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그녀의 이야기는 역사가 된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그녀의 이야기는 역사가 된다
2020.06.25소설이란 장르에 넣을 수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있기도 하지만,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는 소설이라는 장르에 넣기에 너무나 아깝다. 왜냐하면 허구 이미지가 강한 소설로 이 책을 포장하기엔 내용이 너무나 사실적이기 때문이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로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지만, 읽다보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그리고 6·25전쟁까지 아픈 근대사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기억력이 참 대단하네 하면서 재밌게 읽어 나갔지만, 그 속에 담긴 우리의 아픈 역사가 보이는 순간, 이건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다. 교과서라는 무게감 때문일까? 교과서에 실린 내용은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주로 임금, 장군 등 힘 깨나 있는 높은 사람들을 주로 다룬다. 세종때는 이런 일이, 고종 때는 이런 일이 등으로 시대와 ..
조정래의 아리랑 |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다
조정래의 아리랑 |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다
2019.10.1512권을 다 읽기까지 두어달 걸렸다. 무섭게 더웠던 8월의 어느날, 일제강점기를 두고 얼토당토않는 말들이 가방끈이 겁나 긴 자들을 통해 쏟아졌다. '왜 저럴까?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아니면 진짜 그렇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 혹시나 어디서 돈을 받았냐?' 터무니없는 소리를 마치 진실인냥 말하는 자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혹시나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은 들지 않았지만, 좀 더 명확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교과서는 결과의 산물 즉, 통보서다. 몇년도에 전쟁이 났는데 그때 누가 이기고 누가 졌다. 그래서 나라가 고조선에서 삼국 그리고 통일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진다. 결과 통보서이긴 해도, 조선시대까지는 그나마 디테일하게 다뤘다. 물론 연도와 명칭이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