굳이 수고스럽게 뼈를 제거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닭발은 참 민주적이다. 뼈 있는, 뼈 없는, 둘다 있으니 말이다. 두번째, 국물이 없어야 한다. 그럼 자박자박한 국물은 그것도 용납할 수 없다. 왜냐하면 국물이 있으면, 닭발과 양념이 입안에서 따로 놀기 때문이다. 닭발을 좋아하긴 하지만, 혐오했던 과거가 남아 있기에, 입 안에 넣었을때 양념은 사라지고 발만 남았을때 느껴지는 촉감이 싫다. 그러므로 메말라 있어야 한다. 셋째, 무조건 직화로 구워야 한다. 그래야만 조금의 국물도 없이, 거..
아줌마라고 불러다오~
아줌마라고 불러다오~
2017.03.16# 3~4살 아이와 엄마 그리고 나. 교복을 입고 있을때, 아이는 나를 빤히 보고 아줌마라고 부른다.당황한 내 표정을 본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아줌마가 아니라, 언니(누나)야~"그럼 아이는 언니야~ 그러면서 다시 날 쳐다본다.이때 내 표정은 안봐도 비디오다. 자식에게 올바른 교육을 하고 있는 엄마를 존경의 눈으로 쳐다보고, 아이 머리를 쓰담쓰담하면서 "그래 언니(누나)란다~"가끔 이모라고 알려주는 엄마들도 있지만, 그때는 내가 나서서 누나야~ 이렇게 알려주고는 그 자리를 쓰윽 피한다. 20대였을때, 이모라고 부르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줌마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아직 이모라는 호칭이 어색하지만, 그래도 아줌마보다는 낫다. 아줌마라고 하면, 말은 하지 않지만 무서운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본다. ..
유리의 성 OST "Try To Remember" - 여명
유리의 성 OST "Try To Remember" - 여명
2016.08.20이번주가 마지막 폭염이었음 좋겠다. 다음주부터는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고, 낮에만 더운 그런 날씨가 됐으면 정말 정말 좋겠다. 때아닌 여름감기로, 코가 완벽하게 막혔다. 이틀전, 콩나물 무침이 살짝 맛이 갔다. 예전같았으면 맛이 이상하다고 하면서 절대 안먹었을텐데, 계란후라이까지 해서 쓱쓱 맛나게 비벼먹었다. 이런 모습을 본, 어마마마는 내가 다 먹고 난 후에야, "니가 진짜 감기가 심하구나" 이러셨다. 아~ 진짜 우~ C~~~ 향수가 다 떨어져서, 매장에 갔다. 아침부터 된장찌개 냄새를 맡을 수 있기에, 아하~ 코감기가 사라졌구나 했다. 그런데 이런 된장~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강하게 들어오는 찬디찬 에어컨 바람에 코는 다시 꽉 막혔다. 이걸 모르고 매장에 갔고, 테스트해 보라고 주는데 어라~ 향수..
양수리 봉주르여~ 안녕!!
양수리 봉주르여~ 안녕!!
2016.08.09몰랐다. 내 청춘(지금도 청춘이지만^^)을 함께 했으면, 언제나 데이트 코스 일순위였으면, 친한 친구들과의 멋진 만남의 장소였던 양수리 봉주르가 불법확장 영업을 해왔단다. 그래서 강제폐쇄를 한단다. 【관련기사 - 200배 불법확장 북한강변 봉주르 카페 강제폐쇄(한겨레)】 하긴 처음 갔을땐, 주차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다니던 회사 부장이 직원들에게 좋은 곳 소개해준다면서 데리고 갔었다. 서울을 벗어나, 작은 골목을 한참동안 가더니 다 왔다면서 내리란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오는 내내 어둠이었는데, 여기 도착하니 휘영청 밝은 조명이었다. 주차장에는 외제차들이 득실거렸고,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그때도 웨이팅을 한 후에야 자리에 앉았었다. 그당시 내 느낌은 평범한 데이트보다..
무서움은 호기심을 이긴다!!
무서움은 호기심을 이긴다!!
2016.04.07테러를 막기위해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들었다. 뉴욕시내의 모든 이들을 다 사찰하는 엄창난 기계로 인해 911같은 테러는 일어나지 않게 됐다. 그런데 그 기계를 차지하기 위한 엄청난 음모에, 기계보다 더 진화한 기계까지 만들어 낸다. 그리하여 선거를 조작하고, 내 앞길을 막는 사람이 있다면 서류 등을 조작해 테러범으로 만들어 죽인다. 이상은 미드인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의 간략 줄거리이다. 현재 시즌4까지 나온 이 드라마를 몰아서 보느라,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시즌당 22 ~ 23편의 에피소드가 있다. 시즌4까지 나왔으니 88 ~ 92편을 봐야 한다. 벌써 일주일째, 낮에는 몰래몰래 쪽잠을 자고, 퇴근 후 집에 오면 여명이 보일때까지 무거운 눈꺼풀을 이..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이름~ "배추전"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이름~ "배추전"
2016.02.06겨울 노란 알배추는 참 맛있다. 슴슴하게 된장을 풀어 된장국으로, 칼국수의 영원한 베프인 겉절이로 그리고 엄마 몰래 라면 끓일때 넣어도 좋다. 달달하고 시원한 국물맛은 라면스프만으로는 나올 수 없으니깐. 이렇게 맛난 겨울 배추를 좀 특별하게 먹고 싶다면, 기름과 밀가루가 필요하다. 우선 밀가루는 살짝 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개워놓고, 노란 알배추의 단단한 줄기부분은 칼 손잡이 뒷부분으로 살짝 찧어준다. 그래야 들뜨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준비를 다 끝났다. 배추를 밀가루 반죽 그릇에 담그지 말고, 시스루 옷을 입힌다는 생각으로 왔다 갔다 가볍게 묻힌 다음,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넣어 부치면 된다. 그럼 둘이 먹다가 둘다 죽어도 모르는 엄청난 배추전으로 탄생한다. 겨울이 오면, 우리집 주말 풍경은 이렇..
Good-Bye 2015!!! 그리고 9라는 숫자!!!
Good-Bye 2015!!! 그리고 9라는 숫자!!!
2015.12.31Good-Bye 2015!!! 2014년 12월 31일 포스팅 주제는 까칠양파의 2014년 결산이었다. 게시글, 조회수, 베스트글, 다음 메인글까지 숫자로 살펴 본 결산이었다. 올해도 작년처럼 똑같이 할까 했지만, 쑥스러운 생각이 들어 안 하기로 했다.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엄청난 블로거들이 많은데, 굳이 뭐 잘났다고 등등등, 지금은 여러가지 핑계 대는 중... 재작년 11월부터 티스토리를 다시 시작하고 나서, 3번의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이사를 온 후 4개월동안 첫달은 2자리 조회수를 보이다가 두번째 달부터 3자리수로 올라가더니, 이제 쫌 될거 같은 희망은 곧바로 개인적인 문제로 겨울 잠을 자게 됐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2013년 11월 깊은 잠에서 깨..
노래하는 할아버지 - 버스 안에서...
노래하는 할아버지 - 버스 안에서...
2015.12.22팟캐스트를 통해 듣고 있는 컬투쇼, 특히 수요일에 하는 사연 진품명품은 무조건 빠뜨리지 않고 듣는 편이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빵터지는 바람에, 옆에 있는 분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웃음이 사라진 요즘 껄껄 웃게 만들어 주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생리현상에 대한 엄청난 사연을 듣다보면, 나는 왜 그런 일이 없었을까? 나도 아침에 엄청 찬 우유 1,000cc를 벌컬 들이마시고 출근해 볼까? 그럼 지하철에서 분명 사건이 일어날테고, 그걸 사연으로 보내면 소개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만약 정말 했다면, 사연은 커녕 지하철 설사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포기를 했었다. 그리하여 난 운이 없구나, 이렇게 재미난 사연도 다 운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