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먹자
맹물 아님 주의 마포동 능라도 평양냉면
2020.10.30마포동 능라도 능라도는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속한 섬이다. 여기서 대동강 맥주를 마시면 유유자적하고 싶으나, 지금은 가고 싶어도 못 간다. 그 날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가까운 마포동으로 향했다. 여기는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능라도가 있으니깐. 본점은 분당에 있다는데, 평양에 비하면 멀다고 하면 안되갔지만 서울서쪽지역에서 분당은 멀다. 더구나 걸어서 10분 거리에 능라도 마포점이 있는데 굳이 차를 타고 분당까지 갈 이유가 없다. 고로 가까운 마포동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내부가 꽤 크다. 평양냉면집답게 자가제면을 하나 보다. 사진은 당연히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찍었다. 메밀면을 만드는 기계인 거 같은데, 뭘까? 물어보려고 하는데 소리가 들여온다. "맷돌입니다." 이렇게 커다란 맷돌은 처음 본다. 거친 메밀..
고등어초절임은 향기를 싣고 구로동 라꾸긴
2020.10.28구로동 라꾸긴 한때는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혼술을 멀리하다 보니 너무 오랜만에 갔다. 역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니, 멀리했던 혼술이 슬며시 기지개를 폈다. 해산물 킬러에게 라꾸긴은 뿌리칠 수 없는 엄청난 유혹이다. 1년 만에 다시 구로동에 있는 라꾸긴이다. 굳이 차 막히는 강남까지 가지 않아도, 그에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일본식 주점이 구로동에 있다. 구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구로구청 정류장에 내린다. 정류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라꾸긴이라는 간판을 발견하게 된다. 도장깨기를 한다고, 일주일에 3번이나 갔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언 1년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술을 멀리하게 됐다. 식사와 달리 술은 말 없이 먹기가 힘들다. 혼밥이나 혼술은 상관이 없..
깔끔한 서울식 해장국 서울미래유산 창성옥
2020.10.26용문동 창성옥 서울미래유산 서울미래유산 투어가 끝나면 해장국 투어를 시작해볼까나.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고, 따끈한 국물에는 해장국이 딱이다. 큼지막한 소뼈에 달큰한 배추속대 그리고 선지가 들어간 해장국에 반숙 계란후라이는 필수, 용문동에 있는 창성옥이다. SINCE 1967. 창성옥은 창업주 할머니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개업을 했고, 1967년에 건물주 부부에게 비법을 전수 및 이전해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개업 당시 용문시장은 시장으로 발달할 즈음이어서 허허벌판 같았다고 한다. 한구석 노점(초가집 형태)에서 달걀 프라이를 팔면서 창성옥이 시작되었다. 창업주 할머니, 건물주 부부 그리고 방 안에서 밖을 보고 있는 건 현 운영주? 3대째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해서 그림을 보고 혼자 ..
황태떡국 먹기 좋은 계절 도화동 황태뚝배기해장국
2020.10.23마포구 도화동 황태뚝배기해장국 날씨가 추워지니, 저절로 뜨끈한 국물을 찾게 된다. 예전에는 해장을 위해 갔더라면, 이번에는 한뚝배기 하러 갔다. 끝까지 따끈하게 먹기 위해서는 뚝배기가 딱이니깐. 황금빛깔 황태가 그득 들어있는 황태떡국 먹으러 도화동에 있는 황태뚝배기해장국에 간다. 초록빛 바다와 같았던 나무잎은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노란 은행잎처럼 노란 아니 황금빛깔 황태를 먹으러 간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그 음식, 해장으로도 좋지만 든든한 한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여름에는 황태냉면을 먹을 수 있지만, 황태는 시원보다는 뜨거워야 한다. 나름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갔는데, 나와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앞에 두팀 정도 있기에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추운..
굴짬뽕은 여기 서울미래유산 안동장
2020.10.21을지로 안동장 서울미래유산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굴 시즌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있다. 안동장의 굴짬뽕을 시작으로 올해도 미친듯이 굴을 탐닉할 거 같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에, 굴짬뽕을 처음 시작한 안동장, 예상을 했지만 역시나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됐다. SINCE 1948.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으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안동은 경북에 있는 그 안동이 아니라, 중국 산둥성에 있는 지명이다. 전쟁을 피해 중국에서 인천으로 건너 온 창업주가 화교가 운영하던 중식당에서 기술을 익혀 지금의 피카디리 극장 근처에서 개업을 했다고 한다. 1950년대 종로 일대의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지금의 을지로로 이전했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굴짬뽕을 처음 시작한 안동장에서 당연히..
어죽은 부담없는 보양식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2020.10.19마포구 도화동 히말라야어죽 코로나19가 가져단 준 변화 중 면역력에 관심이 많아졌다.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니, 더더욱 면역력을 챙겨야 한다. 올해는 독감예방접종도 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독감과 코로나 초기증상이 비슷하다고 하니깐. 무서운 주사를 맞기 전에 보양식을 먹어 몸보신부터 하자. 해산물을 좋아하니 깔끔한 어죽으로 도화동에 있는 히말라야어죽이다. 어죽은 충청도 토속음식이라 서울에서는 먹기 힘들 줄 알았다. 히말라야어죽을 알기 전 이야기다. 지난 봄에도, 여름에도 어죽으로 몸보신을 했으니, 가을에도 역시나 어죽을 먹는다. 혼밥은 언제나 늦은 점심시간에 온다. 그래야 사회적 거리두기도 되고, 편안하게 밥도 먹을 수 있으니깐. 2층에도 공간이 있지만, 굳이 올라갈 이유가 없으니 1층에서 밥을 먹는다. ..
숙주나물 없는 하노이 쌀국수 목동 에머이
2020.10.16목동 에머이 언제나 쌀국수를 먹을때 숙주나물은 기본으로 나오는 줄 알았다. 지역마다 스타일이 다른지 전혀 몰랐다. 하노이 쌀국수에는 숙주나물이 없다. 그럼 그동안 먹었던 쌀국수는 호치민 스타일이었나? 숙주나물이 없어 어색하지만, 색다른 맛에 흠뻑 빠지다. 목동에 있는 에머이 목동점이다. 가을이 깊어지는지, 날씨가 선선하다 못해 춥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호빵을 먹어야 하지만, 문득 따끈하고 담백한 쌀국수가 먹고 싶어졌다. 어느 식당을 가나 쌀국수는 기본 이상을 하니, 검색 따위는 집어치우고 가장 먼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머이인 줄 알았는데, 에머이란다. 그나저나 다른 계절과 달리, 왜 가을은 깊어진다는 표현을 쓸까? 들어가자마자 QR코드로 명부 작성을 하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 멀찍이 떨어져 앉는..
가을에는 뜨끈한 떡만둣국 도화동 김만수키친
2020.10.15도화동 김만수키친 어느덧 뜨끈뜨끈한 국물을 찾는 계절이 왔다. 선선하다 못해 서늘한 바람이 부니 더더욱 뜨근한 국물 생각뿐이다. 직접 만든 만두를 넣고 끓인 만둣국에 쫀득한 떡국이 한가득이다. 인천이 아니라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김만수키친이다. 가려고 했던 곳이 아닌데, 떡만둣국 사진에 발길이 멈췄다. 김만수키친은 만두를 직접 만드는 분식집이라, 그 만두로 끓인 떡만둣국이라면 괜찮을 듯 싶어 자동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사진은 모자이크 하기도 귀찮고, 사진 찍으면 뭐라고 하는 분들도 있기에 사람이 없을때 후다닥 담아야 한다. 김만수키친에서 김은 김밥, 만은 만두 수는 국수다. 즉, 김밥, 만두, 국수를 잘하는 분식집이라는 의미다. 만두와 국수는 먹어봤기에, 이번에는 김밥을 먹으려고 했다...
보통도 푸짐해 동대문 대화정 진짜해장국
2020.10.14을지로6가(동대문) 대화정 진짜해장국 혼밥이라면 당연히 선지, 우거지, 뼈가 함께 나오는 특해장국을 먹겠지만, 둘이서는 특 하나, 보통 하나가 좋다. 보통은 선지와 우거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장조림 스타일의 고기가 들어있다. 담백하고 깊은 국물은 해장은 물론 해장술을 부른다. 행정상 주소는 을지로6가지만, 동대문이 더 익숙한 대화정 진짜해장국이다. 지난 8월에 왔을때는 골목을 못찾아서 살짝 헤맸는데, 두번째 왔다고 이번에는 지도앱의 도움없이 바로 찾았다. 해장국집은 대체적으로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거 같다. 오후 3시가 지났는데도 영업중이다. 더구나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니, 아무때나 가도 푸짐한 해장국을 먹을 수 있다. 늦은 오후답게 내부는 한산하지만, 사람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 들어온다. 둘이서 ..
마장축산물시장에서 내돈내먹 우리 한우 (feat. 이강주)
2020.10.12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 착한축산 남이 사준 한우가 가장 맛나지만, 내돈내먹(내가 돈내고 내가 먹는다)일 경우에는 마장동에 있는 마장축산물시장이 딱이다.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퀄리티는 여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선물로 받은 전통주 이강주를 더해, 좋은 먹거리에, 좋은 술 그리고 좋은 사람과 함께 했다. 한번 와본 곳이라고 이번에는 전혀 낯설지가 않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서문으로 들어간다. 널찍한 통로에는 트럭과 오토바이가 바삐 움직인다. 서문쪽 시장은 소매 전문이라 냉장고에 잘 포장된 맛난 한우가 어서 먹으라고 자꾸 유혹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서문에 굴다리를 지나 남문쪽 시장으로 가야한다. 서문이 소매라면, 남문은 도매이기 때문이다. 도매라서 그런가? 선지, 곱창..
비계가 매력적인 등심카츠 도화동 아소비바
2020.10.09도화동 아소비바 개인적으로 육고기의 비계는 멀리하고 순수한 살코기만을 좋아한다. 물컹거리는 식감을 싫어해 생선 가시를 발라내듯 비계를 걸러내고 살코기만 먹는다. 그런데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아소비바에서 등심카츠를 먹을때는 비계를 발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백미이니깐. 봄에는 안심카츠를, 여름에는 치즈카츠를, 가을에는 등심카츠다. 일본식 선술집이었다가, 이제는 카츠 전문점으로 바뀐 아소비바(놀이터라는 뜻).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계절이 바뀔때마다 찾고 있다. 어느날 문득, 두툼한 제주 흑돼지 등심으로 만든 등심카츠가 먹고 싶어졌다. 아소비바는 바테이블로 되어 있다. 일반 테이블이라면 거리를 둘 수 있는데, 바테이블이다 보니 간격을 띄워서 앉게 하나보다. 3시부터 5시 30분까지가 브레이크 ..
초밥은 무조건 한입에 용강동 교꾸스시
2020.10.07용강동 교꾸스시 여름에도 해산물을 먹긴 하지만, 날로 먹는 생선은 여름보다는 이맘때가 딱이다. 긴 장마에 늦더위로 잠시 멀리 했던 초밥, 가을이 왔으니 맘껏 먹어줘야 한다. 곧 굴에 꼬막 시즌이 올텐데, 가을과 겨울은 해산물 먹기 딱 좋은 계절이다. 혼자서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초밥,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교꾸스시다. 갔던 곳을 또 가기 보다는 새로운 곳을 찾아 다녀야 한다. 도전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맘에 드는 식당을 찾아 다니는 도전은 좋아한다. 용강동 일대에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은근 초밥집이 많다. 그동안은 스쳐지나다녔는데,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간다. 메뉴판이 밖에 있으면, 어떤 메뉴가 있는지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 들어갔다가 맘에 드는 메뉴가 없어 그냥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