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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전날, 꼭 해야 하는 중대한 프로젝트!!
명절 연휴 전날, 꼭 해야 하는 중대한 프로젝트!!
2015.01.02똑같은 1월 1일이지만, 신정과 구정이라는 이름으로 기나긴 명절 연휴가 있었다. 지금은 양력 1월 1일 신정이 하루만 쉬는 간단명료한 명절인 듯 명절 아닌 명절 같은 명절이지만, 어릴 시절 신정도 당당히 3일을 연달아 놀 수 있는 큰 명절이었다. 물론 겨울방학으로 12월 31일도, 1월 4일도 똑같은 연휴이지만, 명절만은 달라도 많이 달랐다. 왜 달랐을까? 우선 먹거리가 많았다. 명절이라고 부치고 지지도 볶고 끓이고 며칠 전부터 고소한 기름냄새에 괴기냄새까지 엄마들은 명절이 싫다고 하지만, 나는 먹을게 많아 너무 좋았다. 하지만 먹거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했던 건 아니다. 먹거리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 선물을 줬던 방송사의 명절 특집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큰 집도 아니고, 차례 지내려 시골에 내려가지도..
크리스마스 선물 대소동!!
크리스마스 선물 대소동!!
2014.12.27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어릴 적 크리스마스는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교회에 다니는 친구처럼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고, 캐롤도 부르면서 24일 산타할아버지를 밤새 기다리고 싶었다. 그러나 사월초파일은 새벽부터 바쁜 하루를 시작하지만, 12월 24일부터 25일은 그냥 여느 날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하는 24일은 그저 여느 평일이었고,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25일은 쉬는 날이었다. 일요일 같은 날로, 하루 종일 잼나는 프로그램을 많이 해주는 날,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그런 날이었다. 동화책이었나? 영화였나?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되었고, 착한 일은 하면 선물을 준다는 그 할아버지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굴뚝과 트리가 필요하지만, 우리 집에는 있을 리 없었다. 그때..
김장과 함께 하는 연례행사 만두!!
김장과 함께 하는 연례행사 만두!!
2014.12.23김장을 하기 위해서 아직 먹지 못한 작년 김치를 해결해야 한다. 양 조절이 안 되는 어무이인지라 먹어도 먹어도 김장을 할 때가 되면 전년도 김장김치가 엄청 많이 남게 된다. 시큼한 냄새에 배추인지 물인지 분간이 되지 않은 녀석은 눈물을 머금고 과감히 버려야 하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녀석들은 김치찌개에 고등어 김치찜에 여러가지 음식으로 재탄생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그냥 두고 먹으면 되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럼 계속 계속 김치를 묻기 위해 땅을 계속 파야 하고 세월이 좋아져 김치냉장고라는 기특한 녀석을 만나 땅을 팔 이유는 없어졌지만, 매년 새로운 냉장고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신상을 위해 구식은 사라져줘야만 한다. 해도 해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김치를 한번에 처..
11시 11분 – 행복을 주는 숫자!!
11시 11분 – 행복을 주는 숫자!!
2014.12.15작고 동그란 원 안에 그려져 있는 1부터 12까지의 숫자와 긴 침과 작은 침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얇은 침까지, 아날로그 시계는 참 어려웠다. 12:01처럼 숫자로 시간이 나오는 디지털 시계는 나쁘다고 하면서 봐도 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아날로그 시계를 가지고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고 항상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왜 그러냐고, 왜 숫자시계를 보면 안되냐고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저 어려운 아날로그 시계로 시간을 보는 공부를 했었다. 그 영향인지, 성인이 되도록 디지털 시계는 시계가 아니라고 터부시했었다. 몇 번 손목시계를 바꿨지만 크기와 디자인이 다를 뿐, 무조건 아날로그 시계였다. 나에게 있어 디지털 시계는 그냥 있어도 무시하는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다 휴대폰을 만나게 되고, 언제부터인지 시간..
방관자에서 주인공으로 그리고 지각 있는 방관자로~
방관자에서 주인공으로 그리고 지각 있는 방관자로~
2014.12.10버스를 타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특히 기사와 고객과의 말다툼으로 버스운행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제 3자인 다른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친다. "거 참 고만 좀 합시다" "기사 양반, 그만 출발하죠" "아가씨 또는 학생 또는 아줌마 또는 아저씨, 그만 좀 하시죠" 참을성이 없는 고객들이 짜증 섞인 투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원인이 어찌 됐던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일이 마무리 되기도 하지만, 이와 달리 고객과 기사 그리고 또 다른 고객까지 더 큰 싸움이 되기도 한다. 이때 나의 포지션은 참을성은 없지만, 그렇다고 빨리 가자고 말도 못하는, 그저 완벽한 방관자다. '아 그만 좀 하고, 출발하지'라고 속으로만 말하는 그런 소극적인 인간이다. 이렇게 소극적이고 방관자였던 내가 주인공으로 우뚝 섰던 적이 ..
어린 시절 최고의 선물은 "종합선물세트"
어린 시절 최고의 선물은 "종합선물세트"
2014.12.05저녁 무렵 아빠의 퇴근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약주라도 드시고 오는 날은 6살 남 짓 인생을 살아온 나에게 최고로 행복한 날이 되었다. 이유는 단 하나, 빈 손으로 오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소한 기름내음 풍기면 군데군데 얼룩지고 살짝 식어버려도 맛났던 전기구이 통닭부터, 추운 겨울 동치미의 단짝 친구인 군고구마, 안주가 남아서 갖고 오셨다던 오징어, 쥐포구이, 이름 모를 마른 안주들 그리고 전날 부부싸움이 있었는지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센베이 과자 등 밥 이외는 주전부리를 자주 할 수 없었던 때라 아빠보다 아빠 손에 든 봉다리를 더 기다렸던 거 같다. 9시 뉴스를 시작한다는 앵커의 멘트가 자장가였던 나에게, 아빠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는 건 너무 큰 고문이었다. 그냥 자라고 아빠 오..
“넌 도둑발이야. 도둑발”
“넌 도둑발이야. 도둑발”
2014.12.01중국에서 발이 작은 여인이 미인이라고 인위적으로 발을 작게 만들었다는 전족이라는 악습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짜리 아이가 전족을 어찌 알겠는가? 그런데 누군가의 한 마디로 인해 전족은 아니지만, 일부러 발을 작게 만든 아이가 있다. 때는 바야흐로 초등(국민학교가 더 편하지만)학교 3학년 피아노 학원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다. 여자라면 엄마 손에 이끌려 꼭 배워야 했던 사교육 중 하나가 피아노였다. 요즈음 피아노는 기본으로 플롯, 바이올린까지 배운다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피아노만 배워도 충분했었다. 나의 시작은 엄마가 아닌 스스로 원해서였다. 놀이터에서 재미나게 놀다가 나만 두고 사라져 버리는 아이들이 궁금해 몰래 미행(?)을 해보니, 피아노 학원이었다. 그때까지 학교, 집, 놀이터만 알던 나..
돈, 명예, 권력, 사랑이 다 필요 없어 지는 순간!!
돈, 명예, 권력, 사랑이 다 필요 없어 지는 순간!!
2014.11.23돈이 많았으면 좋겠고, 명예도 있으면 더 좋겠고, 여기에 권력까지 있다면 그야 말로 최고다. 더불어 사랑까지 하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게 한 순간 물거품으로 변하는 순간이 온다. 이 세상의 모든 신을 찾게 되며, 갖고 있는 모든 걸 다 줄 테니 제발 제발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순간이 온다. 나의 출근길 소요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다. 가까운 직장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매번 참 먼 곳으로만 다닌다. 2시간 정도 걸렸던 적도 있었으니 내가 생각해도 출퇴근으로 허비한 시간이 참 많았다. 장시간 버스와 지하철을 타다 보니, 뜻하지 않은 사고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공복에 찬물 한 컵을 쭉 들이마시고 그분과 집에서..
첫번째 러브레터
첫번째 러브레터
2014.11.16첫번째 러브레터 아침에 눈을 떴을때 당신이 옆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상 차릴때 숟가락을 두 개씩 놓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칫솔꽂이에 두 개의 칫솔이 가지런히 놓여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발장과 옷장에 나란히 그대와 나의 모습이 담겨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가 아니 둘을 생각하게 해준 당신이 있어서 고맙습니다. 나 보다는 먼저 당신을 생각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이 세상에서 내편이 되어준 당신을 만나 고맙습니다. 이제는 제가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당신도 나와 같기에... 2006년 4월, 싸이월드에 올린 글인데, 미쳤구나 미쳤어. 도대체 2006년도에 뭘 했던거지. 어떻게 이런 낯 뜨거운 글을 썼을까나? 딱보니, 연애질(?)이네. 이런 맘이 들게했던 사람이었을텐데, 왜 끝이 났을까? 역시 사랑은 오래 ..
잠시만 참아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뿌잉뿌잉~
잠시만 참아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뿌잉뿌잉~
2014.11.07화장실에서!! "응 자기야, 내가 오늘 영화 예매했으니, 이따 저녁에 00동 000에서 만나. 아~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부장인간이..." 뜻하지도 않게 어느 여성의 통화 내용 듣게 됐다. 오지랖도 없고 남의 얘기에 별 관심도 없는 내가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른 사람의 통화를 들어야만 하는 걸까? 그것도 화장실에서 말이다. 나도 가끔은 화장실에서 통화를 한다. 그러나 칸 안에 들어가서, 볼일을 보면서 통화하지는 않는다. 요즘 휴대폰이 너무 좋아져서, 주변 소리도 다 들을 수 있는데, 굳이 한가지 일에만 충실하지 꼭 통화를 해야 하는 건가? 그렇다고 그분에게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말을 하지는 않는다. 상대방에게 목소리와 함께 다른 소리도 전할 수 있는 사이라는데 내가 굳이 나셔..
다락방에서 나의 천재성을 잃다!!
다락방에서 나의 천재성을 잃다!!
2014.11.061~6세까지를 유아기라고 한다. 이 시절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다면, 천재일까? 아니면 기억력이 너무 좋은 걸까? 어제 일도 기억 못하는 내가, 유아기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고 하면 넌센스라고 하겠지만, 이상하리만큼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3살, 아니면 4살, 확실히 6살은 아니었다. 정확히 의사표현은 했으니, 4~5살쯤 이라고 해두자. 아니면 쎄짤~ 이었나? 그때 우리 집은 그리 유복하지 않은, 4식구가 한 방에서 옹기종기 함께 살을 부대끼며 살았었다. 그리고 그 집에는 작은 다락방이 하나 있었다. 외국 영화처럼 다락방은 아이들의 꿈의 궁전이어야 하지만, 우리 집 다락방은 그냥 창고였다. 더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더더욱 다락방을 방으로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 철 지난 옷이..
개명신청으로 원래 이름을 되찾다!!
개명신청으로 원래 이름을 되찾다!!
2014.11.03김선아, 현빈 주연의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한국판 브릿지 존스의 일기라고 해야 하나? 파티시에인 통통한 삼순이와 재벌남 현빈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주 테마다. 워낙 유명했던 드라마인지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 같다. 벌써 10년이 다 된 드라마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드라마 속 김삼순은 자신의 이름이 너무 촌스럽다고 생각해, 희진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끝내 개명을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현빈 같은 남친을 만나게 됐으니 굳이 할 필요는 없겠지. 암튼, 여기에 나오는 '개명신청', 나도 했다. 그렇다고 내 이름이 김삼순은 아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참 예쁜 이름이다. 종로에서 유명하다는 작명소에서 큰 돈을 주고 지었다고 하니, 예쁘고 의미도 좋은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