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는 버스환승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는 버스환승
2023.08.08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는 버스환승 자동차 액션신을 좋아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적은 한번도 없다. 아니 경험해볼 수 없기에 영화가 더 짜릿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이 해프닝을 자동차 액션신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통쾌하고 짜릿했다. 기다리는 시간없이 곧바로 다음 버스로 환승을 하려면 액션신 더하기 운이 필요하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에어컨 밖은 지옥불과 같다. 땀이 뒤통수로 집중해서 흐르는 바람에 아침마다 손수건으로 목을 감싸고 나가야 한다. 목 뒤로 흐르는 땀의 감촉이 너무나도 싫기 때문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손수건을 스카프처럼 예쁘게 묶고 에어컨 밖을 벗어났다.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첫번째 목적지로 가서 10분 정도 일은 본다. 최종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버스틑 ..
당연함이 거슬릴 때~ 플라스틱 빨대편!
당연함이 거슬릴 때~ 플라스틱 빨대편!
2023.05.16당연함이 거슬릴 때~ 플라스틱 빨대편! 코에 빨대가 꽂혀있는 거북이 사진을 보고 빨대를 끊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쟁반 위에 종이빨때를 올려 놓으면, 필요없다고 다시 돌려준다. 대체로 빨대는 셀프로 챙기는 카페가 많은데, 간혹 직원의 과한 친절로 인해 커피잔 안에 빨대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미리 말하지 못한 나의 실수를 인정함과 동시에 필요없으니 빼달라고 요청한다. 손을 대지 않았으니 다시 사용하길 바라지만, 직원은 바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먹방 영상을 보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빨대가 없어도 될텐데, 굳이... 그 당연함이 요즘은 매우 몹시 거슬린다. 언제 찍었는지 확인을 해보니, 2018년 여름이다. 그래 이때는 빨대가 지극히 당연했던 시절이다. 빨대가 없으면 커피를 못 마실 정도로 아픈 ..
엘리베이터는 모기 무덤 (faet. 홍제천의 봄)
엘리베이터는 모기 무덤 (faet. 홍제천의 봄)
2023.04.04엘리베이터는 모기 무덤 (faet. 홍제천의 봄)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해 벚꽃이 2주가 앞당겨 개화를 했다. 대체로 4월 10일 전후로 벚꽃나들이를 갔는데, 이번에는 거짓말도 아니고 만우절에 홍제천으로 향했다. 제목과 다르게 벚꽃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두개의 이야기를 하나로 합쳤기 때문이다. 왜 엘리베이터는 모기 무덤인지, 쭉 읽다보면 알게 된다. 동네에 있는 안양천, 출퇴근길에 만나는 여의도 그리고 엄청 멀지만 절대 실패하지 않는 석촌호수까지 벚꽃 나들이로 즐겨 찾는 곳이다. 올해는 어디로 갈까 나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 자다가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됐다는 말처럼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 짠하고 벚꽃이 만개를 했다. 이번에는 익숙함이 아니라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어 홍제천으로 향했다. 그런데 벚꽃보다는..
실내 마스크 해제가 반갑지 않아~
실내 마스크 해제가 반갑지 않아~
2023.03.28실내 마스크 해제가 반갑지 않아~ 작년 12월에 화이자 2가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의 도움과 투철한 자기관리로 인해 코로나19로부터 완벽하게 거리두기를 했다. 참 잘했어요라고 해야 하는데, 실내 마스크가 해제된 지금, 너무 잘했나 싶다. 버스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을 보면 겁나 부럽기 때문이다. 2021년 7월에 1차 접종을 하고, 다음달 2차 접종 그리고 그해 12월에 3차 접종을 했다. 그리고 1년 후 다시 4차 접종을 했다. 어쩌다 보니, 1차부터 4차까지 all 화이자다. 백신도 잘 맞았고, 마스크도 잘 쓰고 다녔다. 가능한 사람이 많은 곳은 피했고, 지인과의 만남도 자제를 했다. 원래 혼밥을 좋아했지만, 더더욱 혼밥을 즐기게 됐고, 여행도 혼자서 다녔다. 그렇게 코로나19로부터..
예상치 못한 일탈은 소소한 행복
예상치 못한 일탈은 소소한 행복
2022.11.29예상치 못한 일탈은 소소한 행복 여행을 일탈이라 하지만 출근길은 늘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그런데 그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면, 원래대로 돌아가야 할까? 이대로 즐겨야 할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선택은 후자다. 왜냐하면 두번 다시 없을 소중한 추억이기 때문이다. 11월 어느 금요일 아침, 만원 버스에 올랐다. 지금은 앉을 자리가 없지만, 잠시 후 버스가 신도림역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승객이 내린다. 그때까지 참으면 목적지까지 앉아서 갈 수 있다. 그런데 버스 안 기류가 수상하다. 사람들은 웅성거리고, 버스기사는 누군가와 통화를 멈추지 않는다. 이럴때는 밝은 귀가 도움이 된다. 주변의 소리를 취합한 결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다. 카카오맵을 통해 실시간 교통 CCTV를 확인하니, 사람들의 ..
여기서 이러면 안됩니다~ 흥청망청 싫어욧!
여기서 이러면 안됩니다~ 흥청망청 싫어욧!
2022.09.13여기서 이러면 안됩니다~ 흥청망청 싫어욧! 우리 집 욕실이 아닌 수영장이나 사우나에서 샤워를 할때 물을 과하게 쓰는 경향이 있었다. 돈을 내고 입장을 했고, 수도세를 내가 내는 게 아니니 맘껏 써도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 집, 남의 집 따지지 않고 아끼려고 노력한다. 자린고비는 아닐지라도, 흥청망청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물을 마실 때마다 종이컵을 새로 쓰고,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종이타월을 빼면서 손을 닦는 행위는 과하다 못해 흥청망청이다. 내돈내산이거나, 본인의 집이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위너다. 소설 불편한 편의점에 독고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노숙자이지만, 편의점 사장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인물로 나온다..
여기서 이러면 안됩니다~ 버스 안에서 전화통화
여기서 이러면 안됩니다~ 버스 안에서 전화통화
2022.07.28여기서 이러면 안됩니다~ 버스 안에서 전화통화 겨울에는 이불 밖이 무섭고, 여름에는 에어컨 밖이 무섭다. 일주일에 하루는 영화를 보거나,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전시회를 가거나, 서울 혹은 기차를 타고 짧은 여행을 떠난다. 블로그에 올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다.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가고 있는데, 요즘은 잠정 휴업 상태다. 이유는 더위에 약한 체질이기 때문이다. 10년 전인가? 지금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 날, 장시간 밖에 있었고 굳이 먹지 않아도 될 더위를 제대로 먹어버렸다. 그날 이후, 여름이 오면 밖으로 나가기 꺼려하는 겁쟁이가 됐다. 일주일에 5번 업로드는 나와의 약속인데, 잠정 휴업이 길어지다 보니 콘텐츠가 떨어졌다. 밖으로 나가서 콘텐츠를 만들 수 없으니,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근데 은근 궁금해!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근데 은근 궁금해!
2022.07.26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근데 은근 궁긍해!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하나는 우연히 답을 찾았고, 하나는 궁금증이라기 보다는 이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며, 하나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정보나 가르침은 아닌데, 그냥 궁금하다. 자동차 번호 앞자리가 2자리에서 3자리로 바뀐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번호를 계속 만들어야 할만큼 차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은가? 이렇게 시작한 궁금증은, 전화번호처럼 기존에 쓰던 번호를 재활용하면 되는데, 뭐하러 외우기도 힘들게 3자리 번호를 만들지? 이렇게 확대가 됐다. 내돈내산으로 자동차를 샀다면 바로 알 수 있었을 텐데, 파돈파산(여기서 파는 아부지)이라서 궁금증으로 갖고 있었다...
MZ세대는 연락처(?)를 이렇게 주고 받는다!
MZ세대는 연락처(?)를 이렇게 주고 받는다!
2022.07.12MZ세대는 연락처(?)를 이렇게 주고 받는다! 목욕탕 거울을 보며 배에 힘주면 아저씨, 가슴에 힘주면 오빠! 덥다고 바지 걷으면 아저씨, 윗단추 풀면 오빠! 노래방에서 책을 앞에서 부터 찾으면 아저씨, 뒤에서 부터 찾으면 오빠! 핸드폰을 허리에 차면 아저씨, 주머니에 넣으면 오빠! 목욕탕에서 수건을 머리에 감으면 아줌마, 몸에 감으면 언니! 미용실에서 무조건 오래가게는 아줌마, 무조건 예쁘게는 언니! 버스카드를 가방으로 찍으면 아줌마, 카드 혹은 지갑으로 찍으면 언니! 약속장소에서 큰 소리로 형님을 외치면 아줌마, 조용히 손들거나 여기라고 작게 외치면 언니! 한때(라떼 혹은 나 어릴적) 무슨 세대의 중심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아줌마 세대지만 언니처럼 보이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한다. 나름 세대차이를 느끼..
닭목살 좋아하세요?
닭목살 좋아하세요?
2022.06.28닭목살 좋아하세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닭고기 중 제일 좋아하는 부위는 대체로 닭다리가 아닐까 싶다. 기름지고 쫄깃한 그 맛을 싫어하는 사람을 없을 거다. 그에 반해 닭목살 부위를 좋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 싶다. 고기보다는 뼈가 많아서 먹기 불편하니깐. 모두가 예라고 할때 아니오라고 외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닭다리보다는 닭목살을 좋아한다. 여기에는 웃픈 사연이 담겨있다. 어렸을때, 소나 돼지처럼 닭도 다리가 4개였으면 했다. 그럼 우리 가족 모두 닭다리를 먹을 수 있을 테니깐. 그런데 닭다리가 4개여도 먹지 못했을 거다. 어무이는 분명 똑같이 나누지 않고, 하나에서 둘로 양을 늘렸을 것이다. 그때는 야속한 맘에 "나도 닭다리 먹을 줄 알아"하면서 칭얼댄 적도 많지만, 이제는 있어도 안..
말과 생각이 다를때~ (교환과 환불은 엄연히 달라)
말과 생각이 다를때~ (교환과 환불은 엄연히 달라)
2022.06.16말과 생각이 다를때~ (교환과 환불은 엄연히 달라) 뇌는 분명히 이 단어로 말을 하라고 했는데, 입은 제멋대로 다른 단어로 말을 한다. 말을 뱉고 난 후, 재빨리 수정을 해야 하는데, 그저 가만히 있는다. 제대로 말을 했으니, 수정할 필요가 없으니깐. 그렇게 한동안 상대방을 당혹시켰다. 왜? 왜? 왜? 교환과 환불이 같다고 생각을 했는지, 멘붕에 빠지면 생각했던 말이 다르게 나오나 보다. 먼저, 위 사진은 본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음을 밝혀둔다. 서서울호수공원에 갔을때, 비행기와 소리분수의 콜라보를 위해 연사로 사진을 담았다. 그래서 사진은 꽤나 많다. 몇십장을 찍었는데, 고작 2장만 포스팅을 하고 나니 아쉬움에 여기에 투척. 살다보면 멘붕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말실수로 이어지는 경우는 얼마나 ..
칭찬받아 마땅한 나! 참 잘했어요!!
칭찬받아 마땅한 나! 참 잘했어요!!
2020.12.03마포역 부근을 걷고 있는데, 옆에 누가 왔는지 그림자가 생겼다. 그와 동시에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excuse me." 요즘 도를 믿으라고 하는 사람들이 인상이 좋다는 말로 먹히지 않으니, 생뚱맞게 영어로 관심을 끄는 건가 했다. 쳐다보지 않을까 할까다, 또다시 "excuse me."가 들려왔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도가 아니라 딱봐도 도움이 필요할 거 같은 여성(중국인)이 서 있다. 그녀를 향해 가볍게 미소를 지으니, 다짜고짜 스마트폰을 보여준다. 번역앱 화면으로 원문은 중국어이고, 번역은 이렇게 나와 있다. "외국인등록증 취급소가 어디에 있나요?" 외국인등록증 취급소??? 한번도 들어본 적도 가본 적도 없다. 난감한 순간이라, 무시해 버리고 가버릴까 하다가, 나보다 더 난감해 하는 그녀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