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부림
경기 광명 미식당 겨울 제철 먹거리가 가득
경기 광명 미식당 겨울 제철 먹거리가 가득
2018.11.15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참 많이 더웠던 어느 여름날에 가고, 가을인듯 겨울같은 어느날 오랜만에 다시 갔다. 반팔에서 긴팔로 그리고 롱패딩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바뀌듯, 광명시 철산동에 있는 미식당도 겨울 제철 먹거리로 중무장을 했다. 겨울은 정말로 혼술하기 더할나위 없는 계절이다. KTX 광명역에 내리면 어김없이 찾았는데, 최근 서울역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뜸했다. 여름에 갔고, 겨울에 다시 왔다. 외관은 예전과 변함이 없는데, 메뉴판은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바테이블이 주방을 삥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다른 테이블은 없고, 오로지 바테이블만 있다. 작은 공간이다보니, 옷은 옷걸이에, 가방은 선반에 넣으면 된다. 주인장은 딱새우회를 준비 중이고, 사람들을 피해 사진을 찍다보니 전체샷은 없다. 여름에 비..
연희동 나고야살롱 스위스 감자전 뢰스티를 만나다
연희동 나고야살롱 스위스 감자전 뢰스티를 만나다
2018.11.13"멀다고 하면 안되갓구나"라고 말한 주인공이 어릴때 스위스 유학 시절에 먹었다던 뢰스티를 드디어 먹었다. 맛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는데, 이제는 호기심보다는 맛이다. 감자전과 감자볶음사이 그 어디쯤, 낯선 이름과 달리 익숙한 맛이다. 위치는 연희동, 이름은 나고야살롱, 음식은 스위스, 암튼 독특한 조합이다. 분위기는 이자까야 느낌이 많이 나지만, 음식은 참 글로벌하다. 주인장의 불꽃쇼가 잘 보이는 자리에 착석. 다른 곳이라면 메뉴판을 보는데, 첨이라면 모를까 삼세번정도 왔다면 메뉴판보다는 주인장에게 물어본다. "오늘은 뭘 먹을까요?" 오토시로 주인장이 직접 만든 크림치즈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토마토 샐러드다. 방울토마토와 가쓰오부시가 들어 있고, 장어 먹을때 나오는 채썬 생강이 들어있다. 전혀 안어울릴 거..
인천 구월동 아트랑 샤브구이 월남쌈 푸짐해서 좋다
인천 구월동 아트랑 샤브구이 월남쌈 푸짐해서 좋다
2018.11.12목마름을 참고 또 참은 후에 마시는 맥주가 좋듯, 샤브샤브를 더 맛나게 먹기위해 아침부터 한없이 빗속을 걷고 또 걸었나보다. 펄펄 끓고 있는 육수에 신선한 채소가 한가득, 여기에 빨간 고기를 더하니 몸 속에 가득했던 냉기가 일순간 사라졌다. 쓱하고 올 거 같았던 감기는 아득히 먼 곳으로 굳바이~ 인천 구월동에 있는 아트랑 샤브구이 월남쌈이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린 날. 안에 보다는 밖에 있던 시간이 많다보니, 우산을 들고 있었음에도 비를 다 맞았다. 많이 걸어야 해서 구두대신 운동화를 싣고 나왔는데, 하필이면 통기성이 좋은 여름 운동화다. 비가 그렇게 많이 올 줄 정말 몰랐다. 비가 내리니 낙엽은 우수수 떨어지고, 떨어진 낙엽이 하수구를 막는 바람에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처음에는 잘 피했지..
신정동 하루히 철판요리에 빠져빠져
신정동 하루히 철판요리에 빠져빠져
2018.11.09단골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가게나 거래처 따위를 정해 놓고 늘 찾아오거나 거래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늘"이다. 어느덧 1년이 되어 가는데, 한달에 한번꼴로 늘 갔던 거 같다. 문뜩 그 음식이 생각나면, 어느새 한달이 지났다는 시그널이다.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 찾는 되는 곳, 신정동에 있는 하루히다. 과히 지정석이라고 할 정도로, 언제나 늘 여기에 앉는다.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주인장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자주 갔었지만, 먹어 본 음식은 다섯손가락에 안에 들 정도로 많지 않다. 왜냐하면 주로 문어, 관자, 새우 철판볶음을 먹기 때문이다. 중독이 된 듯, 늘 그것만 주문한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하루히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했..
신정동 카멜리온 멜론빵은 이런 것
신정동 카멜리온 멜론빵은 이런 것
2018.11.05이웃은 네00에 있는 제도이니, 여기는 랜선 프렌즈라고 하면 될까나. 잡식 블로그와 달리, 오로지 빵(주로 멜론빵)을 다루는 블로거가 있다. 소귀에 경읽기처럼, 밥순이에게 몇년동안 멜론빵은 이런거야 하면서, 강의(?)를 해줬다. 처음에는 저런 빵이 있구나 했다가, 어느새 먹어보고 싶다로 바꿨다. 일본에 가면 무조건, 꼭 먹어야지 하고 다짐을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왜냐하면 신정동에 가면 먹을 있으니깐. 멜론빵 덕후가 만든 멜론빵집, 카멜리온이다. 빵집 이름과 같은 카메리온님 블로그를 갈때마다, 단순한 리뷰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 거 같은 촉이 왔는데, 현실이 됐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멈추지 않고 계속 했더라면, 신장개업때부터 단골이 됐을텐데, 한참이 지난 후에 알게 됐다. 위치가 신정역..
강원 평창 진부전통시장 비와 오일장 그리고 메밀전
강원 평창 진부전통시장 비와 오일장 그리고 메밀전
2018.10.31딴때는 잘 틀리는 일기예보가, 찰떡을 먹었는지 착착 잘 들어맞는다. 오후에 잠시 온다는 비는 집중호우처럼 퍼붓는다. 그나마 택시로 이동중이라 괜찮았는데, 도착을 했는데도 그칠 줄 모른다. 방수기능이 더 좋을 거 같은, 어른폰으로 대체를 하고 진부전통시장 속으로 들어갔다. 오일장이라서 일부러 날짜를 맞춰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이면... 진부전통시장은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었고, 조선시대부터 장이 열리기 시작해 수 백년을 이어온 곳이라고 한다. 아하~ 그래서 시골장터임에도 규모가 참 어마어마하구나 했다. 옛날옛날, 한양에서 강릉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던 장터라고 하니, 지금보다 더 컸을 수도 있을 거 같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비님이 참 야무지게도 오셨다. 바람님까..
을지로 오구반점 육즙 가득 군만두
을지로 오구반점 육즙 가득 군만두
2018.10.23을지로3가에는 굴짬뽕으로 유명한 안동장이 있다면, 군만두로 유명한 오구반점도 있다. 이웃사촌인 듯 엄청 가까운 곳에 있는데, 늘 안동장만 갔다. 언젠가는 먹을거야 했는데, 드뎌 먹었다. 바삭한 만두피 속에 육즙이 가득한 군만두, 맘에 아니 들 수 없다. 안동장은 1948년, 그로부터 5년 후인 1953년에 오구반점이 생겼다. 노포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라, 분위기로는 여기가 더 오래된 듯하나 안동장이 형님(?)이다. 한가한 오후시간에 살며시 들어가, 군만두와 보리음료를 주문했다. 1대 주인장은 가게이름과 동일하게 아들의 이름도 오구라고 지었단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지만, 그 유래를 알며 절대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5-9라서 오구. 기름에 튀긴듯 바삭함이 생생히 살아 있다. 군만두이지만..
을지로 안동장 생굴 가득 굴짬뽕
을지로 안동장 생굴 가득 굴짬뽕
2018.10.1912월이나 1월에 하는 연중행사인데,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좀 빨랐다. 굴 시즌은 11월부터인 줄 알았는데, 10월부터란다. 굴 시즌이 돌아왔으니, 만나러 아니 먹으러 가야 한다. 빨간맛 짬뽕을 좋아하지만, 굴짬뽕만은 무조건 하얀맛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을지로에 있는 안동장이다. 안동장은 대를 이어 화교 3대가 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음식점이다. SINCE 1948이니, 70년이다. 굴짬뽕은 19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약 40년 전통의 굴짬뽕 원조집되시겠다. 오랜 세월동안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건, 맛이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재재작년에도 갔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갔다. 늦은 오후에 가서 언제나 1층에서 먹었..
인천 논현동 훈장골 밥을 부르는 불고기
인천 논현동 훈장골 밥을 부르는 불고기
2018.10.12달달한 불고기는 밥을 부른다. 여기에 맛깔난 반찬이 더해진다면, 말을 해서는 안된다. 말을 하면 많이 못 먹으니깐. 과묵한 사람이 되어 먹기에 집중한다. 모임에서 점심으로 갔던 곳, 인천 논현동에 있는 훈장골이다. 1층은 주차장, 2, 3층이 식당인 단독 건물이라 여기만 있는 식당인 줄 알았다. 인천사는 지인에게 훈장골에서 밥을 먹었다고 하니, 아~ 거기 엄청 유명해라고 하기에, 더더욱 프랜차이즈는 아닌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서울에도 식당이 꽤 있다. 1층 주차장에 차를 놓고, 2층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간다. 식당명이 그러하니, 로비에 걸려있는 그림도 참 그러하다. 메뉴는 불고기인 줄 알고 왔는데, 계단 옆 공간에 있는 모형 음식을 보니 불고기는 아니 보이고 너(한우)만 보인다 말이야~ 넓은 공간도 ..
삼청동 경춘자의 라면땡기는날 마이 매워~ (feat. 삼청동호떡)
삼청동 경춘자의 라면땡기는날 마이 매워~ (feat. 삼청동호떡)
2018.10.02속이 쓰리고 아픈 줄 뻔히 알면서도 매운 음식을 먹는다. 굳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럴때만 쓸데없는 도전의식이 생긴다. 좋아하는 골목이라 자주 가지만, 여기는 늘 지나쳐갔다. 유독 라면이 급 먹고 싶어졌다고 하자, 아니면 유명한 집 도장깨기? 아무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 같다. 경춘자의 라면떙기는날이다. 그리고 위보호 차원으로 삼청동호떡 추가요. 방송에 나온 곳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구나 했다. 그런데 주방 옆 공간은 혼밥러를 위한 곳이고, 2인 이상은 안쪽에 넓은 공간이 따로 있다. 빈자리도 없고, 주인장이 식사하러 가서,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니, 그냥 갈까 했다. 호떡집을 안봤다면 그냥 갔을 것이다. 언제나 줄서서 먹는 호떡집인데, 단체가 쭉 빠지니 한산해졌다. 여기 또한 엄청 ..
경북 포항 진강수산 오징어물회 & 홍게는 서비스
경북 포항 진강수산 오징어물회 & 홍게는 서비스
2018.09.28과메기 본고장인 포항까지 가서 못 먹고 온 건 느무느무 아쉽지만, 내탓이니 어쩔 수 없다. 대신 과메기 시즌때 어디 가서 먹어야 할지 찾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찾았으니깐. 지금은 오징어물회를 먹지만, 시즌이 오면 과메기 먹으러 다시 가리. 제일국수공장 국수만 사용하는 할매식당 주인장이 추천한 곳, 진강수산이다. 아무 정보없이 왔는데, 간판을 보니 한국인의 밥상 과메기편과 서민갑부에 나온 곳이란다. 방송에 나온 곳에 대한 믿음은 약하지만, 현지인이 추천한 곳이니 들어갔다. 딱히 다른 곳을 찾아 다니는 것도 귀찮고, 할매국수집에서 걸어서 1~2분 가까우니 좋다. 간판에 아구요리 전문점이라고 나와 있어 여기가 맞나 싶은데, 수조 속에서 놀고 있는 오징어를 보고 안심을 했다. 그러나 저 붉은 홍게는 그림의 떡..
경북 포항 할매국수 곱빼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경북 포항 할매국수 곱빼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2018.09.27좋은 국수 공장이 있고, 가까운 곳에 그 좋은 국수로 맛깔난 잔치국수를 만들어 주는 국수집이 있다. 소박한 한그릇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각각의 재료들은 절대로 소박하지 않다. 느림의 미학으로 탄생한 국수에, 깔끔하고 담백한 육수를 책임지기 위해 어부의 손에서 탄생한 멸치 그리고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부추, 파까지 과분할 정도로 고마운 한그릇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 데는 바로 여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제일국수공장에서 나와 직진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곳을 몰라도 된다. 국수공장 어르신에게 여기 국수만으로 국수를 파는 집이 있다는데 아세요라고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늘 가는 코스인 듯, 친절하게 알려준다. 혹시나해서 국수집에 도착해 물어봤다. 여기가 무릎이 닿기도 전에.... 이건 아니고,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