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세이
양수리 봉주르여~ 안녕!!
양수리 봉주르여~ 안녕!!
2016.08.09몰랐다. 내 청춘(지금도 청춘이지만^^)을 함께 했으면, 언제나 데이트 코스 일순위였으면, 친한 친구들과의 멋진 만남의 장소였던 양수리 봉주르가 불법확장 영업을 해왔단다. 그래서 강제폐쇄를 한단다. 【관련기사 - 200배 불법확장 북한강변 봉주르 카페 강제폐쇄(한겨레)】 하긴 처음 갔을땐, 주차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다니던 회사 부장이 직원들에게 좋은 곳 소개해준다면서 데리고 갔었다. 서울을 벗어나, 작은 골목을 한참동안 가더니 다 왔다면서 내리란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오는 내내 어둠이었는데, 여기 도착하니 휘영청 밝은 조명이었다. 주차장에는 외제차들이 득실거렸고,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그때도 웨이팅을 한 후에야 자리에 앉았었다. 그당시 내 느낌은 평범한 데이트보다..
무서움은 호기심을 이긴다!!
무서움은 호기심을 이긴다!!
2016.04.07테러를 막기위해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들었다. 뉴욕시내의 모든 이들을 다 사찰하는 엄창난 기계로 인해 911같은 테러는 일어나지 않게 됐다. 그런데 그 기계를 차지하기 위한 엄청난 음모에, 기계보다 더 진화한 기계까지 만들어 낸다. 그리하여 선거를 조작하고, 내 앞길을 막는 사람이 있다면 서류 등을 조작해 테러범으로 만들어 죽인다. 이상은 미드인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의 간략 줄거리이다. 현재 시즌4까지 나온 이 드라마를 몰아서 보느라,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시즌당 22 ~ 23편의 에피소드가 있다. 시즌4까지 나왔으니 88 ~ 92편을 봐야 한다. 벌써 일주일째, 낮에는 몰래몰래 쪽잠을 자고, 퇴근 후 집에 오면 여명이 보일때까지 무거운 눈꺼풀을 이..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이름~ "배추전"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이름~ "배추전"
2016.02.06겨울 노란 알배추는 참 맛있다. 슴슴하게 된장을 풀어 된장국으로, 칼국수의 영원한 베프인 겉절이로 그리고 엄마 몰래 라면 끓일때 넣어도 좋다. 달달하고 시원한 국물맛은 라면스프만으로는 나올 수 없으니깐. 이렇게 맛난 겨울 배추를 좀 특별하게 먹고 싶다면, 기름과 밀가루가 필요하다. 우선 밀가루는 살짝 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개워놓고, 노란 알배추의 단단한 줄기부분은 칼 손잡이 뒷부분으로 살짝 찧어준다. 그래야 들뜨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준비를 다 끝났다. 배추를 밀가루 반죽 그릇에 담그지 말고, 시스루 옷을 입힌다는 생각으로 왔다 갔다 가볍게 묻힌 다음,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넣어 부치면 된다. 그럼 둘이 먹다가 둘다 죽어도 모르는 엄청난 배추전으로 탄생한다. 겨울이 오면, 우리집 주말 풍경은 이렇..
Good-Bye 2015!!! 그리고 9라는 숫자!!!
Good-Bye 2015!!! 그리고 9라는 숫자!!!
2015.12.31Good-Bye 2015!!! 2014년 12월 31일 포스팅 주제는 까칠양파의 2014년 결산이었다. 게시글, 조회수, 베스트글, 다음 메인글까지 숫자로 살펴 본 결산이었다. 올해도 작년처럼 똑같이 할까 했지만, 쑥스러운 생각이 들어 안 하기로 했다.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엄청난 블로거들이 많은데, 굳이 뭐 잘났다고 등등등, 지금은 여러가지 핑계 대는 중... 재작년 11월부터 티스토리를 다시 시작하고 나서, 3번의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이사를 온 후 4개월동안 첫달은 2자리 조회수를 보이다가 두번째 달부터 3자리수로 올라가더니, 이제 쫌 될거 같은 희망은 곧바로 개인적인 문제로 겨울 잠을 자게 됐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2013년 11월 깊은 잠에서 깨..
노래하는 할아버지 - 버스 안에서...
노래하는 할아버지 - 버스 안에서...
2015.12.22팟캐스트를 통해 듣고 있는 컬투쇼, 특히 수요일에 하는 사연 진품명품은 무조건 빠뜨리지 않고 듣는 편이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빵터지는 바람에, 옆에 있는 분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웃음이 사라진 요즘 껄껄 웃게 만들어 주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생리현상에 대한 엄청난 사연을 듣다보면, 나는 왜 그런 일이 없었을까? 나도 아침에 엄청 찬 우유 1,000cc를 벌컬 들이마시고 출근해 볼까? 그럼 지하철에서 분명 사건이 일어날테고, 그걸 사연으로 보내면 소개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만약 정말 했다면, 사연은 커녕 지하철 설사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포기를 했었다. 그리하여 난 운이 없구나, 이렇게 재미난 사연도 다 운이 있어..
그녀들의 이야기 – 카페에서...
그녀들의 이야기 – 카페에서...
2015.12.14원래 들으려고 했던 게 아닌데, 바로 옆 테이블에 그녀들이 앉았고, 조용한 카페인 관계로 그녀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여기에 남들에 비해 청각이 좋아서, 작은 소리까지 쏙쏙 들려왔다. 3명의 그녀들, 우선 2명만 있었다. 둘만 있을 때, 간간히 얘기를 하면서 서로 딴짓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톡을 보내고 아무튼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있었다. 그러다 쿵쿵쿵 묵직한 발소리를 내면서 오는 그녀, 드디어 완전체가 됐나 보다. 그때부터 폭풍수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언니와 동갑내기 친구로 보였다. 언니와 동갑내기 중 마지막으로 온 친구는 결혼을 한 거 같았다. 그래서 첨에 둘만 있었을 때는 그렇게 조용했구나. 언니, 동생 그리고 기혼, 미혼인 관계로 공통점이 별로 없어서 말이다. 여기에 윤활유가 ..
냄비 밥은 엄마의 사랑!!
냄비 밥은 엄마의 사랑!!
2015.12.01지난주 수요미식회 밥편을 보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추억이 있었다. 기억이란 녀석은 참 신기하다. 잊었다고, 망각의 세계로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충격으로 인해 떠오르니 말이다. 냄비 밥을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우선 쌀을 씻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쌀을 불린 다음에 노란 또는 은색 양은 냄비에 밥과 적당량을 물을 넣는다. 그리고 석유곤로에 성냥불로 점화를 시키고, 강한 불로 끓인다. 뚜껑이 들썩들썩 어설픈 춤을 출 때, 불을 반으로 확 줄인다. 그리고 10여분이 지나면 완전 약한 불로 줄인다. 이젠 살짝 탄 냄새가 날 때까지 그냥 두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절대 뚜껑을 열어서는 안 된단. 감에 의존해서 불 조절을 해야만 고슬고슬 맛난 냄비 밥이 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을 다 내가 했을까? ..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교차로 얌체 운전자!!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교차로 얌체 운전자!!
2015.11.25퇴근길, 일상에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그 길이 나만의 런닝머신이다. 매일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하려고 노력한다. 생각보다 짧은 코스로 인해 땀이 날 즈음에 집에 도착한다는 게 문제지만. 나만의 런닝머신은 2번의 대형 장애물인 교차로를 만난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발목 돌리기를 하거나, 어깨를 풀어주면서 그 시간을 즐긴다. 빨간불에서 녹색불이 들어오면 잠시 멈췄던 런닝머신은 다시 움직인다. 그런데 가속이 붙기도 전에 갑자기 멈춰 버린다. 내 의도와 달리 어쩔 수 없는 멈추는 것이다. 왜냐하면 얌체 운전자 때문이다. 큰 교차로는 우회전을 할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도로는 건널목이 끝나는..
지하철에서 풍겨오는 하수도 시궁창 냄새를 찾아서~
지하철에서 풍겨오는 하수도 시궁창 냄새를 찾아서~
2015.11.18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앉아서 간다는 건, 참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을 만큼 내가 탄 후, 다음 정류장에서 바로 앞에 앉아있던 젊은 총각(?) 일어났던 것이다. 아싸~ 이런 일이^^; 누가 앉을까 봐 얼른 자리에 앉고 고개를 숙인 후, 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났는데, 갑자기 하수도 시궁창 냄새가 났다. 지하철에서 이런 냄새가 나다니, 혹시 바닥에 구멍이라도 났나 싶어 살펴봤지만, 아무 일도 없다. 그런데 잠시 후 그 냄새가 사라졌다. 그리고 몇 분 후 그 냄새가 다시 났다. 뭐지 뭐지, 이 음산한 느낌이 뭐지? 혹시 이건... 주변에 있던 물건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면 범인은 사람이며, 하수도 시궁창 같은 엄청난 악취는 누군..
매운맛을 안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거!!
매운맛을 안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거!!
2015.11.11언제부터 매운 음식을 먹기 시작했을까? 정확한 연도, 월, 일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 짜장면보다는 짬뽕을 더 찾게 되었고, 바지락 칼국수보다는 칼칼한 김치 칼국수를 찾게 되었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조카는 아직도 매운맛을 싫어 아니 강하게 거부한다. 음식에 쬐그만 고추가루라도 보이면 절대 먹지 않는다. 좋아하는 부추호박전에 모르고 청양고추를 넣었다가, 입에서 불이 난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적도 있었다. 조카가 집에 오는 날이면, 모든 음식에 매운맛을 내는 재료들은 싹 사라진다. 매운맛이 없는 심심한 동그랑땡에 부추전 그리고 얼큰한 육개장도 맑은 설렁탕이 되어 버린다.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가족이 선호하는 매운맛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 가장 막내인 조카가 음식에서만은 무조건 1순위다. ..
중학교 지리시간은 미술시간!!
중학교 지리시간은 미술시간!!
2015.10.28초등, 정확히 말하면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오면서 좋았던 건,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과 교과목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좋았던 건, 전혀 아니다. 뭔가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고, 한 선생님이 아니라 과목별 선생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기대감에 빠졌던 거 같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영어는 미국인들처럼 쏼라쏼라 멋드러지게 잘 할거라는 내 예상은 아임엠 어 보이, 파인 탱큐 이후로 별반 나이지지 않았다. 말하기가 아니라 왜 문법부터 배워야 했는지, 우리나라 말을 배울 때에도 문법부터 배우지 않았는데, 왜 영어는 그래야만 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지금도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인 듯하다. 영어는 그렇다 치고, 개인적으로 역사와 지리과목을 좋아했었다. 어릴 ..
핫도그의 백미는 새끼손가락만한 분홍 소시지!!
핫도그의 백미는 새끼손가락만한 분홍 소시지!!
2015.09.16지난주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떡볶이 편을 봤다. 분식계의 최강자이자 영원한 1순위는 바로 떡볶이다. 그런데 나의 시선은 떡볶이 보다는 자꾸만 핫도그로 향했다. 엄청난 크기의 소시지에 반죽을 한번 말아 튀기고, 다시 도톰하게 만들어서 튀기면 바삭과 폭신을 왔다갔다 하는 그 맛, 핫도그가 완성된다. 그러나 뭐니뭐해도 핫도그의 백미는 바로 꽁꽁 숨어 있는 소시지다. 그거 하나 먹자고, 맛없는 밀가루 반죽을 꾸역꾸역 먹었는데, 그러다 허무하게도 핫도그 크기의 30%로 밖에 안 되는 소시지 크기에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감자 옷을 입혀 더 바삭하고 맛나게, 그리고 핫도그 크기만한 소시지로 인해 다 먹을 때까지 소시지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왜 지금의 핫도그보다는 어릴 적 먹었던 부실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