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먹자
마음의 양식은 아크앤북, 몸의 양식은 무월식탁 을지로점
2020.07.06무월식탁 을지로점 이것은 서점인가? 식당인가? 분명히 밥을 먹기 위해 갔는데, 나오라는 밥집은 아니 보이고 대형 서점이 나타났다. 마음의 양식도 좋지만, 지금은 매우 몹시 배가 고프다. 잘못 왔나 싶은데,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 넌 대체 어디에 있니? 무월식탁 을지로점이다. 지도앱에 무월식탁 을지로점을 찾으니, 롯데호텔 건너편에 있는 더존을지타워 지하 1층이라고 나온다. 건물로 들어가지 않아도 지하로 내려갈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잔디가 다 있네 했더니,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감성 휴식공간이란다. 어라, 이상하다. 분명 무월식탁이라고 해서 왔는데, 생뚱맞게 서점이다. 장소를 옮겼는데, 지도앱이 업데이트를 못했나? 마음의 양식도 좋지만, 지금은 몸의 양식인데 이거 살짝 난감하다. 이왕..
새콤달콤한 맛과 식감이 즐거운 물회 용강동 연안식당
2020.07.03용강동 연안식당 마포점 개인적으로 냉한 체질이라서 시원한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여름이라서 자꾸만 찬음식이 당긴다. 작년 요맘때 먹었던 물회를 잊지 못해 다시 찾았다. 용강동에 있는 연안식당이다.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면 한산하니 좋다. 혼밥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자고로 물회는 바닷가마을에 가서 먹어야 제맛인데, 이래저래 멀리 갈 수 없으니 꿩대신 닭이다. 사실 꿩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닭고기가 훨씬 더 맛있을 거 같은데, 그럼 닭대신 꿩이라고 해야하나. 꼬막국수와 멍게국수도 살짝 끌리지만, 애초에 여기 온 목적은 하나다. '연안 해산물 물회(15,000원) 주세요." 기본반찬 5가지와 바지락이 들어 있는 미역국이다. 슴슴한 콩나물무침, 굽지 않은 생김,..
비가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2020.07.01도화동 히말라야어죽 노래 가사처럼 비가 오면 그사람이 생각나야 하는데, 비가 오면 생각나는 건 부침개다. 빗소리인지 전 부치는 소리인지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소리와 함께 흐르는 고소한 냄새는 비가 내릴수록 더 진해진다. 녹두, 감자, 애호박 그리고 동태 등 전 사총사와 아스타팜없는 누룩이, 도화동에 있는 히말라야어죽이다. 오전에 내렸던 비는 그쳤지만, 장마이다 보니 하늘은 언제라도 비를 보낼 준비를 마친 거 같다. 우울한 회색 하늘이지만, 기분은 정반대다. 왜냐하면 오전에 들었던 빗소리를 오후에는 먹으러 왔기 때문이다. 자주 오는데도 골목을 찾지 못해 주변을 서성거린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왔는데, 나만 쏙 골목으로 들어오고 친구는 직진을 했다. 미리 말을 해줘야 했는데, 골목을 ..
시원 고소 독특한 중국냉면 목동 락희안
2020.06.29목동 락희안 여름이 왔다는 건, 중국냉면을 먹을때가 왔다는 거다. 다른 계절에는 맛볼 수 없기에,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는다. 일반 냉면에는 겨자가 필수지만, 중국냉면에는 땅콩소스가 필수다. 시원 고소 독특한 그 맛을 찾아, 목동 락희안으로 향했다. 둘이서 왔다면 일반 테이블에 앉을텐데, 혼밥이라서 바테이블에 앉았다. 벽을 보고 먹는 건 살짝 맘에 안들지만, 혼자서 4인 테이블 독차지보다는 바테이블이 맘 편하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라, 2시 언저리에 왔다. 은근 먹을데가 없는 목동답게 비어있는 테이블이 별로 없다. 다행히 다 먹고 나올때 사람이 없기에 후다닥 담았다. 굳이 메뉴판을 볼 필요는 없었지만, 나름 뭘 먹을지 고민을 하면서 메뉴판을 쳐다봤다. 작년에는 메뉴판에 중국냉면이 없었는..
갑오징어구이가 생각날때 황학동 옥경이네건생선
2020.06.26황학동 옥경이네건생선 서울중앙시장 갑오징어는 6월이 제철이다. 쫄깃한 육질 속에 숨어 있는 엄청난 단맛은 회로 먹어야 하건만, 생보다는 반건조가 좋다. 건조되는 동안 쫄깃함과 단맛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제대로된 반건조 갑오징어를 먹을 수 있는 곳은 황확동에 있는 옥경이네건생선뿐이다. 찾아보면 더 있을 테지만 현재는 이집이 유일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전통시장에 왔건만, 서울중앙시장 구경은 뒷전 바로 들어간다. 작년 늦가을 여기서 우럭젓국을 먹었다. 생소한 맛에 살짝 당황했지만, 갑오징어 맛을 알기에 다시 찾았다. 혹시나 브레이크 타임이면 어쩌나? 이런 불안 안해도 된다. 왜냐하면 없으니깐. 뭘 먹을지 두어시간 전부터 생각을 했기에, 앉기도 전에 주문부터 한다. "갑오징어구이(23.000원) 주세요..
경춘선숲길 옆 라라브레드 공릉점
2020.06.23공릉동 라라브레드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는 기차 소리가 요란해도 잘 잔다. 숲길로 변한 경춘선 기찻길은 칙칙폭폭 요란한 기차소리 대신 고소한 빵내음이 가득이다. 기찻길 옆 빵집 라라브레드 공릉점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한다. 작고 소박한 빵집일 줄 알았는데, 규모가 재벌(?)급이다. 공릉점말고 한남, 대치, 송파 등 지점이 많다. 동네빵집은 아니지만, 경춘선숲길을 걷다 잠시 쉬고 싶은 생각이 들때 라라브레드가 딱 등장했다. 이보전진을 위해서는 일보후퇴를 해야 하므로 휴식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의미하는 크루아상이 라라브레드의 주력 빵인 듯 싶다. 기본 크루아상에, 초코, 햄치즈, 소시지, 카야, 라우겐 등 종류가 무지 많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빵인데 이렇게 종류가..
맵거나 느끼하거나 맵느맵느 도화동 스쿨푸드
2020.06.19도화동 스쿨푸드 마포점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분식집치고는 가격이 참 사악하다. 예전에는 허세를 잔뜩 장착하고 즐겨찾았는데, 지금은 아주 가끔 간다. 돈가츠를 먹으러 옆집으로 가려다가, 실수인 듯 , 실수아닌 듯 스쿨푸드 마포점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마포 가든호텔 방면으로 길을 건너 건물 뒤 골목으로 가면 유명한 코끼리 즉석 떡볶이와 마포 원조 떡볶이가 나온다. 두 곳 다 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데, 더우니 걷기가 귀찮다. 돈도 돈이지만, 더위가 발목을 잡는다. 예전에는 허세였다면, 이번에는 더위로 인한 귀차니즘이다. 분식집답게 메뉴가 많고 다양하다. 여러 페이지로 되어 있지만, 먹고 싶은 부분만 찍었다. 스쿨푸드에 왔으면 마리는 기본으로 주문을 해야 하기에 매니아 고추멸치 마리(..
시원 쌉쌀한 도토리 묵사발 목동 봉평메밀막국수
2020.06.17목동 봉평메밀막국수 목동본점 여름이 오니 시원한 음식을 자주 찾게 되는데, 문뜩 묵사발이 먹고 싶어졌다.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쬐금 나오는 묵사발이 아니라, 온전한 한그릇을 만나고 싶어졌다. 폭풍검색을 시작하고 얼마 후, 고깃집이 아닌 제대로 된 식당을 발견했다. 강원도 원조 40년이라는 간판 문구가 맘에 든다. 목동에 있는 봉평메밀막국수다. 이름부터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사진까지 딱 봐도 메밀막국수 전문점이다. 원래 계획은 묵밥(묵사발)인데, 주변 테이블을 보니 죄다 막국수를 먹고 있다. 게다가 봉평산 100% 국산메밀로 막국수를 만든단다. 막국수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확~ 바꿀까? 주문하기 전 5초동안 왔다갔다 수만번을 반복했다. 이럴때는 혼밥이 싫다. 둘이 왔다면, 고민없이 다 주문했을테니깐. ..
수라상이 일절 부럽지 않은 집밥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2020.06.15도화동 히말라야어죽 집에서도 먹기 힘든 8첩반상을 갈때마다 만날 수 있다니, 이건 나에게 주어진 복이다. 메뉴판에 백반이 아니라 집밥이라고 했는지, 밥상이 나오는 순간 알게 된다. 하나하나 맛깔난 반찬에 뚝배기에서 끓고 있는 국(또는 찌개) 그리고 하얀 쌀밥까지 보양식이 따로 있나 싶다. 도화동에 있는 히말라야어죽이다. 더운 여름이 오니 입맛이 살짝 나갈뻔 했는데, 다시 원상복귀를 했다. 우리 엄마는 아니지만, 엄마표 집밥을 먹었으니깐. 아직 8첩반상을 만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침샘 폭발이다. 왜냐하면 한번 먹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수저 접시는 참 괜찮은 아이디어다. 어죽은 몸이 아플때 먹을 거라서 생략, 집밥을 빼면 나머지 음식은 혼자 먹기 살짝 과하다. 고로 혼밥일때는 ..
대전에 가면 성심당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2020.06.12대전 성심당 & 성심당케익부띠끄 군산에 가면 이성당에 꼭 가듯, 대전에 가면 성심당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처음에는 명물이라고 하니 궁금해서 갔고, 지금은 아니 가면 서운하다. 대전에 왔다갔다는 소문(?)을 내기 위해서는 성심당 쇼핑백을 들고 기차에 타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입구에 커다란 자동 소독기에 입장 인원을 관리하는 직원이 서있다. 그때문인지 내부가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 빵집에 웬 하드가 있나 했더니, 옛날 께끼란다. 1982년 성심당 입구에는 께끼를 팔던 할아버지가 있었다고 하던데, 어릴때 먹었던 비비빅과 비슷할 거 같아서 구입하지 않았다. 요즈음 옛날 하드보다는 우리 펭수가 광고한 붕어싸만코를 즐겨 먹는다. 추억의 맛도 좋지만, 요즘 맛이 더 좋은 거 같다. 성심당하면 튀김소보로랑 부추빵이..
콩나물밥에 육회를 넣어 쓱쓱 비벼 대전 왕관식당
2020.06.10대전 왕관식당 혼밥을 할때, 붐비는 시간을 피하다 보니 언제나 점심을 늦게 먹게 된다. 그런데 유독 이집만은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왜냐하면 12시부터 14시까지 하루에 2시간만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늦으면 못 먹으니 서둘러 대전역 근처에 있는 왕관식당으로 향했다. 두번째 방문인데도 그때는 대전역에서 출발을 했고, 이번에는 한밭수목원에서 출발을 하는 바람에 살짝 헤멨다. 혹시나 늦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1시 언저리에 도착을 했다. 좁은 골목에 있는 가정집같은 식당, 2년 전이랑 지금이랑 변함이 없다. 서울에 백년가게가 있다면, 대전에는 3대 30년 시 인증 전통업소가 있나보다. 왼쪽은 2년 전, 오른쪽은 이번에 찍은 사진이다. 외관에 내부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만큼 똑같다. 밥을 다..
여름이다 콩국수 먹자 도화동 선미옥
2020.06.05도화동 선미옥 5월과 6월의 차이는 봄과 여름이다. 5월 31일에서 6월 1일 단 하루일 뿐인데, 태양은 더 강렬해지고 뜨거워졌다. 지긋지긋한 여름이 시작됐다. 이럴 때일수록 자알 먹어야 한다. 더운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콩국수가 딱이다. 1년만에 도화동에 있는 선미옥을 다시 찾았다. 작년 이맘때 선미옥에서 콩국수를 먹었고 일년 후 다시 왔다. 사실 여기서 콩국수를 먹었는지 가물가물했다. 식당 앞에서 이집 콩국수는 어떻게 나오나 싶어 다음에서 검색을 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글과 사진이 첫번째로 나온다. '아~ 내가 왔던 곳이구나.' 혼밥일때는 바쁜 점심시간을 피하다보니, 아무도 없는 내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안내글에 따라 낮술은 1시부터... 콩국수 가격이 작년보다 천원이 올라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