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느낌 물씬 창경궁에서
가을 느낌 물씬 창경궁에서
2022.11.042022년 가을 창경궁 가을은 가고 있는데, 감기는 여전히 헤어질 결심을 거부하고 있다. 멀리 갈 형편은 안되고, 그렇다고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3년 전에 갔는데 또 간다. 2022년 버전 가을 창경궁이다. 명정문은 3년 전에도 보수공사를 하더니, 지금도 공사 중이다. 그때는 입구를 완전 봉쇄했다면, 지금은 출입이 가능한 상태다. 창경궁의 가을은 전각이 주인공이 아니라, 나무가 주인공이므로 명정문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왜냐하면 춘당지에 가야하니깐. 아침에는 안개가 심하더니, 오후가 되면서 서서히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침과 저녁 여의도를 지나가면서 봤던 공원의 단풍과 창경궁의 단풍은 장소때문인지 그 느낌이 새삼 다르다. 우선,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
화려하고도 쓸쓸하여라 가을 석파정
화려하고도 쓸쓸하여라 가을 석파정
2020.11.02부암동 석파정 가을이 왔구나 했는데 어느새 만추다. 여름내내 다양한 녹색빛깔을 뽐내던 나뭇잎은 겨울을 앞두고 울긋불긋 화려한 꽃잎이 되었다. 예년같았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할텐데, 코로나19로 인해 포기를 먼저 배웠다. 하지만 여기만은 포기할 수 없다. 서울인데 서울같지 않은 마치 시간여행자가 된 듯 잠시나마 조선시대로 떠났다.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이다.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자하문터널을 지나 바로 내리면 된다. 길을 건너기 전, 맞은편 건물을 바라본다. 지금은 확실히 서울하늘이고, 현재 2020년이다. 하지만 잠시 후, 시간여행자가 되어 조선시대로 떠날 거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맘씨 좋은 친구를 만난 후 함께 떠날거다. 밖에서 보이는 건물은 서울미술관이다. 석파정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밖..
꽃무릇 가득한 길상사의 가을
꽃무릇 가득한 길상사의 가을
2020.09.21성북동 길상사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매해 2번씩은 길상사에 간다. 봄에는 금낭화와 모란을 만나러, 가을에는 꽃무릇을 만나러 간다. 늘 만개를 지나 꽃이 질무렵에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늦지 않게 갔고 절정의 꽃무릇을 만나고 왔다. 구름 한점 없이 멋진 가을하늘 아래, 붉은 꽃무릇이 가득했던 길상사다. 나름 아침 일찍 준비를 했는데, 길상사에 도착을 하니 10시가 넘었다. 더 일찍 와야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꽃무릇을 만날 수 있는데,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은 너무 힘들다. 초록이 가득한 길상사에 붉은 무언가가 밖에서도 보인다. 곧 만나러 갑니다~ 길상사 경내 곳곳에 꽃무릇이 피어있지만, 군락지는 2곳이다. 우선 들어오자마자 대웅전에 해당하는 극락전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법정스님을 만날 수 있는 진영각..
중랑천 송정제방길 걷고 싶은 은행나무길
중랑천 송정제방길 걷고 싶은 은행나무길
2019.12.03중랑천 송정제방 은행나무길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는데, 가을은 은행나무다. 덕수궁 은행나무의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을만큼 노란카펫이 깔린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이제는 정말 가을을 보내야겠다. 일요일에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완연한 겨울이 왔다. 마지막 가을, 중랑천 송정제방길을 걷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 내려 버스를 탄다. 한정거장이니 걸어서 갈까 하다가, 지도를 보니 성동교를 지난다. 추운데 걸어서 가기 귀찮아 버스를 탔는데, 걸어서 가도 될 뻔했다. 암튼 그렇게 송정제방길에 왔다. 왼쪽은 동부간선도로, 송정제방길은 찻길 옆으로 길게 뻗어있다. 은행나무는 여전히 숱(?)이 많다. 그래서일까, 노란 은행카펫은 아직이다. 또 너무 일찍 온 걸까? 허탈했지만 왔으니 걷기로 했다. 얼마 ..
깊어가는 가을 항동철길 옆 푸른수목원
깊어가는 가을 항동철길 옆 푸른수목원
2019.11.11항동철길 & 푸른수목원 가까운 곳이다 보니 자주 가게 되고, 갈때마다 대만족을 주니 아니 갈 수 없다. 봄날에 갔고, 장미가 필 즈음에 갔고, 여름은 더우니 건너 뛰고 늦은 가을에 다시 찾았다. 붐비지 않고 한적해서 좋고, 기찻길 옆 수목원은 여기뿐이라서 좋다. 항동철길과 푸른수목원이다. 지난 봄에 갔을때, 열차 운행을 재개한다는 현수막이 있었다. 예전에는 비료와 같은 화물기차가 다녔고, 최근에는 군용열차가 다녔다고 한다. 주로 새벽에 다녔다고 하던데, 주변 아파트 공사로 인해 철로 대신 육로를 이용했다고 3월쯤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현수막을 못 본걸까? 아니면 없어진 걸까? 다시 검색을 해보니,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관련 기사가 없다. 결과가 나쁘다면, 이렇게 걸을 수 없을테니 좋은 쪽으로 잘 처리됐..
깊어가는 가을 석파정에서
깊어가는 가을 석파정에서
2019.11.08부암동 석파정 서울미술관 가을 단풍 끝판왕이 나타났다. 흥선대원군이 석파정을 갖기 위해 계략을 펼친 이유를 이제는 알겠다. 여름에 갔을때는 그저 좋구나 했는데, 석파정의 백미는 단연코 가을이다. 첩첩산중이 아니라 첩첩단풍이다. 걷는내내 감탄사 연발은 기본, 황홀한 풍경에 꺄~ 소리까지 질렀다. 매년 가을 단풍 시즌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석파정으로 간다. 건물은 미술관으로, 옥상으로 올라가면 왕의 별서인 석파정이 나온다. 푸르름이 가득했던 여름과 달리 가을 느낌이 물씬 난다. 석파정은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이지만 개인소유라 입장료가 1,000~3,000원하는 고궁에 비해 5,000원으로 비싸다. 그리고 미술관 옆 동물원이 아니라 미술관 옆 중국 단체 관광객이 많은 찾는 화장품 면세점이 있다. 그래서 주말이 아..
깊어가는 가을 창경궁에서
깊어가는 가을 창경궁에서
2019.10.282019년 가을 창경궁 단풍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는 어디를 갈까? 고민에 고민의 거듭하다, 3년만에 고궁으로 떠났다. 어느 계절에 가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가을 고궁을 제일 좋아한다. 창경궁을 시작으로 창덕궁, 종묘 그리고 덕수궁까지 깊어가는 가을 고궁을 담다. 창경궁 주변 도로는 마치 차벽을 세운 듯, 대형버스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어느 마을 부녀회 모임까지 일렬로 서있는 차를 보니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힐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날을 잘못 잡은 거 같다. 다시 되돌아갈까 하다가, 들어왔는데 주차되어 있는 차에 비해 창경궁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특히 단체로 온 거 같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3초동안 멍을 때린 후, 원인을 찾았다. 차는 창경..
돈의문박물관마을 볼거리 가득한 마을
돈의문박물관마을 볼거리 가득한 마을
2019.10.10돈의문박물관마을 2017년에 처음 갔을때는 뭔가 어색했는데, 2019년에 다시 가니 그때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박물관마을은 맞는데, 그때는 그저 마을이었다면, 지금은 볼거리 가득한 마을로 변했다. 박물관보다는 살아있는 마을같아서 좋았다. 더불어 추억 속 파스타집도 찾았다. 서울나들이 목적지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 근대 건물 총 30여개 동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이다. 초창기에는 그저 겉모습만 살려서 딱히 볼거리가 없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가니 확실히 달라졌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져서 제대로 못보고 왔다. 커다란 회색 건물(서울도시건축센터)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마치 딴세상에 온 듯하다. 분명 차소리가 요란하게 났..
핑크뮬리 만나러 안양천 고고씽~ (2019버전)
핑크뮬리 만나러 안양천 고고씽~ (2019버전)
2019.10.09안양천 핑크뮬리 핑크뮬리 명소는 참 많은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안양천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명소에 가는 건 멀어서 귀찮고, 여기는 겁나 가깝기 때문이다. 군락지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붐비지 않고 조용하니 좋다. 아침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핑크뮬리,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구나. 고척교에서 바라본 안양천이다. 초록이 아니라 온통 핑크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텐데, 안양천 핑크뮬리는 왜소하다. 작년에 처음 만났고, 올해 다시 찾으니 그저 반갑다. 그렇지 않다면, 너를 찾아 삼만리(?)를 해야 할테니깐. 핑크뮬리는 벼목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라고 불린다. 지난해 핑크뮬리를 알았고, 올해도 너를 찾아 이곳으로 왔다. 사실 대표 군락지인 제주도 휴애리나 경주 ..
길상사 꽃무릇 화려함 뒤의 고즈넉함
길상사 꽃무릇 화려함 뒤의 고즈넉함
2019.09.30성북동 길상사 길상사의 가을은 꽃무릇이다. 단풍은 그 다음이다. 일년을 기다린만큼 개화시기를 놓칠까봐 검색에 검색을 하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놓쳤다. 꽃무릇 개회시기는 추석즈음인데 9월의 마지막 전날 혹시나 하는 맘으로 찾았다. 영롱한 빨간꽃을 만날 수 있을까? 4년 전 가을, 꽃무릇이란 꽃을 보기 위해 길상사를 찾았다. 그 독특하고 영롱한 생김새에 반해 가을이 오면 무조건이야 하면서, 길상사(2016), 영광 불갑사(2017), 분당 중앙공원(2018)으로 돌아다녔다. 올해도 무조건인데 개화시기를 놓쳤다. 아니다. 9월말쯤 꽃이 피니깐, 아직 여유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작년과 재작년에 포스팅한 글을 보니, 착각을 지나 이건 망각이다. 다시 일년을 기다릴까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맘에 일요일 아침 성..
가을의 문턱에서 올림픽공원 산책
가을의 문턱에서 올림픽공원 산책
2019.09.24그냥 걸어도 좋은 올림픽공원 한시간이나 걸려 올림픽공원에 왔는데, 노랑코스모스만 보고 갈 수는 없다. 공원 한바퀴는 4년 전에 했으니 이번에는 소마미술관으로 방향을 잡고 산책을 나섰다. 가을의 문턱이라는데 늦여름이 질투를 하는지 덥다. 그래도 바람이 부니 걷는 맛이 난다. 들꽃마루를 지나 그냥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중이다. 양산을 접고 가만히 하늘을 본다. 푸르름에서 알록달록으로 바뀌는 시점인지 8월과 달리 녹색이 많이 옅어졌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도 조용히 따라서 변해간다. 올림픽공원 조깅코스 안내문. 이 넒은 곳을 뛰어서 다닌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보조차 하지 않기에, 그저 느리게 천천히 걸어갈 뿐이다. 그래야 더 꼼꼼히, 더 많이 볼 수 있으니깐. 왼쪽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서 노랑코스모스를 만나다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서 노랑코스모스를 만나다
2019.09.23올림픽공원 들꽃마루 황화코스모스 가을이 오면, 왜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 가야하는지 이제야 알았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봐왔는데, 직접 보니 오호호~ 느낌이 완전 다르다. 언덕 가득 노랑 물결이 넘실넘실 춤을 춘다. 노랑코스모스, 황금코스모스, 황화코스모스 이름은 서네개~♬ 봄에는 장미, 가을에는 코스모스다. 목동역에서 방이역까지 한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충분히 올만 하다. 솔직히 집에서 출발할때는 멀다고 투덜투덜댔는데, 막상 도착을 하니 투덜은 사라지고 감탄만이 남았다. 들꽃마루를 만나기 5초전,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노랑노랑 물결이 보인다. 저기로구나! 와~ 와~~ 와~~~ 지난 봄에 왔을때는 듬성듬성 핀 양귀비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시기를 딱 맞춰서 왔다. 왜냐하면 두번의 실패는 없어야 하니깐. 몇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