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책] 그가 그립다 – 저도 그분이 너무 그립습니다!!
[책] 그가 그립다 – 저도 그분이 너무 그립습니다!!
2015.10.20『맨마음의 한 젊은이가 우리들 속으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걸어왔습니다. 처음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 젊은이의 목소리도 귀에 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낮에 힘없이 넘어질 때, 골방에서조차 소리 죽여 울 때, 빈 주머니로 집에 돌아갈 때 누군가 다가왔습니다. 우리를 하나 둘 일으켜 주고, 마음껏 울도록 먼저 소리쳐 주고, 때로는 빈 주머니 안에 희망을 넣어 주었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그 젊은이의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했고,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그의 손짓에 즐거워했습니다. 우리는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젊은이가 누구냐?' 그 젊은이. 그 사나이. 그 사람. 그는 노무현이라는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놀랐습니다. 크게 놀랐습니다.(중간생략)..
Santa Esmeralda "You are My Everything"
Santa Esmeralda "You are My Everything"
2015.10.16가을은 참 사람을 슬프게 만드는 계절이다. 이성적이던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들고, 감성적이던 사람은 더더욱 감성적으로 만든다. 신나는 댄스, 부드러운 발라드, 거친 락보다는 가슴을 후벼파고 난도질하게 만드는 노래를 일부러 찾아서 듣게 만든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찔끔 날 거같은데, 그냥 펑펑 울어보라는 심산으로 감성모드를 최고조로 만들어 버린다. 누가? 내 자신이 말이다. 나이를 먹으니, 점점 감성적으로 변해가고, 점점 눈물이 제어가 안된다. 어릴때 아무리 슬픈 영화를 봐도 전혀 울지 않았던 아이가, 이제는 슬픈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예전에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그냥 노래일 뿐인데 사람들은 왜 눈물을 흘릴까 했었다. 그랬던 아이가 이제는 그들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운다. 특히 가을이 되면 더더욱..
F.R.David "Words"
F.R.David "Words"
2015.10.08짧은 가을 그런데 할일이 참 많다. 청명한 하늘도 봐야 하고, 편지도 써야 하고, 코스모스, 해바라기, 꽃무릇, 메일꽃, 억새 그리고 단풍까지 나들이도 다녀야 한다. 더불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니 책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멋진 가을이니 사랑도 해야 한다. 사랑을 주제로 한 많은 노래들이 있지만, F.R.David의 Words처럼 진심으로 사랑이 느껴지는 노래가 또 있을까? 널 사랑하는데, 말로는 다 표현을 못하겠어. 뭐라고 예쁘게 말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 노래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유일한 길이야. 말로는 도저히 표현을 못하겠어.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으니, 순수한 한 남자가 보인다.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고백만으로 자신의 사랑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순..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 - 가을 그리고 성곽길 그리고 야경!!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0)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 - 가을 그리고 성곽길 그리고 야경!!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50)
2015.10.01지난 3월 서울 한양도성 남산구간을 갔다 온 후, 전체 성곽길 나들이를 꼭 하자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참 빨리도 갔다 왔다. 아직 더 가야할 구간이 남아 있지만, 시작이 반이니깐 낙산구간을 시작으로 한양 도성 길을 밟아야겠다.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은 낮보다는 밤에 가고 싶었다. 기분 좋은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 든든한(?) 두 다리와 소니 미러리스와 함께 거침없이 걸었다.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은 혜화문에서 흥인지문까지 총 2.1km 거리다. 혜화문을 시작으로 카톨릭대학 뒷길 - 장수마을 - 암문 - 낙산공원 놀이마당 - 이화마을 - 한양도성박물관 - 동대문 성곽공원 - 흥인지문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몰라도 된다. 혜화문에서 성곽만 보고 걸어도 흥인지문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낙산구간은 혜화문에서 ..
Vivaldi - Four seasons : Autumn
Vivaldi - Four seasons : Autumn
2015.09.26한가위 보름달님!! 소원이 하나 있는데요. 배가 터지도록 많이 먹어도 살 안 찌게 해주세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몸짱이 되게 해주세요!! 보름달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겠지. "택도 없는 소리~~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하거나, 아니면 그냥 살어." 이래서 매년 같은 소원을 빌어도 안되는 구나. 어김없이 찾아온, 한가위 추석 명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그런 날이 365일 계속 됐으면 좋겠다. 까칠양파 블로그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 즐거운 한가위 명절 보내세요. 풍성한 한가위만큼, 더 풍성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뵐게요!!!! Vivaldi Four seasons : Autumn -이무지치 합주단 ◆ 이무지치 합주단 ◆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의 졸업생 12명이 이탈리아 바로크 음..
길상사 - 요정 대원각 그리고 법정스님!!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9-1)
길상사 - 요정 대원각 그리고 법정스님!!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9-1)
2015.09.25서울 대표 부자동네인 성북동, 땅값만 해도 어마어마 할텐데 그 곳에 고즈넉한 사찰이 하나 있다. 설마 이런 곳에 절이 있을까 하면서 3년 전 처음 그곳에 갔었다. 그 이후부터 답답한 일이 있거나, 머리가 무거울때면 가끔씩 길상사로 간다. 간혹 극락전에 들어가 절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냥 걷는다. 무소유는 절대 못하지만, 무생각으로 걷다보면 어느새 머리 속에 꽉 들어찬 잡생각들이 하나둘 정리되면서 개운해진다. 절이 들려주는 소리를, 향기를, 가르침을, 오롯이 혼자서 느끼고 싶은 곳, 길상사. 무소유의 가르침을 배워야 하는데, 이번에도 혼자서 독차지하고 왔다. 길상사를 알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하는 이름이 있다. "요정 대원각", 원래 이곳은 제 3공화국 시절 국내 3대 요정 중 하나였던 대원각이었다..
Pretty Woman(귀여운 여인) OST Oh, Pretty Woman - Roy Orbison
Pretty Woman(귀여운 여인) OST Oh, Pretty Woman - Roy Orbison
2015.09.195세 까칠양파는 백설공주 속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꿈을 꿨습니다. 어른이 되면 당연히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날거라 생각했었죠. 10세 까칠양파는 안소니, 테리우스, 알버트 아저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캔디가 부러웠습니다. 어른이 되면 캔디처럼 그렇게 될거라 생각했었죠. 15세 까칠앙파는 동화와 만화 속 그녀들과 자신은 다르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동화는 동화일뿐, 만화는 만화일뿐,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죠. 대학생이 된 까칠양파는 다시한번 꿈을 꿉니다. 백마는 아니지만 하얀 세단을 탄 멋진 남자가 나타나길 말입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할리우드에 가려고 합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곳, 할리우드에 가면 돈 많고, 잘 생기고, 나만 사랑해주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죠. 철없..
핫도그의 백미는 새끼손가락만한 분홍 소시지!!
핫도그의 백미는 새끼손가락만한 분홍 소시지!!
2015.09.16지난주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떡볶이 편을 봤다. 분식계의 최강자이자 영원한 1순위는 바로 떡볶이다. 그런데 나의 시선은 떡볶이 보다는 자꾸만 핫도그로 향했다. 엄청난 크기의 소시지에 반죽을 한번 말아 튀기고, 다시 도톰하게 만들어서 튀기면 바삭과 폭신을 왔다갔다 하는 그 맛, 핫도그가 완성된다. 그러나 뭐니뭐해도 핫도그의 백미는 바로 꽁꽁 숨어 있는 소시지다. 그거 하나 먹자고, 맛없는 밀가루 반죽을 꾸역꾸역 먹었는데, 그러다 허무하게도 핫도그 크기의 30%로 밖에 안 되는 소시지 크기에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감자 옷을 입혀 더 바삭하고 맛나게, 그리고 핫도그 크기만한 소시지로 인해 다 먹을 때까지 소시지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왜 지금의 핫도그보다는 어릴 적 먹었던 부실했..
문래동 예술촌 - 정겨운 창작촌의 못다한 이야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1)
문래동 예술촌 - 정겨운 창작촌의 못다한 이야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1)
2015.09.15문래동에 대한 무서웠던 선입견을 날려버렸으니, 이제는 나홀로 문래동 나들이를 다시 떠났다. 지난번에 가지 못한 그 곳, 문래동 예술촌 B구역을 향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A구역보다는 B구역 벽화들이 더 친숙, 친근하게 다가왔다. 난해하지 않았고, 귀여운 녀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래동 예술촌 A 구역이 궁금하다면... 문래동 예술촌 - 골목길 따라 만나는 셔터화 & 벽화!!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 아직 예술촌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작은 외계인 녀석이 먼저 인사를 한다. 어서와~~ 문래동 창작촌(예술촌) B구역은 바둑판 모양으로 되어 있어, 골목길따라 이쪽 저쪽 걸어 다니면 된다. 이번 골목에는 어떤 벽화를 만나게 될까? 매번 기대를 갖게 만든다. 벽화가 전혀 없는 골목을 만나기도 하..
Bertie Higgins "Casablanca"
Bertie Higgins "Casablanca"
2015.09.12가수와 제목도 모르고 노래만 듣다보니, LP음악을 들려주는 카페에 가면 항상 난감해진다. 쪽지에 가수와 제목을 써야 노래를 들을 수 있는데, 모르니 매번 남들이 요청한 노래만 들어야 했다. 그러다 터득한 방법이 같이 간 일행에게 듣고 싶은 노래를 불러줬다.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아하 그건 이거야"하면서 대신 가수 이름과 제목을 써줬다. 그렇게 해서 좋아하는 팝송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꽃이 있는데 이름을 모른다. 그럴때 사진만 보여주면 즉각적으로 답을 해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있다.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모야모라는 사람 아니 어플이 있다. 오호~ 세상 참 좋아졌구나 하면서 어플을 다운로드 받고, ↑사진을 올렸더니 답이 왔다. 저 붉..
러브어페어(Love Affair) OST - Piano solo
러브어페어(Love Affair) OST - Piano solo
2015.09.04약혼녀가 있던 그, 호주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묘한 매력에 빠진 그. 갑작스런 엔진 고장으로 인해 조그만 섬에 비상착륙을 하게 되고, 타이티로 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어느덧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짧은 만남 후 그들은 3개월 후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 전망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만약 나오지 않더라도 이유를 묻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3개월 후, 그는 그 곳에 갔지만 그녀는 없다. 그리고 얼마 후 운명적으로 두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녀에게 남자가 있다. 여기서 이야기는 끝이 나야 하지만, 반전이 있다. 사실은 그녀도 거기에 갔다. 아니 가려고 했었다. 교통사고가 아니었다면 갔을 것이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고 하지만, 결국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문래동 예술촌 - 골목길 따라 만나는 셔터화 & 벽화!!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
문래동 예술촌 - 골목길 따라 만나는 셔터화 & 벽화!!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6)
2015.09.01내가 아는 문래동은 무서운 동네였다. 하늘에서나 보는 불꽃놀이를 여기는 항상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용접이란 걸 몰랐던 어린 나에게 문래동은 철강 파이프가 불꽃을 튕기고,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잘리는 광경은 흡사 공포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게다가 밤이면 붉은 등이 켜지면서 보이는 모습까지, 낮에는 공포영화로, 밤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눈을 감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었다. 그랬던 문래동이 달라졌다고 한다. 철강촌에서 예술촌으로, 다양한 셔터화와 벽화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달라졌단다. 예술촌으로의 변화는 2000년대부터라고 하는데, 선입견때문에 이제서야 문래동의 진면목을 만나게 됐다. 무서움의 공간이었던 문래동이 이제는 정겹고 아날로그 내음이 물씬나는 공간이 되었다. 삭막한 동네였던 문래동. 평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