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이 땅의 풀로 엮는 초경공예 | 지극히 친환경적 (in 서울공예박물관)
이 땅의 풀로 엮는 초경공예 | 지극히 친환경적 (in 서울공예박물관)
2022.08.23서울공예박물관 기획전시 이 땅의 풀로 엮는 초경공예 다른 의미의 초경은 잘 알고 있지만, 초경공예는 처음이다. 사실 직접 작품을 보기 전까지는 처음인 줄 알았는데, 빗자루, 반짇고리, 채반, 죽부인 등 익숙한 물품이 많다. 그때는 생활용품이었지만, 지금은 짚과 풀, 나무의 줄기로 만든 공예 작품이다. 서울공예박물관 기획전시 '이 땅의 풀로 엮는 초경공예'다. 손재주는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음악보다 미술을 싫어했던 어린 양파는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을 부러워했었고, 지금도 여전하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동경보다는 존경의 대상(?)이다. 상설전시 관람을 끝내고, 딱히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기획전시가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초경이란 용어는 15세기 중후반 김시습의 시에서 가장 먼..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서울공예박물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서울공예박물관
2022.04.07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사전가직물관 3층 보자기전 비닐봉다리, 쇼핑백, 에코백, 장바구니 등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도구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물건을 넣어서 다녔을까? 답을 알고 있기에 그닥 궁금하지 않지만, 보자기 하나도 허투루 다루지 않고 작품으로 만들어낸 그들의 솜씨를 보고자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3층에 있는 보자기전으로 향했다. 보자기는 네모난 형태의 작품이다. 물건을 보관하고 장식하며 간편하게 물건을 들고 다닐 수 있어 틀이 있는 가방에 비해 공간 활용이 편하고 친환경적이다. 요즘도 보자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명절에 자주 만나게 된다. 과일, 고기를 포장하는 용도로 보자기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때 받은 보자기는 철 지난 옷이나 이불을 넣어두는 용도로 쓰인다. 가방..
자수, 꽃이 피다 서울공예박물관
자수, 꽃이 피다 서울공예박물관
2022.03.29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사전가직물관 2층 자수전 자수란 옷감, 헝겊, 가죽 등의 바탕에 여러 가지 색실로 무늬를 수놓아 장식하는 공예미술이라고 한다. 공예하면 대표적인 분야가 자수가 아닐까 싶다. 십자수 하나 제대로 못하는 꽝손에게 전통자수는 넘사벽이다. 애당초 배울 생각은 버리고, 작품 감상만 했다. 안국동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사전가직물관) 2층 자수전이다. 전통 자수는 삼국시대에 이르러 크게 발전을 했다.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 흥덕왕 9년에 귀족 이외는 자수 장식 의복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당시 자수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자수 유물은 사슬이 연결된 모양의 수가 놓여 있는 조각천이 대부분이다. 자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화려함이다. 그때문..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서울공예박물관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서울공예박물관
2022.03.17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조선시대 조선은 개국 초기 중앙집권국가로서 법률을 통해 장인들을 관리하고 국가 의례에 필요한 공예품을 제작해 국가로서의 기틀과 품격을 갖췄다. 장인은 왕실뿐 아니라 민간에서 필요한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일상용품도 제작해 국가 운영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였다. 장인들은 전문성에 기반한 분업과 협업 체계를 형성하고 국가가 정한 제작기준에 따라 물품을 만들었다. "장인은 자신의 힘을 들여 온 세상이 사용토록 이롭게 하니 그 공이 큽니다." (중종실록 47권) 경국대전은 중앙 관부에 129개 분야, 총 2841명의 경공장이, 지방 관부에 27개 분야, 총 3656명의 외공장이 속하도록 규정했다. 이러한 공장제는 16~17세기 일본, 중국과의 전쟁을 겪으며 느슨해졌고, 19세기 말에 이르면 ..
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 서울공예박물관
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 서울공예박물관
2022.03.10서울공예박물관 전시2동 자연에서 공예로 빗살무늬토기도 공예라 할 수 있을까? 빗살 무늬가 들어 갔으니, 공예로 봐야할 것이다. 인류와 함께 공예는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그때를 빛낸 공예 작품을 만나러 서울공예박물관 전시2동에 도착했다. 관람은 순서대로 전시1동부터 했지만, 시간대는 전시2동이 먼저다. 인류 역사는 공예 발전의 역사이다. 인류는 돌, 흙, 나무 등 자연 소재를 가공하는 도구를 발명하고 기술을 개발해 환경의 제약을 극복해왔다. 아울러 일상생활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꾸리며 문명의 토대를 세웠다. 고대에서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주요 공예 소재와 장인들을 관리해왔다. 청동기 시대부터 제작된 금속기들은 그것을 가진 자에게는 권력과 풍요를, 못 가진 ..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서울공예박물관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서울공예박물관
2022.03.01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 프롤로그 공예박물관이라고 해서 소박한 규모일 줄 알았는데, 한번에 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한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3~4시간 정도 박물관에 머물렀다. 꽝손은 전혀 알 수 없는 공예 장인이 만든 정교하고 세밀한 작품을 만나러 안국동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으로 향했다. 출발하기 전, 서울공예박물관이 어디에 있는지 지도앱으로 찾아보니, 너무나 잘 아는 곳으로 나온다. 어라~ 저기는 묵나물로 만든 김밥을 먹으로 가던 그 골목(감고당길)이 확실하다. 그때는 분명 높다란 외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는데, 그곳이 서울공예박물관이라니 전혀 몰랐다. 작년 7월 15일에 개관을 했다는데, 김밥집(조선깁밥)은 작년 봄 이후로 발길을 끊었다. 그래서 몰랐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