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엄마사랑해
나의 소울푸드는 엄마표 김밥!!
나의 소울푸드는 엄마표 김밥!!
2024.09.13주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주방에서 당근을 써는 소리가 들려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당근이 끝나면 계란을 깨는 소리가 나고, 곧이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당근을 볶는 소리가 들려온다.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손이 많이 가고 귀찮다고 안 해주다더니, 역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구나!' 일찍 일어났으나, 일부러 그냥 더 누워 있는다. 참기름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지고, 칼질 소리가 들려오면, "나와서 먹어라~"엄마가 떠나기 전까지 100번 아니 그 이상은 먹었을 텐데, 먹을 때마다 맛있고,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은 건 그냥 김밥이 아니라 '엄마표 김밥'이다. 내용물을 보면 여느 김밥집에서 파는 야채김밥 느낌인데, 엄마의 사랑이라는 조미료 때문일까? 맛이 완전 다르다.밖에서는 한..
내 안에 너 있다!
내 안에 너 있다!
2024.09.04엄마가 보고 싶으면 거울을 본다.거울 속에는 내가 있지만, 가만히 들어다 보면 엄마가 보인다.유전이 무섭다고 하더니, 내 안에 엄마가 있다.엄마의 자랑이자, 가족 중 유일하게 몰려 받은 보조개,볼 중앙이 아닌 팔자주름 라인에 콕하고 박혀 있다.무표정일 때는 절대 나타나지 않고, 웃어야 보조개가 활짝 피어난다.세월의 흐름 앞에 엄마의 보조개는 사라졌지만, 나에게 있으니 괜찮다.오뚝한 콧대를 자랑하는 아부지를 닮았더라면 나의 미모(?)는 한층 돋보였을 텐데 엄마를 닮았다.늘 그게 불만이었는데, 지금은 의느님에게 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엄마를 닮았으니깐.피부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나이에 비해 동안이란 소리도 자주 듣는다.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엄마를 닮아서 그래요~"아기였을 때, 사람들이..
거기 어때요?
거기 어때요?
2024.08.24거기 어때요?거기가 좋은가 보네요.백허그 한번 해주고 가더니,도통 찾아오지 않네요.이틀 전, 목요일은 엄마의 사십구재였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49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음 생으로 태어난 것일까? 사람? 새? 꽃? 뭐가 됐든, 나는 알아볼 수 없을 테지만 나에게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 꿈에서 볼 수 없다면, 그렇게라도 엄마를 보고 싶으니깐.조성모가 부른 TO Heaven (천국으로 보낸 편지)를 경어체로 바꾸면 엄마에게 보낸 편지가 된다.괜찮은 건가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저 없다고 또 울고 그러진 않겠죠.매일 꿈속에 찾아와 재잘대던 엄마요즘은 왜 보이질 않나요?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제게 올 수 없을 만큼 더 멀리 갔나요?엄마가 없이도 저 잘 지내 보여 괜히..
시간은 약!!! 언제까지요???
시간은 약!!! 언제까지요???
2024.08.02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지 전에는 위로랍시고 시간은 약일거야~ 라는 말을 쉽게 했었다. 그런데 약발은 언제부터 먹히는 것일까?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길게 느껴졌던 7월이 드디어 지나갔다. 폭염과 함께 찾아온 8월, 후딱 지나갔으면 좋으련만 7월처럼 더디게 갈 듯싶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엄마에 대한 기억이 옅어지거나 잊혀질까? 몸은 현실로 돌아왔으니, 마음은 아직 7월 5일 아침밥을 하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에 멈춰있다. 시간은 약이 될 수 없지만, 일(삶의 무게)에 지치다 보면 엄마 생각이 안 날때가 있다. 왜 단순노동을 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더니, 정말 그렇다. 하지만, 버스 안이나 카페에서 문득 창밖을 보거나 하늘을 바라볼때 눈이 시리도록 엄마 생각이 난다. 그러면 어김없이 눈물이 흐른다.그리..
엄마가 떠나고 알게 되었네~
엄마가 떠나고 알게 되었네~
2024.07.19엄마가 떠나고 알았네. 내가 부를 수 있는 호칭에서, 엄마라는 호칭이 사라졌다는 걸. .....
엄마 사랑해~ 엄마에서 첫째 딸로 되돌아간 날!
엄마 사랑해~ 엄마에서 첫째 딸로 되돌아간 날!
2024.07.12슬기로운 의사생활이나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면서 드라마라 생각했지 그 일이 나에게 닥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현실이 됐고, 엄마는 내 곁을 떠나 외할머니의 첫째 딸로 되돌아갔다. 일주일이 지났건만, 여전히 꿈처럼 느껴진다. 그날 아침, "혜경아~"라고 불러줬으면, 아니 "엄마"라고 하면서 먼저 다가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난 5일, 아침마다 펼쳐지는 엄마와 아빠의 툭탁거림도 없고, 변함없이 늘 똑같은 엄마의 잔소리도 없던 날이었다. 이렇게나 고요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빠는 아침 뉴스를 보면서 땅콩을 드셨고, 엄마는 가족을 위해 아빠는 싫어하지만 딸내미가 좋아하는 어묵국을 끓이면서 아빠가 좋아하는 겉절이를 만들고 계셨다.무슨 일이 생길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아니 예상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