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
Sting "Shape Of My Heart"
Sting "Shape Of My Heart"
2014.09.21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걸 보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거 같아요. 여전히 낮에는 여름같은 날씨이긴 하지만요. 저에게 있어 가을의 시작은 바로 이 노래를 찾는 거랍니다. 벚꽃이 피는 봄이나 뜨거운 여름 날에는 절대 듣지도 않던 노래를, 멜랑꼴리한 계절인 가을이 오면 찾게 되네요. 요즘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잠에 드는 순간까지, 계속 리플레이를 하면서 듣고 있는 노래는, Sting의 Shape Of My Heart입니다. 허스키한 목소리의 이 남자, 저에게는 가을의 전령사죠.
[책] 보헤미안 랩소디 - 진실을 밝히려는는 자, 덮으려는 자, 그래도 정의는 살아 있다!!
[책] 보헤미안 랩소디 - 진실을 밝히려는는 자, 덮으려는 자, 그래도 정의는 살아 있다!!
2014.09.19추석 연휴 하정우 주연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가 다시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요. 이유는 세월호 문제와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그렇게나 바랬지만, 결국 어떠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거든요. 더 테러 라이브의 여파가 아직 식지 않았는데, 데칼코마니 처럼 더 놀랍고 더 현실적인 그래서 그 결말이 궁금한 책을 만났습니다. 295페이지의 소설을 하루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왜 세월호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한지 그 이유를 알려주는 놀라운 책이었습니다. 정재민 작가의 "보헤미안 랩소디"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현직 판사에 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이라고 하네요. 주인공 하지환은 판사입니다. 홀어머니는 늘 "넌 판검사가 되어 내 한을 풀어주라"는 말을 밥 먹듯 하셨죠. ..
[책] 불륜 - 그녀에게 탈출구는 또 다른 사랑이었다!!
[책] 불륜 - 그녀에게 탈출구는 또 다른 사랑이었다!!
2014.09.17한 여자(린다)가 있습니다. 가장 부유한 스위스인 300인에 매년 이름을 올리는 사람이자, 대형 투자기금의 소유주인 돈 많고 아내만을 사랑하는 남편이 있는 여자입니다. 더불어 토끼같은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지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스위스 제네바에 살고 있으며, 남편덕으로 꽤 유명한 신문사의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 그런 여자입니다. 나이는 서른하나, 키는 173, 몸무게는 68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품 옷을 즐겨 입는 그런 여자입니다. 누가봐도 세상 부러울거 없는 여자는, 어느날 삶에 대해 무기력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고작 이게 다야'라고 의문을 품기 시작했거든요. 연금술사 이후, 오랫만에 접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불륜'의 시작부분입니다. 연금술사에 대한 감동이 여전이 남아 있고, 불륜이라고 ..
[연극] 행오버 -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 매력의 스릴러 연극
[연극] 행오버 -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 매력의 스릴러 연극
2014.09.15운 좋게 주말마다, 연극 나들이를 하게 되네요. 연극하면 대학로라고 생각하지만, 지난번 합정동 임혁필 소극장에 이어 압구정 윤당아트홀에 다녀 왔습니다. 코미디 추리 스릴러 연극이라는 주제가 너무 인상적인 "연극 행오버"입니다. 싸이의 행오버와 착각하면 안되지만, 살짝 비슷한 부분이 있더군요. 행오버(hangover)의 사전적 의미가 숙취, 유물, 약의 부작용이라서 그런거 같아요. 예측하기 너무 어려웠던 스릴러연극, 행오버입니다. 가을이지만, 낮에는 여름보다 태양 빛이 뜨거운 요즘입니다. 왠만하면 낮시간에는 외부활동을 자제하려고 하지만, 연극시간이 3시인지라 제일 뜨거울때 압구정역에서 공연장까지 걸어갔습니다. 윤당아트홀은 성수대교 남단에서 도산공원으로 가는 방향에 있습니다. 압구정역 2번 출구로 나와 10..
Oldis But Goodis - 황미나, 이미라 등 내 젊은 날의 만화책이여~
Oldis But Goodis - 황미나, 이미라 등 내 젊은 날의 만화책이여~
2014.09.13리니지(작가 신일숙), 아르미안의 네딸들(작가 신일숙), 프린세스(작가 한승원), 불의 검(작가 김혜린), 엘리오와 이베트(작가 원수연), 풀 하우스(작가 원수연) 등 중고등학교 시절 함께 했던 녀석들입니다. 일본만화는 대학생이 된 후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으니, 우리나라 작가의 다양한 작품으로 풋풋하고 순수했던 어린 소녀(?) 시절을 보냈답니다. 지금 다시 보라고 하면 유치짬뽕이라구 안 볼테지만, 이 때만해도 제가 엄청 어렸던거 같네요. 한때 저 만화들을 다 소장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 팔아먹고 딸랑 저 표지 이미지만 있네요. 때론 웃고, 때론 울면서 참 재미나게 봤는데, 그때의 감정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요. 황미나, 가장 좋아했던 작가입니다.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와 불새의 늪은..
[책]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단 하나의 신념으로 세상을 살았던 한 남자!!
[책]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단 하나의 신념으로 세상을 살았던 한 남자!!
2014.09.10세상은 최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건 다 최선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인물, 바로 캉디드입니다. 그에 이름은 프랑스어로 순박하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이름 값 한다고, 캉디드는 그가 믿고 있는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사랑하면 안되는 그녀를 사랑한 죄로,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쫓겨나 그에게, 톰소여의 모험처럼 대단한 모험이 펼쳐집니다. 지구 한바퀴는 가뿐하게 다닙니다. 전쟁을 겪고, 종교의 폐단을 보고, 사람을 죽이고, 자신 앞에 죽음이 와도 그는 여전히 '이 세계는 가능한 모든 세계 중에서 최선의 세계'라고 외치고 있네요. 17세기 고전 작품인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저자 볼테르)를 21세기를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보면, 이질감이 듭니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이런 인물이 있을까 싶어..
[애니메이션] 머털도사 2012 - 머털이가 (각시)탈도사가 되어 돌아오다!!
[애니메이션] 머털도사 2012 - 머털이가 (각시)탈도사가 되어 돌아오다!!
2014.09.06추석은 가족, 친척와 함께 보내야 하는 명절이지만, 혼자 보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친척들 만나봐야 듣기 싫은 뻔한 소리만 하니, 몇년 전부터 명절은 그냥 혼자만의 명절이 되어 버렸쬬. 어릴때는 그저 명절이 좋았는데, 나이를 먹으니 명절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네요. 그리하여 길고 긴 명절 시즌, 뭐하면서 아니 뭘 보면서 보낼까하고 아이패드로 올레TV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보니, 딱 걸린 녀석이 있네요. 어릴때 순수 제작 만화로 참 재미나게 봤던, 머털도사입니다. 그 시절 그 만화인줄 알았는데, 새롭게 제작해서 2012년 EBS에서 방영을 했다네요. 원래 본방사수를 못하는 1인이니, 저는 이번 추석시즌 올레티비로 2012년 버전 머털도사를 봐야겠네요. 예전 머털도사보다 확실히 그림이 많이 세련되어졌네..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 원스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주는 존카니감독의 음악영화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 원스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주는 존카니감독의 음악영화
2014.09.052006년 원스라는 영화를 보고, 아주 오랫동안 영화와 음악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8년이 지난 2014년 원스의 감독인 존 카니가 다시 음악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니 볼 수 없겠죠. 8월에 개봉했지만,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 보기 위해서 좀 기다렸습니다. 사실은 비긴 어게인이 원스의 감독이 만들었는지 몰랐거든요. 영화음악이라고 하지만, 상업영화 색채가 너무 강했기에 그냥 허리우드식 음악영화이겠구나 했었거든요. 그러다 다른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갔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서둘러 보러 갔습니다. 본격적인 추석시즌이 되면, 영화관에서 볼 수 없을거 같았거든요. 늦게 봤지만, 그래도 잘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스와는 또다른 감동을 주는 짠맛, 단맛, 매운맛이 없는 건강한 맛을 주는 영화입..
[책] 소문의 여자 - 역시 오쿠다 히데오!!
[책] 소문의 여자 - 역시 오쿠다 히데오!!
2014.09.04주객전도 기법의 소설이자, 단편소설인 듯 가장한 장편소설이자, 오쿠다 히데오만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소설, 소문의 여자입니다. 10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등장인물은 전혀 겹치지 않습니다. 에피소드 시작에 이번 주인공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캐릭터인지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각기 다른 인물이기에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속에 딱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바로, 여자입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면장선거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섹시 간호사 마유미의 콤비플레이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소문의 여자에서는 제목 그대로 소문의 여자에 대한 궁금증, 이랬다 저랬다식의 추정들이 난무합니다. 이토이 미유키라는 여자에 대한 사람들의 소문, 그녀를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은 무지 나쁘..
[연극] 펀타지쇼 - 합정역 임혁필소극장에서 배꼽을 잃어버렸네~
[연극] 펀타지쇼 - 합정역 임혁필소극장에서 배꼽을 잃어버렸네~
2014.09.02임혁필, 그저 고귀한 영국귀공자(?) 개그맨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MBC 사람이 좋다라는 프로그램에 샌드아티스트으로 나오더니, 이제는 연극 연출가까지... 그가 만든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연극도 아닌, 개그도 아닌 펀타지쇼를 한다고 해서 보고 왔습니다. 덕분에 웃을 일 없는 요즘, 그동안 웃지 못했던 웃음을 한번에 다 웃어버리고 온거 같네요. 배꼽까지 잃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연극하면 대학로였는데, 펀타지쇼의 공연장은 합정역에 위치한 임혁필 소극장이네요. 왜 대학로가 아니고 합정역일까 했는데, 그 궁금증은 마지막에 알려드릴게요. 저도 연극이 다 끝난 후 알게 되었으니깐요. 합정역에서 남경호텔 방면으로 걸어오다보면, 참 공연장 같지 않은 곳에 떡하니 공연장이 있더라구요. 임혁필 소극장이라는 간판이 있는 곳은 ..
[좋은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느낌 중 알맹이가 꽉 찬 사람
[좋은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느낌 중 알맹이가 꽉 찬 사람
2014.08.30◈◈알맹이가 꽉 찬 사람◈◈ 아주 오랜 옛날, 신과 인간이 서로 교통할 수 있던 때, 어느 날 호두 농사를 짓는 농부가 신을 찾아가 부탁했다. "저는 호두 농사를 짓는 농부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는가?" "네, 다름이 아니오라, 저에게 1년만 날씨를 맡겨주십시오. 딱 1년 동안만 제 뜻대로 날씨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일기에 관한 한 신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지만, 그 농부가 하도 간곡하게 사정하는 바람에 신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래서 그로 하여금 1년 동안 날씨에 대한 모든 것을 조정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그후 1년 동안은 날씨가 농부의 마음대로 되었다. 그가 따사로운 햇볕을 원하면 햇볕이 내리쬐었고, 촉촉한 비를 원하면 비가 내렸다. 바람도 불지 않아 덜 여문 호두알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 강동원, 송혜교가 부모라면 정말 좋겠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 강동원, 송혜교가 부모라면 정말 좋겠네~
2014.08.27추석시즌 = 코믹영화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이 공식은 틀린 걸로 해야할거 같습니다. 아니 맞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 포스터만 봐도 슬픈 영화구나 싶지만, 그 안에 코믹영화보다 더한 값지고 끈끈하며 가슴부터 울리는 웃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 개봉 전 시사회를 보고 왔는데, 추석 볼만한 영화 추천을 해도 무난할거 같군요. 거친 남자들만 나오는 영화에 지쳤다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는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입니다. 이렇게 키 크고 잘생기고 훈남 아빠가 어디에 있을까요? 진짜 우리 아빠라면 업고 다닐텐데 말입니다. 전우치와 군도의 강동원은 잊어주세요. 여기 순수하고 착한 아들바보 아빠로 나와주셨거든요. 17살에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