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송
연두빛으로 물든 4월의 어느 봄날 석파정에서
연두빛으로 물든 4월의 어느 봄날 석파정에서
2022.04.27부암동 석파정 4월의 봄이 좋은 이유는 생동감이랄까? 가지만 있던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푸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 듯 연두빛 나뭇잎은 햇살을 듬뿍 받으며 진한 초록빛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온전한 모습을 갖추기 전, 어린 듯 여린 지금의 모습을 좋아하기에 석파정으로 봄나들이를 떠났다. 석파정은 조선후기 문신 김홍근의 별장이었지만,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석파정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본인의 별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왕의 아버지이니, 별장 하나쯤이야 쉽게 가질 수 있었을 거다. 석파정을 갖기 위해 아들에게 여기서 하룻밤 묶게 했고, 임금이 묵고 간 곳에는 신하가 살 수 없다고 하면서 김홍근의 소유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무작정 뺏는 것보다는 계략이라고 세운 흥선대원군이 조금은 낫다고 해야..
화려하고도 쓸쓸하여라 가을 석파정
화려하고도 쓸쓸하여라 가을 석파정
2020.11.02부암동 석파정 가을이 왔구나 했는데 어느새 만추다. 여름내내 다양한 녹색빛깔을 뽐내던 나뭇잎은 겨울을 앞두고 울긋불긋 화려한 꽃잎이 되었다. 예년같았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할텐데, 코로나19로 인해 포기를 먼저 배웠다. 하지만 여기만은 포기할 수 없다. 서울인데 서울같지 않은 마치 시간여행자가 된 듯 잠시나마 조선시대로 떠났다.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이다.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자하문터널을 지나 바로 내리면 된다. 길을 건너기 전, 맞은편 건물을 바라본다. 지금은 확실히 서울하늘이고, 현재 2020년이다. 하지만 잠시 후, 시간여행자가 되어 조선시대로 떠날 거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맘씨 좋은 친구를 만난 후 함께 떠날거다. 밖에서 보이는 건물은 서울미술관이다. 석파정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밖..
석파정 서울미술관 자연이 그린 작품을 만나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자연이 그린 작품을 만나다
2019.08.05부암동 석파정 서울미술관 갈데는 무지 많은데 너무 덥다. 폭염이 극성을 부리던 작년에도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올해는 에어컨 밖이 겁나 무섭다. 귀찮음이 만들어낸 걸작이랄까?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미술관 옆 비밀의 정원,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이다. 여름에 갈만한 곳으로 미술관만큼 좋은 곳도 없다. 실내이니 에어컨은 당연히 빵빵하게 나오고, 예전과 달리 미알못도 이해할 수 있는 다채롭고 다양한 전시들이 많다. 8월에 3곳의 미술관에 갈 예정인데, 그중 첫번째는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이다. 단순하게 미술관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미술관옆 동물원이 아니라 미술관옆 석파정이다. 크레파스로 구름을 그린 듯, 비현실적이다. 장마가 끝나고 난 후, 더위가 찾아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