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작가
순천만갈대밭이 부럽지 않아 전남 벌교 중도방죽 데크길
순천만갈대밭이 부럽지 않아 전남 벌교 중도방죽 데크길
2021.09.23전남 벌교 중도방죽 데크길 벌교에 사는 여행친구 너님이 중도방죽에 다시 가보자고 한다. 왜냐고 물어보니 벌교에도 순천만갈대밭에 버금가는 갈대밭이 있단다. 4년 전에 갔을때 봤다고 하니, 그때는 멀리서 봤지만 지금은 갈대밭 사이를 걸으면서 갈대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란다. 친구따라 강남도 가는데, 너님따라 전남 벌교에 있는 중도방죽 데크길로 향했다. 벌교는 꼬막의 고장이자,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다. 4년 전에 왔을때에는 못보던 이정표가 생겼다. 그때 태백산맥 문학관을 시작으로 현부자네 & 소화의 집, 홍교, 김범우의 집, 보성여관, 벌교역, 철다리, 벌교금융조합 그리고 중도방죽까지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을 떠났다. 다시 가보고 싶은 맘은 굴뚝이나, 시간이 없어 이번에는 중도방죽만 가기로 했..
조정래의 천년의 질문 |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조정래의 천년의 질문 |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2020.09.01조정래 작가의 천년의 질문 이것 참 씁쓸하구먼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읽고 난 후, 그 유행어가 생각났다. 천년의 질문도 마찬가지였으나, 그 강도는 훨씬 강했다. 왜냐하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지나온 역사에 내가 살던 시대가 아니지만, 천년의 질문은 바로 지금, 현재를 다루고 있어서다. 그나마 긍정적인 결말이라 조금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막 좋거나 기쁘지만은 않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계란이 필요할까? 다섯개의 권력집단이란, 입법, 사법, 행정의 국가권력과 재벌들의 중심으로 한 경제권력 그리고 국민 우매화의 여론 조성에 앞장선 언론권력이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인물은 장우진기자, 곁다리인지 주조연급인지 재벌의 비리를 낱낱이 보여주는 성화재벌..
조정래의 한강 |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조정래의 한강 |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2020.04.14지난해 8월 아리랑을 시작으로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까지 2개월, 4개월, 40일 만에 다 읽었다. 총 32권을 읽는데, 반년이 걸린 셈이다. 완주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지난주 한강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스스로에게 칭찬을 했다. 그런데 6개월조차 힘들다고 했는데,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을 마흔에 시작해 아리랑을 거쳐 한강을 쓰고 나니 예순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근현대사 대하소설을 쓰기 위해 걸린 시간, 20년 존경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너무 늦게 읽었고, 고작 한번 완독했다는 게 너무 부끄럽다. 을사보호조약 체결부터 해방기까지 수난의 역사를 다룬 아리랑,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휴전기까지 분단의 역사를 다룬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은 1959년부터 1989년까지 분단 이후부터 30년을 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 16,500매에 담겨 있는 역사의 진실
조정래의 태백산맥 | 16,500매에 담겨 있는 역사의 진실
2020.03.022권이 더 많은 아리랑은 두달만에 다 읽었는데, 태백산맥은 4달이나 걸렸다. 아리랑은 작년에 처음 읽기 시작해 끝을 봤지만, 태백산맥은 1권만 대여섯번 정도 읽었던 거 같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무조건 읽어야 했기에 시작을 했다가 100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어려워서 포기를 했다. 몇 년 후 다시 도전했다가 또 같은 이유로 포기, 그렇게 몇번의 거듭하다 아예 손을 놓아버렸다. 3년 전 벌교로의 여행에서 태백산맥 문학관을 시작으로 영화 촬영지처럼 소설에 등장한 곳을 찾아다녔다. 이번에는 기필코 꼭 성공하리라 다짐했건만, 역시나 2권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여름 아리랑부터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까지 이번이 아니면 죽을때까지 성공하지 못할 듯 싶어, 즐겨듣는 팟캐스트에 게임앱까지 다 삭제하고 ..
전북 군산 소설 아리랑 속 째보선창을 찾아서
전북 군산 소설 아리랑 속 째보선창을 찾아서
2019.11.16전북 군산 째보선창(죽성포)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은 벌교, 소설 아리랑은 군산이 주무대다. 아리랑을 읽지 않았을때는 몰랐던 째보선창(죽성포), 이제는 읽었기에 잘 안다. 이번에는 이성당의 단팥빵보다 그곳이 더 궁금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전부 다 변해버렸지만, 짠내음과 함께 울컥 눈물이 났다. 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구군산세관이다. 지난 여행때도 여기를 시작으로 스탬프 투어를 했다. 그때는 도장 받으러 다닌다고 그저 휙휙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왜냐하면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을 1권부터 12권까지 다 읽었으니깐. 일제는 호남평야와 김제평야의 질 좋은 쌀을 수탈하기 위해 군산을 거점도시로 삼았다. 일본으로 쌀을 갖고 가기 위한 최적의 교통수산은 배, 째보선창은..
조정래의 아리랑 |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다
조정래의 아리랑 |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다
2019.10.1512권을 다 읽기까지 두어달 걸렸다. 무섭게 더웠던 8월의 어느날, 일제강점기를 두고 얼토당토않는 말들이 가방끈이 겁나 긴 자들을 통해 쏟아졌다. '왜 저럴까?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아니면 진짜 그렇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 혹시나 어디서 돈을 받았냐?' 터무니없는 소리를 마치 진실인냥 말하는 자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혹시나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은 들지 않았지만, 좀 더 명확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교과서는 결과의 산물 즉, 통보서다. 몇년도에 전쟁이 났는데 그때 누가 이기고 누가 졌다. 그래서 나라가 고조선에서 삼국 그리고 통일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진다. 결과 통보서이긴 해도, 조선시대까지는 그나마 디테일하게 다뤘다. 물론 연도와 명칭이 가장 ..
신공덕동 앙트레커피 카페에서 혼밥을 하다 (feat. 장기 프로젝트)
신공덕동 앙트레커피 카페에서 혼밥을 하다 (feat. 장기 프로젝트)
2019.08.08신공덕동 앙트레커피 커피를 무지 좋아했다면, 소문난 카페는 다 가봤을 거다. 현실은 카페인에 약하디 약한 1인이다. 더불어 케익과 같은 단 거를 무지 싫어한다. 이래저래 카페와 어울리지 않는데, 요즘 카페에 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카페인에 무뎌져서가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할 거 같은 장기 프로젝트때문이다. 폭염이라고 써야 하는 무지 더웠던 어느 여름날, 공덕역 10번 출구 부근 어디쯤에 서있다. 시간은 벌써 오후 2시를 지났건만, 아직 빈속이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뫼촌이 있는데, 거기 가서 닭곰탕에 감자전 그리고 잣막걸리를 마시면서 오후를 보낼까? 참으로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으나, 과감히 접었다. 그리고 허한 속을 채우고, 시원한 곳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