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전
감자 호박 동태 녹두 그리고 누룩이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감자 호박 동태 녹두 그리고 누룩이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2021.09.17도화동 히말라야어죽 남이 끓여준 라면이 맛나듯, 전도 남이 해줘야 한다. 아마도 내일, 꼼짝없이 앉아서 3~4시간 동안 전을 부칠 것이다. 연중행사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명절 전부치기는 넘 힘들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기에 충전이 필요하다. 먼저 맛나게 먹자.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히말라야어죽이다. 신들도 반한 그맛을 찾아 반년 만에 다시 왔다. 어죽으로 봄맞이 몸보신을 했으니, 가을 보양식 역시 어죽이다. 이때만 해도 메뉴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자동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갈대처럼 맘이 흔들렸다. 혼밥이니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오기도 했지만, 분위기가 낮술하기 딱 좋게 한산하다. 내 맘을 들키기라도 하듯, 먼저 온 손님이 제육볶음에 누룩이를 마시고 있다. 아하~ 어죽이여 안녕! ..
비가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비가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2020.07.01도화동 히말라야어죽 노래 가사처럼 비가 오면 그사람이 생각나야 하는데, 비가 오면 생각나는 건 부침개다. 빗소리인지 전 부치는 소리인지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소리와 함께 흐르는 고소한 냄새는 비가 내릴수록 더 진해진다. 녹두, 감자, 애호박 그리고 동태 등 전 사총사와 아스타팜없는 누룩이, 도화동에 있는 히말라야어죽이다. 오전에 내렸던 비는 그쳤지만, 장마이다 보니 하늘은 언제라도 비를 보낼 준비를 마친 거 같다. 우울한 회색 하늘이지만, 기분은 정반대다. 왜냐하면 오전에 들었던 빗소리를 오후에는 먹으러 왔기 때문이다. 자주 오는데도 골목을 찾지 못해 주변을 서성거린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왔는데, 나만 쏙 골목으로 들어오고 친구는 직진을 했다. 미리 말을 해줘야 했는데, 골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