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책] 모리사와 아키오의 나쓰미의 반딧불이 - 촉촉한 감성비가 내려~
[책] 모리사와 아키오의 나쓰미의 반딧불이 - 촉촉한 감성비가 내려~
2016.02.19모리사와 아키오를 감성작가라고 하기에, 여성작가인 줄 알았다. 검색을 해보니 남성작가란다. 거기에 더욱 놀라운 사실은 조그맣게 나와 있는 작가 사진을 보니, 감성과는 담을 쌓고 살았을 거 같은 얼굴이다. 이래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나 보다. 그나마 다행이다. 작가 얼굴을 책을 다 읽은 후에야 봤으니깐. 나쓰미의 반딧불이 부제 우리가 함께한 여름날의 추억. 그냥 일본의 여름이야기 또는 잔잔하고 재미없는 소설이라 생각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느낌은 확신이 됐고, 한동안 가방에서 짐으로만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반납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야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4시간만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수북이 쌓인 휴지를 치우면서, 감성작가라고 말할 이유를 제대로 ..
[책] 기욤 뮈소의 지금 이 순간 - 뻔한 시간여행 + 뻔뻔한 결말!!
[책] 기욤 뮈소의 지금 이 순간 - 뻔한 시간여행 + 뻔뻔한 결말!!
2016.01.18어릴때 봤던 시간탐험대라는 만화가 있었다. 제목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만화로, 돈데크만이라는 주전자가 타임머신으로 나온다. "돈데기리기리 돈데크만~"이라는 주문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난다. 타임머신인 주전자 돈데크만과 샤랄라 공주 그리고 악당인 압둘라 그리고 아기 공룡과 어리버리 오마르왕자가 기억나는 만화다. 시간탐험대를 통해 타임머신을 처음 알게 됐다면, 타임머신을 제대로 정확하게 알게 된 작품은 백 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다. 영화 속 미래였던 2015년이 어느새 과거가 됐지만, Back to the Future를 처음 봤을땐 엄청난 감동이자 충격이었다. 시간탐험대는 주전자가 백투더 퓨처는 자동차라는 타임머신이 있어야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어바웃..
[책] 오카노 유이치의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 울다가 웃으면 안되는데~
[책] 오카노 유이치의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 울다가 웃으면 안되는데~
2016.01.15오카노 유이치의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는 페코로스,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의 속편이다. 치매에 걸린 80세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돌보는 60세 아들, 그 아들이 담담하게 그려내는 만화일기가 바로 페코로스(작은 서양 양파로, 동글동글한 체형과 대머리로 인해 생긴 작가의 별명이란다.) 시리즈다. 두편 다 봤으면 좋겠지만, 아쉽게 속편을 먼저 만났다. 전편은 이번 주말에 서점에 가서 보려고 한다. 200페이지 분량의 만화라 1~2시간이면 다 볼 수 있는 가벼운 책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절대 가볍지 않다. 우선 어머니를 생각하는 아들의 사랑이 담겨있다. 치매로 인해 자기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보면서, 본인의 이름대신 대머리 아저씨로 부르는 어머니를 보면서, 그래도 이렇게 곁에 계시는게 좋..
[책] 김진명의 글자전쟁 - 역사 왜곡은 절대 반댈세!!
[책] 김진명의 글자전쟁 - 역사 왜곡은 절대 반댈세!!
2016.01.11글자전쟁,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일지 상상이 안됐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다시 찾게 된 김진명의 글자전쟁,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노인의 죽음을 읽다, '이번에는 남북 이야기인가, 별 재미 없겠네'하면서 책을 덮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후,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제목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글자전쟁의 의미를 아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이유는 소설 초반부는 제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장성택의 죽음이 연상되는 소제목 노인의 죽음은 짧게 끝이 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도입부분이 살짝 뚱딴지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라 왠지 그의 죽음이 그렇게 됐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이어지는 내용은 물리학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5년..
[책] 박종휘의 태양의 그늘 - 아픈 우리 역사 그러나 꼭 알아야 하는 우리 역사!!
[책] 박종휘의 태양의 그늘 - 아픈 우리 역사 그러나 꼭 알아야 하는 우리 역사!!
2015.12.28일제강점기, 해방 그리고 혼란스러웠던 초기 정부 여기에 닥쳐온 6.25 전쟁. 이건 우리의 너무나 아픈 역사다. 아픈 역사라고 하지만 솔직히 얼마나 아픈지 잘 와닿지는 않았다. 사건 위주로 외우기 급급했으며, 정부가 어떻고 대통령이 어떻고 등등 높은 분들 위주로 역사를 담고 있기에 머리로는 이해가 됐지만, 가슴은 차갑기만 했다. 그런데 박종휘의 태양의 그늘을 읽고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더불어 잘못한 사람, 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버젓이 있건만, 언제나 그 벌은 항상 힘 없는 백성들이 받는다. 그들은 단지 잘 먹고 잘 살고 싶었을 뿐인데, 누가 나라를 팔아 먹고, 해방된 조국이 둘로 나뉘고, 다시 같은 민족이 총을 겨누는 일은 절대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항상 그 피해는 이렇게 만든 사람이 아닌,..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질풍론도 – 마지막 페이지까지 안심하지 마라~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질풍론도 – 마지막 페이지까지 안심하지 마라~
2015.12.09방황하는 칼날, 그 무렵 누군가, 가면산장 살인사건까지 내가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선입견은 무겁고, 우중충하고 암울한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작가로 여겼다. 그런데 섣부른 선입견은 화를 부른다. 질풍론도를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도 위트 있고, 기발한 소설을 쓰는 작가임이 들어났기 때문이다. 작가 편식주의자로서, 재미와 재치는 오쿠다 히데오 / 숨 박히는 긴장감에 글인데 영상처럼 느껴지는 기욤 뮈소 / 세밀한 묘사에 디데일은 더글라스 케네디였다. 그런데 그저 미스터리 소설가로 여겼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미스터리는 기본에 재미와 재치 그리고 글인데 영상처럼 느껴지는 세밀하고 디테일한 묘사까지 다 보여줬다. 질풍론도에서 말이다. 총 368페이지로 4시..
[책] 그가 그립다 – 저도 그분이 너무 그립습니다!!
[책] 그가 그립다 – 저도 그분이 너무 그립습니다!!
2015.10.20『맨마음의 한 젊은이가 우리들 속으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걸어왔습니다. 처음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 젊은이의 목소리도 귀에 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낮에 힘없이 넘어질 때, 골방에서조차 소리 죽여 울 때, 빈 주머니로 집에 돌아갈 때 누군가 다가왔습니다. 우리를 하나 둘 일으켜 주고, 마음껏 울도록 먼저 소리쳐 주고, 때로는 빈 주머니 안에 희망을 넣어 주었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그 젊은이의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했고,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그의 손짓에 즐거워했습니다. 우리는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젊은이가 누구냐?' 그 젊은이. 그 사나이. 그 사람. 그는 노무현이라는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놀랐습니다. 크게 놀랐습니다.(중간생략)..
[책]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The Girl on The Train) - 범인은 은밀하게 치밀하게!!
[책]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The Girl on The Train) - 범인은 은밀하게 치밀하게!!
2015.10.02한 여자(메건)가 사라졌다. 범인은 누굴까? 작가보다 먼저 범인을 찾아야 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서서히 범인의 흔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 페이지에서는 그녀의 삶을 부러워했던 레이첼이 범인 같다. 그런데 이번 페이지에서는 비밀이 많은 메건이 스스로 자신을 숨긴 거 같다. 아니다. 읽다 보니 메건의 남편이 의심스럽다. 아니다. 사고가 난 날 레이첼과 함께 있던 붉은 머리 남자가 의심스럽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레이첼이 가장 의심스럽다. 자기가 사랑하던 남편을 빼앗은 애나와 메건이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술김에 사람을 잘 못 보고, 필름이 끊겼다고 하니 충분히 의심이 간다.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The Girl on The Train), 미국과 영국에서 난리가 난 소설이라고 한다. 새로운 세대의 앨..
[책] 스티븐 킹의 미스터 메르세데스 – 살인마와 퇴직형사의 술래잡기!!
[책] 스티븐 킹의 미스터 메르세데스 – 살인마와 퇴직형사의 술래잡기!!
2015.09.22미저리, 돌로레스 클레이본, 쇼생크 탈출 그리고 그린 마일까지 영화로 봤던 작품들이다. 기발한 소재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참 재미나게 본 영화인데, 원작이 누군 인지 솔직히 몰랐다. 이름만 들어도 아하~ 하는 그 사람, 스티븐 킹이었는데 말이다. 원작보다는 영화로 먼저 만났던 스티븐 킹을 이제야 비로소 소설로 만났다. 2013년 벌어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 메르세데스"다. 2009년 4월, 한 남자가 막차를 타고 버스에서 내렸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1000개의 일자리를 보장해 준다는 취업박람회에 가기 위해서다. 맨 먼저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일찍 왔는데, 본인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행사 시작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책] 기욤 뮈소의 센트럴 파크 – 엄청난 긴박감 뒤에 찾아오는 허무!!
[책] 기욤 뮈소의 센트럴 파크 – 엄청난 긴박감 뒤에 찾아오는 허무!!
2015.06.25『가브리엘과 나는 왜 지난밤에 벌어진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까? 우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서로 수갑으로 묶인 채 누워 있게 되었을까? 셔츠에 묻어 있는 혈흔은 누구의 것일까? 낯선 권총은 어떡하다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을까? 탄창의 총알이 한발 비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내 손바닥에 그리니치 호텔 전화번호를 적어두었을까? 가브리엘의 팔에 숫자를 새긴 사람을 누구일까? 서류 가방에는 왜 전기충격장치가 되어 있었을까? 주사기 안에 들어 있는 파란색 액체는 뭘까? 알리스는 끝없이 이어지는 의문 때문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본문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나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시작부터 물음표 투성이다. 한 남자(가브리엘)와 한 여자(알리스)가 뉴욕 센트럴 파크 후미진 곳에 서로 ..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 - 완벽하게 당했다!!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 - 완벽하게 당했다!!
2015.06.08당했다. 그것도 완벽하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다 읽고 내린 느낌이다. 지난 1월에 읽었던 그무렵 누군가는 옴니버스식 단편 추리 소설이라 아쉬움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330페이지 분량의 장편 추리소설이다. 늘어난 분량만큼 역시 엄청난 스토리와 반전 그리고 또 반전에 반전을 선물해줬다. 스포는 절대 노출되면 안되기에, 간단 줄거리를 말하자면 이렇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리고 몇개월 후 신부의 부모님, 전 예비신랑이자 약혼자 그리고 신부의 친오빠, 사촌 여동생과 의사남, 신부의 절친, 신부아빠의 비서, 이렇게 8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그 곳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건 바로 경찰에 쫓기던 2인조 은행 강도가 침입한 ..
[책]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 대단함에 그저 놀라울뿐!!
[책]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 대단함에 그저 놀라울뿐!!
2015.05.05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면, 늘 후회를 했다. '역시 원작에 못 미치는 군, 이렇게 좋은 작품을 이렇게나 엉망으로 만들어 놓다니' 하면서 혼자서 괜한 투정을 한다. 원작을 보고나서 영화를 보는 작품도 있긴 하다. 주로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 장르로 내 상상력이 미치지 못해서다. 책보다는 영상으로 봐야 더 실감나기에, 영화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찾아서 본 적은 별로 없다. 소설과 영화 사이에 엄청난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냥 영화적인 감동만 느끼고 원작은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이 궁금해졌다. 영화에서 담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를 먼저 보길 잘한거 같다. 만약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