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그때는 돈덕전 지금은 영빈관 (in 덕수궁)
그때는 돈덕전 지금은 영빈관 (in 덕수궁)
2023.11.24100년 만에 부활한 덕수궁 돈덕전 복원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이날만을 기다렸다. 석조전과 정관헌, 중명전에 이어 돈덕전은 어떤 모습일지 매우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개방 초창기는 사람이 대거 몰릴 거라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한 달 정도 지났으니 이제는 됐다 싶다. 10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덕수궁 돈덕전이다. 돈덕전은 고종의 즉위 40주년 기념 청경예식의 서양식 연회를 위해 신축한 건물이라고 한다. 석조전은 영국 왕실 느낌이 난다면, 돈덕전은 프랑스 왕실 느낌일까나? 석조전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다. 와~ 이런 곳을 이제야 복원을 하다니, 문화재청이 너무했다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참 잘했어요(싱어게인3 임재범 버전)~ 나무로 인해 외관이 잘 보이지 않다. 굳이 오래된 나무를 둘..
가을의 마지막을 덕수궁에서~
가을의 마지막을 덕수궁에서~
2023.11.232023년 가을 덕수궁 첫눈도 왔고 얼마 전에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많이 내렸다.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을 만추라 부르고 싶다. 은행잎이 떨어지면서 자연이 만든 노란 카펫을 걷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만추를 만끽하고자 덕수궁으로 향했다. 덕수궁 월대는 경복궁에 비해 규모가 작다. 월대 장식인 서수상이 없다면, 그냥 계단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듯싶다. 매표소에서 키오스크로 결제(성인은 1,000원)를 했다. 결제도 기계가 하더니, 입장도 비대면으로 QR코드 인식이다. 들어오는 문을 통해 덕수궁으로 입장 완료. 이제 자연이 만든 노란 카펫을 만나러 가자. 그나저나 경복궁이나 창덕궁과 달리 덕수궁은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근처에 한복을 대여해 주는 매장이 없..
개항과 대한제국기 & 일제강점기의 서울 | 한양에서 경성으로 (in 서울역사박물관)
개항과 대한제국기 & 일제강점기의 서울 | 한양에서 경성으로 (in 서울역사박물관)
2023.04.20개항과 대한제국기 & 일제강점기의 서울 | 한양에서 경성으로 (in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이 한양이던 시절은 서서히 끝나가고 경성이라고 부르는 시절이 다가온다. 이 시절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오호~ 통재라!" 타임머신이 있다면, 이런 과거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했을 거다. 그런데 어느 왕조로 돌아가야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고종은 너무 늦고, 영조대가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갈 시기는 정해졌으니, 타임머신을 만들어 줄 사람만 찾으면 된다. 앞으로의 내용이 암울하기에 우스갯소리로 시작해 본다. 19세기로 접어들면서 조선 연안 곳곳에 서양 선박이 출몰하게 된다. 1866년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군함이 한강을 거슬러 양화진 앞까지 와 서울을 위협할 정도였다. 외세의 압력이 현실화되면서 조선 내부에서는 새로..
은행잎이 만든 노란 카펫 덕수궁의 만추
은행잎이 만든 노란 카펫 덕수궁의 만추
2022.11.302022 가을 덕수궁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기 전에 가야할 곳이 있다. 가을이 물들어 갈 때는 창경궁으로 갔다면, 가을이 끝나갈 때는 덕수궁으로 간다. 자연이 만든 노란 은행잎 카펫을 밟아야 가을을 보낼 수 있을 듯 싶다. 11월의 늦은 어느날, 덕수궁의 만추다. 버스 후불카드로도 티켓을 발급받을 수 있다. 매표소에서 성인 하나요 하는데, 24세 미만이세요 라고 물어본다. 동안이라는 소리는 종종 듣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한 듯 싶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마스크를 쓰고 있어 매표소 창문으로는 눈만 보일 거다. 그렇다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 싶다. 그래도 어리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매우 몹시 좋다. 대면인데 비대면인 듯, 게이트 통과는 QR인증을 하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틀린그림찾기를 해..
달빛을 따라 밤의 석조전에 오르다 (feat. 덕수궁)
달빛을 따라 밤의 석조전에 오르다 (feat. 덕수궁)
2021.11.15덕수궁 밤의 석조전 어둠이 내려앉은 덕수궁은 고요하기만 하다. 야경이 처음도 아닌데, 석조전은 처음이다. 3년 전 내부 관람을 했을때와는 다른, 가배와 뮤지컬이 더해진 밤의 석조전이다. 더불어 덕수궁 야경도 살짝. "귀하,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밤빛이 석됴뎐을 그리는 시간, 그대 위한 마음을 궁 안에 두었으니 시름은 놓아두고 달빛이 내리는 궁 길을 거닐어 오십시오. 오시는 길은 우리 상궁이 안내할 것입니다." 신축년 가을밤 궁의 일등 상궁이. 경복궁 별빛야행에 이어 이번에는 덕수궁 밤의 석조전이다. 창덕궁 달빛기행도 있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창덕궁까지 트리플 궁궐 야경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 살짝 아쉽다. 궁궐활용사업 국민참여단을 하길 잘했다 싶다. 석조전 내부 관람은 아무때나..
5월의 싱그러움을 만나러 덕수궁으로 가봄!
5월의 싱그러움을 만나러 덕수궁으로 가봄!
2021.05.192021년 봄 덕수궁 깊어가는 가을과 달리 봄은 진해져간다. 3월의 푸릇푸릇함은 4월의 풋풋함을 지나 5월의 싱그러움으로 이어진다. 6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싱그러운 봄을 만나러 덕수궁으로 간다. 개인적으로 5월의 싱그러움을 좋아한다. 일조량이 부족한 탓인지, 초록잎이 아직은 연두빛을 띠고 있다. 4월은 너무 빠르고, 6월은 너무 늦다. 화려한 장미가 등장하기 전, 싱그러운 나뭇잎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지금이다.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수목원에 가고 하지만, 맘과 달리 묶인 몸이라 멀리 갈 수가 없다. 도심에서 수목원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이 없나 하고 곰곰이 생각을 하니, 고궁이라는 단어가 스멀스멀 떠오른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에서 어디를 갈까? 싱그러움과 함께 하는 봄날..
늦가을 낙엽 밟으러 덕수궁으로 가자
늦가을 낙엽 밟으러 덕수궁으로 가자
2020.11.172020년 가을 덕수궁 오후부터 내일 그리고 모레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거리 곳곳 떨어진 나뭇잎보다는 남아있는 나뭇잎이 더 많은데, 이번주를 계기로 죄다 떨어질 듯 싶다. 비에 젖어 축축해지면 낙엽 밟은 소리도 나지 않을테니, 그전에 충분히 즐겨야 한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만추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덕수궁이다. 덕수궁으로 갈까?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까? 두 곳을 다 가면 좋지만, 점심시간 무렵에 잠시 나온거라서 한 곳만 가야한다. 높은 곳에 올라 전경을 보면 어디가 더 좋은지 알 수 있기에 정동전망대로 향했다. 아뿔사~ 코로나19로인해 운영을 하지 않는단다. 멋들어지게 물든 덕수궁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정동전망대가 딱인데 아쉽다. 돌담길은 혼자 걸으면 왠지 쓸쓸할 듯 싶어, 덕수궁으로..
2019년 가을의 마지막은 덕수궁에서
2019년 가을의 마지막은 덕수궁에서
2019.11.292019년 가을 덕수궁 11월은 가을일까? 겨울일까? 아니면 늦가울과 초겨울이 공존하는 있는 중일까? 정답은 간절기다. 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시작될 무렵의 그 사이 기간을 말한다. 어찌보면 가을도 맞고, 겨울도 맞고 공존도 맞다. 뭔가 애매한 거 같지만, 지금이야말로 덕수궁의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을 때다. 3년 전 덕수궁이다. 5대 고궁의 가을을 담으러 다녔는데, 어찌하다보니 덕수궁을 너무나 늦게 갔다. 단풍도 낙엽도 하나 없이, 을씨년스러우면 어떡하지 걱정을 했다. 노란 카펫으로 변한 덕수궁을 만나게 될지 일절 몰랐기에, 추운지도 모르고 신이나 시니나~♬ 하면서 사진을 찍어댔다. 이때의 기억을 여전히 갖고 있으니, 올해도 기대를 하고 덕수궁으로 향했다. 3년 전에 비해 3일이 ..
덕수궁 돌담길 전면개방 궁궐 한바퀴
덕수궁 돌담길 전면개방 궁궐 한바퀴
2019.01.11작년 12월, 70m 끊겨있던 덕수궁 돌담길이 열려, 전면개방이 됐다는 기사를 봤다. 영국대사관때문에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됐다고 하니 직접 보고 싶었다. 동네 한바퀴가 아닌 궁궐 한바퀴를 하다. 시작은 대한문 앞에서, 눈이라도 왔다면 들어갔을텐데, 가볍게 지나쳐 옆골목으로 들어간다. 센터가 떡하니 비둘기씨가, "바삐 어디 가십니까?" 바로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나보다. 돌담길만 걸으면 재미가 없을 거 같고, 여기까지 왔는데 덕수궁은 봐야할 듯 싶다. 그런데 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대한문을 지나쳐 왔다. 하지만 상관없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에 있는 정동 전망대에 가면, 덕수궁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덕수궁 중명전 을씨년스러운 그날 을사늑약
덕수궁 중명전 을씨년스러운 그날 을사늑약
2018.11.16원래는 덕수궁 내에 있었지만, 지금은 궁 밖에 있다. 황실의 서재였다가, 황제의 편전이었다가, 을씨년스러운 그날 이후 사교클럽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2년간의 복원공사를 통해 원형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치욕스런 역사의 현장을 복원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한번으로 족할, 아니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역사였기에, 두번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했다. 을사늑약의 현장 중명전 앞에 서니, 어느때보다도 가슴 깊이 와닿는다. 미세먼지로 하늘은 뿌옇고, 며칠 전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탓에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빠르게 접어들었다. 자고로 나들이는 즐거워야 하는데, 오늘만은 그러하지 못하다. 정동길을 시작으로 덕수궁 돌담길을 지..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옛모습 그대로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옛모습 그대로
2018.11.07원래는 유럽식 궁궐이었는데, 미술관, 의사당, 회의장, 박물관, 다시 미술관, 전시관, 사무소 등으로 많이도 바꿨다. 갖다 쓰더라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주면 되는데, 변신은 훼손을 하기 위한 핑계였을 것이다. 서양식 궁궐로는 고작 11년, 75년이 넘도록 다른 얼굴로 살아왔다. 5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석조전은 대한제국 역사관이라는 이름으로 예전 모습 그대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석조전의 연혁을 보니, 어린 나에게 이곳은 궁중유물전시관이었을 거 같다. 견학을 갔을 것이고, 내부를 봤을 것으로 짐작된다. 성인이 됐을때는 덕수궁사무소였다고 하니, 이때부터 건물외관만 보고 지나쳤던 거 같다. 석조전이 어떤 곳인지 몰랐던 시절의 이야기다. 알았을때는 복원공사 중이어서 가림막만 봤다. 2014년 10월에 석..
덕수궁을 걷다! 역사를 만나다!
덕수궁을 걷다! 역사를 만나다!
2018.11.06덕수궁을 시작으로 석조전, 돌담길, 고종의 길, 정동길 그리고 전망대까지 나만의 덕수궁 나들이 코스다. 10월말경에 덕수궁 돌담길이 전면개방을 한다고 해, 시월의 마지막날까지 기다렸다. 관련 뉴스는 없었지만, 그래도 덕수궁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무료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석조전 관람은 며칠 전에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뒀다. 2년 전에는 평범하게 덕수궁을 봤다면, 올해는 입체적으로 덕수궁을 만나러 간다. 요즈음 평일에도 집회를 하나 했는데 아니다. 수문장 교대식을 보기위해 사람이 몰렸던 것이다.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경일테지만, 그들에게는 신기하고 색다른 풍경일테니깐. 오늘따라 저분들이 더 멋져 보이는 건, 기분탓인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