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먹자
[문래동] 바로바로 전집 - 집밥이 그리울때~
2015.09.03문래동 예술촌 어느 작은 골목에 위치한 곳. 누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고, 전이라는 글자만 보고 '그래 이집이야' 했던 곳. 전 때문에 들어갔는데, 김치 하나만 먹고 밥 생각이 났던 곳.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늦지만, 그만큼 정성이 가득 담긴 곳, 문래동 바로바로 전집이다. 참 소박한 곳이다. 고수는 재야에 있다고 했던가? 보는 것과 달리, 엄청난 포스를 갖고 있는 곳이다. 비주얼은 딱 동네 백반집인데 말이다.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철문이 화장실인데, 살짝 불편하다. 대학때 자주 가던 학교 앞 밥집과 너무 분위기가 비슷해서 당황함과 함께 반가움이 찾아왔다. 문래동 예술촌이 시간이 멈춰있는 거처럼, 여기도 그런가? 가정식 백반이 5,000원이라니, 가격이 참 맘에 든다. 전집이니깐, 나의 선택..
[대학로] 봉대박 스파게티 - 참 착한 가격 그러나 과유불급!!
2015.08.31아직 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렵지만, 어느덧 혼자 먹기가 자연스러워졌다. 양 옆에 커플이 있음에도, 가운데에 떡하니 앉아서 파스타를 먹다니, 이건 LTE급 장족의 발전이다. 그런데 팩트가 맞지만, 살짝 왜곡됐다. 사실 속에 가려진 진실은 커플들을 피해 다른 테이블로 가려고 했으나, 직원이 4인석에서 혼자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가운데 앉게 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주늑들지 않고 도도함과 당당함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잘 먹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아이폰을 충전 맡기는 바람에, 음악과 영상의 도움없이 오롯이 나 혼자 힘으로 말이다. 그 곳은 바로, 대학로에 있는 봉대박 스파게티다. 원래 가고자 했던 곳은 스시뷔페였다. 입구까지 갔지만, 도저히 문을 열고 들어갈 자신이 없었다. 아직..
[마포] 본점 최대포 - 촉촉한 갈매기살 등장이오!!
2015.08.27마포에 가면, 본점 최대포도 있고, 진짜 원조 최대포도 있다.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곳이란다. 둘 중 어느 집이 원조이고 본점인지는 모르지만, 나의 선택은 본점이다. 사실 어디로 갈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길 건너 그 집이 보였다. 본점 최대포가 보였다. 한 화면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여름 끝물이지만, 여전히 습한 날씨다. 이런 날 고기 먹는건 진짜 싫은데, 고기가 제일 좋다는 지인이 무조건 고기를 먹어야 한단다. 그래 가자 가자 가자!! 세련된 고깃집은 아니다. 그런데 왠지 정감이 간다. 더불어 왠지 맛도 있을거 같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지만, 문이란 문은 다 열어 놓고 있어 시원하지는 않다. 자리에 앉자마자, 추운날 오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는 오로..
[신도림] 노랑통닭 - 순살은 재미없어~
2015.08.24고기란, 자고로 들고, 뜯고, 뼛속까지 쪽쪽 빨아먹어야 하는데, 순살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이 모든 즐거움이 사라졌다. 순살은 먹기 편하다. 이거 하나만을 가지기 위해 너무나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 손에 묻히지 않고 포크만으로도 쉽게 먹을 수 있어 편하지만, 왠지 낯설다. 더불어 늘 먹던 치킨인데, 다르게 느껴진다. 재미없는 순살이지만, 맥주가 있어 그나마 즐거웠던 노랑통닭 신도림점이다. "여기 양 엄청 많다.", "여기 완전 맛있다.", "울 애들이 엄청 좋아해." 풍문만 듣고 찾아간 곳, 노랑통닭이다. 왜 노랑통닭일까? 어릴적 아버지가 사오던 노랑봉투의 통닭이란다. 내 기억으로는 노랑봉투보다는 누런봉투였고 기름이 밴 끈적한 봉투였는데, 몇 년후 누런봉투는 새우깡 봉지같은 비닐 봉다리가 되었지만. 가마..
[마포] 굴다리식당 - 시작은 김치찌개, 마무리는 제육볶음!!
2015.08.21방송에 소개된 곳, 바로 가면 안된다. 어느정도 시간차를 두고 가야, 예전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알던 곳인데, 수요미식회 김치찌개편에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방송의 여파가 가라앉으면 가야지 하면서 말이다. 두어달 정도 기다리면 되는데, 너무 오래(6개월) 기다렸다. 이젠 가자가자!! 스댕 그릇에 푸짐하게 나오는 오래 끊인 김치찌개와 커다란 돼지고기가 매력적인 제육볶음 있는 곳, 마포 굴다리식당이다. 오랜만에 왔는데, 변함이 없어 참 좋다. 엄지 척의 의미는 먹어 보면 안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점심 피크시간이 지나고 가니, 한산해서 좋다. 줄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빨리 먹어야 하는 불안감도 없으니 말이다. 낮에는 테이블에서 밤에는 여기서 느..
[마포] 청년장사꾼 감자집 -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2015.08.19결론부터 말하자면, 마포에서 맥주가 마시고 싶다면, 무조건 청년장사꾼 감자집이다. 맥주 맛이 좋아서, 술 맛이 좋아서, 아니다. 사람이 좋아서다. 감자와 크림맥주를 먹을 수 있는 곳, 요즘 너무 많다. 우리 동네에도 3~4곳이나 있으니 말이다. 비슷한 컨셉이라 한두번 가면 싫증이 난다. 그런데 여기는 싫증이 나지 않을거 같다. 왜냐하면 형식적인 웃음이 아닌, 진심어린 웃음을 선물하는 그녀(직원)들 때문이다. 무덤덤하게 들어갔다가, 하하호호 웃게 만들어 주는 곳, 마포 청년장사꾼 감자집이다. 친구와 가볍게 맥주 한잔, 콜~~ 그럼 어디 가지? 감자튀김에 크림맥주를 먹자고 하는 친구, 이런데 요즘 엄청 많으니깐, 그냥 다른데 가자고 하는 나. 그러나 나에게 찾아온 귀차니즘으로 인해, 친구따라 청년장사꾼 감자..
[합정동] 족발애감동 홍대점 - 어리굴젓과 함께 먹는 족발!!
2015.08.18홍대입구역에서 걸어서, 상상마당을 지나, 원래 가고자 했던 양꼬치 & 칭타오를 먹을 수 있는 곳에 갔다. 헐~ 13팀이나 대기를 하고 있단다. 양꼬치는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좁은 골목을 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곳. 분명 홍대인데, 처음 간 골목이다. 지도상으로 보면 합정동이며, 홍대입구역보다는 상수역에서 더 가까운 곳이다. 참 많이도 걸어서 온 곳, 족발애감동 홍대점이다. 양꼬치 대신 선택한 족발, 요즘 족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으니, 편식없이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족발은 어렵다. 참 어렵게 찾아간 곳이다. 홍대에 오면 지하철역 주변, 주차장 주변 그리고 산울림소극장 주변에서 놀다가, 여기는 처음이다. 홍대가 이렇게도 넓은가 했는데, 알고보니 상수역 부근까지 내려온 것이다. 이럴바에는 그..
[당산동] 이조보쌈 - 보쌈 훌륭, 청국장 더 훌륭!!
2015.08.17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곳, 오랜만에 가도 변하지 않은 곳, 나에게 당산동 이조보쌈은 그런 곳이다. 없어졌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보쌈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며, 싫어하는 비계조차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보쌈도 참 좋지만, 이 집의 숨겨진 치명적인 매력은 바로바로, 청국장이다. 훌륭한 보쌈에, 더 훌륭한 청국장이 있는 곳, 당산동 이조보쌈이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 4번출구로 내려오면 바로 보인다. 허름해 보이지만, 엄청난 내공이 숨어 있을거 같은 느낌, 정확하다. 딱 그런 곳이다. 테이블이 몇개 없는 곳이라, 늦게 가면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남들보다 일찍, 아니면 완전 늦게 가야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곳이었는데... 글쎄 신관이 생겼다. 이제는 예전..
[신도림] 모스까사 - 음식 모형에 속지말자!! in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2015.08.13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푸드코트에 가면, 철판요리 & 오므라이스 전문점이 있다. 구석진 곳에 있어, 그동안 잘 몰랐던 곳이었다. 자주 가던 곳을 두고, 왜 하필 여기로 갔을까? 아마도 너무 너무 푸짐한 음식모형 때문인 듯 싶다. 모형에 빠져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올때까지 한없이 행복했었다.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지하2층 푸드코트, 모스까사다. 모스까사 옆 집은 셰프밀로 매운맛이 필요할때 정기적으로 가는 곳이다(▶▶셰프밀 팟타이 맛이 궁금해?). 면대신 밥이 먹고 싶었다. 노란 옷을 입은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어서 오라고 윙크하는데, 팟타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 결심했어. 오늘은 오므라이스다." 지중해식 퓨전 델리, 좋아한다. 빠에야, 엄청나게 좋아한다. 이를 완벽하게 재현한 곳이라니, ..
[신림동] 쭈앤쭈 - 주꾸미와 고르곤졸라 피자를 동시에~
2015.08.11짬뽕 & 피자의 조화는 별로였다(▶▶ 니뽕내뽕). 그럼 주꾸미와 피자의 조화는 어떨까? 좋았으면 하는 기대감과 함께 또 실망을 주겠지 하는 불안감을 동시에 안고 신림동으로 향했다. 주꾸미 & 고르곤졸라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곳, 쭈앤쭈다. 방송에 나왔던 곳이구나. 차라리 식신로드라면 기대감이 더 생겼을거 같은데, 왜 하필 찾아라 맛있는 TV일까? 불안하다. 원래 신림동에 가면 늘 가는 곳이 있다. 매운 오징어불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인데, 같이 간 지인이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한다. 안 맵다고 하면서 데리고 갈까 하다가, 먹다가 죽을(?) 수도 있을거 같아 덜 매운 곳을 찾다보니 여기가 나왔다. 여름이라 불 앞에서 고기 먹는건 싫고, 회는 좀 불안하고, 매운 맛은 싫고, 이래저래 따지고 따지다 보니 ..
[문래동] 수망 - 흑맥주 아니죠, 더치맥주임다!!
2015.08.03더운 여름, 갈증을 푸는데는 맥주만한 것도 없다. 장마가 끝나고 나니, 폭염만 남은 요즘 왠만해서는 오후 2~5시는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이유는 너무 더워서다. 그런데 나갔다. 그래서 마셨다. 시원한 맥주를...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맥주까지 마시고 왔다. 커피로 유명한 곳, 문래동 수망이다. 요즘 은근히 문래동을 자주 간다. 철강단지로만 알고 있던 곳인데, 골목마다 괜찮은 식당들도 많고, 우클렐라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있고, 기회가 되면 더 많은 곳들을 다녀보고 싶다. 지난번에 방앗간을 갔으니, 이번에는 맞은편에 있는 수망이다. 비주얼은 그냥 일반 가게 같은데, 커피전문점이다. 수망 글씨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추고, 더치 커피를 보고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다가, 비..
[구로동] 호미불닭발 - 매운닭발 먹고 물배만 채우다!!
2015.07.30닭발은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쌓이고 쌓이면 먹는 음식이다. 극강의 매운맛을 참아야 하며, 다음날 화장실의 아픔을 참아야 하기에, 스트레스가 없다면 굳이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매운맛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다면 감당할만한 고통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운맛을 없애기 위해 엄청난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 닭발로 채울 수 없는 포만감은 엄창난 양의 물이면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스트레스가 없다면 말이다. 물배 채운날, 구로동에 있는 호미불닭발이다. 요즘 극심한 스트레스가 없나 보다. 정말 올만에 먹는다. 극강 매운맛 불닭이다. 여기는 지난번에 갔던 수뿌레 닭갈비(닭갈비 맛이 궁금하다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한 건물 차이정도 될까? 엄청 가깝다. 10개 테이블 미만으로 아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