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먹자
보통도 푸짐해 동대문 대화정 진짜해장국
2020.10.14을지로6가(동대문) 대화정 진짜해장국 혼밥이라면 당연히 선지, 우거지, 뼈가 함께 나오는 특해장국을 먹겠지만, 둘이서는 특 하나, 보통 하나가 좋다. 보통은 선지와 우거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장조림 스타일의 고기가 들어있다. 담백하고 깊은 국물은 해장은 물론 해장술을 부른다. 행정상 주소는 을지로6가지만, 동대문이 더 익숙한 대화정 진짜해장국이다. 지난 8월에 왔을때는 골목을 못찾아서 살짝 헤맸는데, 두번째 왔다고 이번에는 지도앱의 도움없이 바로 찾았다. 해장국집은 대체적으로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거 같다. 오후 3시가 지났는데도 영업중이다. 더구나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니, 아무때나 가도 푸짐한 해장국을 먹을 수 있다. 늦은 오후답게 내부는 한산하지만, 사람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 들어온다. 둘이서 ..
마장축산물시장에서 내돈내먹 우리 한우 (feat. 이강주)
2020.10.12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 착한축산 남이 사준 한우가 가장 맛나지만, 내돈내먹(내가 돈내고 내가 먹는다)일 경우에는 마장동에 있는 마장축산물시장이 딱이다.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퀄리티는 여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선물로 받은 전통주 이강주를 더해, 좋은 먹거리에, 좋은 술 그리고 좋은 사람과 함께 했다. 한번 와본 곳이라고 이번에는 전혀 낯설지가 않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서문으로 들어간다. 널찍한 통로에는 트럭과 오토바이가 바삐 움직인다. 서문쪽 시장은 소매 전문이라 냉장고에 잘 포장된 맛난 한우가 어서 먹으라고 자꾸 유혹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서문에 굴다리를 지나 남문쪽 시장으로 가야한다. 서문이 소매라면, 남문은 도매이기 때문이다. 도매라서 그런가? 선지, 곱창..
비계가 매력적인 등심카츠 도화동 아소비바
2020.10.09도화동 아소비바 개인적으로 육고기의 비계는 멀리하고 순수한 살코기만을 좋아한다. 물컹거리는 식감을 싫어해 생선 가시를 발라내듯 비계를 걸러내고 살코기만 먹는다. 그런데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아소비바에서 등심카츠를 먹을때는 비계를 발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백미이니깐. 봄에는 안심카츠를, 여름에는 치즈카츠를, 가을에는 등심카츠다. 일본식 선술집이었다가, 이제는 카츠 전문점으로 바뀐 아소비바(놀이터라는 뜻).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계절이 바뀔때마다 찾고 있다. 어느날 문득, 두툼한 제주 흑돼지 등심으로 만든 등심카츠가 먹고 싶어졌다. 아소비바는 바테이블로 되어 있다. 일반 테이블이라면 거리를 둘 수 있는데, 바테이블이다 보니 간격을 띄워서 앉게 하나보다. 3시부터 5시 30분까지가 브레이크 ..
초밥은 무조건 한입에 용강동 교꾸스시
2020.10.07용강동 교꾸스시 여름에도 해산물을 먹긴 하지만, 날로 먹는 생선은 여름보다는 이맘때가 딱이다. 긴 장마에 늦더위로 잠시 멀리 했던 초밥, 가을이 왔으니 맘껏 먹어줘야 한다. 곧 굴에 꼬막 시즌이 올텐데, 가을과 겨울은 해산물 먹기 딱 좋은 계절이다. 혼자서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초밥,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교꾸스시다. 갔던 곳을 또 가기 보다는 새로운 곳을 찾아 다녀야 한다. 도전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맘에 드는 식당을 찾아 다니는 도전은 좋아한다. 용강동 일대에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은근 초밥집이 많다. 그동안은 스쳐지나다녔는데,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간다. 메뉴판이 밖에 있으면, 어떤 메뉴가 있는지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 들어갔다가 맘에 드는 메뉴가 없어 그냥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고급진 사라다빵과 토종밤식빵 서울미래유산 나폴레옹과자점
2020.10.05성북동 나폴레옹과자점 서울미래유산 워낙 유명한 곳이니 부연설명 따위는 필요없다. 성북동에 가게 되면 언제나 들리게 되는 곳, 집에서 가까운 목동에 지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점만 찾게 된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나폴레옹과자점이다. SINCE 1968. 나폴레옹과자점은 제과업계 최초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된 유일한 빵집이다. 동네빵집으로 시작해 서울미래유산까지 재벌빵집을 이길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준 곳이다. 대전은 성심당, 군산은 이성당이라면, 단연코 서울은 나폴레옹과자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이번에는 재벌빵집을 이긴 동네빵집이다. 동네빵집으로 시작해 지금은 재벌빵집 부럽지 않은 빵집이 됐지만... 혼자서 케익 하나를 다 먹을 수만 있다면, 서슴없이 구입..
순수함의 극치 서울미래유산 성북동국시집
2020.09.28성북동 국시집 서울미래유산 쫄깃한 면발을 기대하지 마라. 다양한 고명을 기대하지 마라. 자칫 밋밋할 수 있으나, 먹다보면 어느새 순수함에 흠뻑 빠지게 된다. 사골 육수에 손으로 만든 면을 칼로 가늘게 썰어 끓여낸 국시. 소박하지만 그 정성만은 절대 소박하지 않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성북동 국시집이다. SINCE 1969. 성북동국시집은 같은 자리에서 2대째를 이어오고 있는 칼국수 전문 식당이다. 국시는 국수의 경상도 방언이다. 하나회를 일거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든 그분이 파란기와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곳을 자주 들렀다고 한다. 칼국수 정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칼국수를 좋아했던 대통령 덕에 문정성시를 이뤘단다. 현재는 1대 이옥만 할머니의 딸인 이수자(2대)씨가 운영하고 있다. 역사가..
매콤 달달한 양념새우장비빔밥 용강동 연안식당
2020.09.25용강동 연안식당 마포점 대하와 전어철이 왔건만, 올해는 포기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특히 산지로 가서 먹어야 할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내년 이맘때는 마스크 없이 떠날 수 있길 바라며, 대하보다 한참 못 미치지만 그래도 같은 새우이니깐. 용강동에 있는 연안식당에서 양념새우장비빔밥을 먹었다. 햇빛은 쩅쨍이지만, 가을이 왔다고 햇살이 그리 따깝지 않다.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부니, 어디든 카메라 가방 딸랑 메고 떠나고 싶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은 집과 사무실만 왔다갔다 한다. 들어왔을때는 사람이 많아서 참았다가, 다 먹고 계산하러 나갈때 서둘러 후다닥 담았다. 보정을 하면 되지만 귀찮아서, 사람이 없을때를 기다리는 게 더 편한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변화가 아닐까 싶다. 수저를 종이봉투에 ..
루꼴라 치킨샌드위치 엄지척 용강동 르네상스베이커리
2020.09.23용강동 르네상스베이커리 빵보다는 밥을 더 좋아하지만, 가끔은 밥대신 빵을 먹기도 한다. 지난번에 갔을때 시식으로 만족해야만 했던 빵을 온전히 먹으러 다시 찾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먹고 싶었던 빵에 실망하고, 배를 채우기 위해 선택한 빵에 만족하다. 38년 전통의 동네빵집, 용강동에 있는 르네상스베이커리다. 르네상스베이커리로 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우선 양지설렁탕으로 유명한 마포옥을 지나야 하고, 누가 마포 아니랄까봐 고깃집은 또 왜이리도 많은지 숯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돼지갈비 냄새가 발길을 잡는다. 나름 혼밥달인지만, 개인 화로가 있는 고깃집이 아닌 규모가 큰 고깃집에서 혼밥은 아직이다. 해보고 싶은 맘은 있으나, 아직은 부끄럽다. 고로 돼지갈비 냄새를 뿌리치고, 빵집..
칼칼한 빨간맛 삼선짬뽕 서울미래유산 진아춘
2020.09.22대학로 진아춘 서울미래유산 대로변도 아니고 좁은 골목을 한참 들어가야 한다. 초짜손님은 찾아오기 힘든 곳에 있다. 서울미래유산 탐방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대학로를 수십번 가더라도 진아춘의 존재를 몰랐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알기에 앞으로는 종종 찾을거다. 봄처럼 화사하게 꽃피는 정원 진아춘이다. SINCE 1925. 곧 백년식당이 된다. 진아춘은 화교인 창업주 이진산이 종로구 명륜동에서 개업을 했다. 처음에는 학림다방 옆 건물의 2층에서 창업을 했다고 한다. 1970년 창업주가 타계한 뒤, 2대 운영주가 대를 이었고, 2001년 현 운영주가 대학로에서 진아춘을 재개업했다. 이곳으로 이전한 것은 2010년이다. 골목 안쪽에 있기에, 고객의 대부분은 오랜 단골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봄처럼..
해장엔 단연코 북엇국 서울미래유산 무교동북어국집
2020.09.18다동 무교동북어국집 서울미래유산 북엇국 단일메뉴로 무교동에서 50년이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회사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메뉴로 50년은 어마어마하다. 전날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다음날 어머니는 아침부터 방망이로 북어대가리를 힘껏 두들겼다. 궁시렁(욕이 태반) 궁시렁대면서,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다동에 있는 무교동북어국집이다. SINCE 1986. 그동안 갔던 서울미래유산에 비해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따져보면 50년이 넘은 곳이다. 무교동북어국집과 부민옥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왜냐하면 걸어서 1분도 안 걸리기 때문이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메뉴는 온리원 북엇국 하나다. 부민옥도 그러하더니, 무교동북어국집..
한우는 언제나 옳다 인천 검단 종가집
2020.09.15인천 검단 종가집본점 고기 사주는 친구는 좋은 친구, 한우를 사주는 친구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친구다. 그 친구가 인천에 살고 있으니, 인천으로 직접 가야 한다. 오랜만에 한우를 혼내줄겸, 친구도 만날겸, 인천 검단에 있는 종가집본점으로 향했다. 열화상 카메라에 자동소독기까지 들어가자마자, 정상체온이라는 AI가 알려준다. 연락처는 당연히 기입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온도체크에 소독에 연락처까지 불편하다. 하지만 이 불편이 나와 너와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할 거다. 정육식당답게 먹음직스러운 한우가 잔뜩 있다. 저걸 다 먹어야 하는데, 먹을 수 있을까? 자신은 없지만, 포만감을 지나 포포만감이 올때까지 먹어볼테다. 고깃집답게 공간이 넓어서 좋다. 어디서 먹지 했더니, 미리 예약을 했다..
가을맞이 보양식은 명품양지설렁탕 용강동 마포옥
2020.09.14용강동 마포옥 설렁탕을 멀리했던 시절이 있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맑은 깔끔한 국물에 토렴된 밥 그리고 국수와 굵고 큼지막한 고기가 가득 들어 있는 설렁탕이라면, 베리베리 땡큐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보양식 먹으러 용강동 마포옥으로 출발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마포옥의 역사는 1949년부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2.5로 강력하지만, 먹고자하는 의지 역시 강하다. 예전이라면 이 시국에 무슨 설렁탕이야 했을텐데, 그 맛을 알기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갔다. 들어가자마자 온도 체크를 하고 연락처를 남긴다. 자동소독기로 손소독까지 마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어디에 앉을까 살펴보고 있는데, 빈 테이블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