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차지철
남산의 부장들 | 각하를 혁명의 배신자로 처단합니다
남산의 부장들 | 각하를 혁명의 배신자로 처단합니다
2020.01.30남산의 부장들은 보는내내 불편하고 보고난 후에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다. 왜냐하면 허구가 아니라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외치던 혁명을 역사는 쿠데타라고 부른다. 총칼을 앞세우고 만든 그들만의 왕국은 18년을 지속했지만, 결국 총으로 무너졌다. 믿음이 무너진 왕국에서 충성은 깃털보다 가볍다. 1979년 10월 26일, 그에게 향한 두발의 총성으로 18년 왕국은 끝이 났다. 그리고 그해 12월 12일, 누군가에게 또 혁명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반복된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영화 그때 그사람들도 봤고, 역사관련 팟캐스트나 책을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산의 부장들을 선택한 건, 첫째는 내부자들을 만든 우민호 감독, 둘째는 사건 당일이 아니라 4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