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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싱글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봤는데, 이번에는 부담감이다. 보는내내 얼마나 고생했을까? 저러니 조진웅이 뉴스쇼에 나와서 산이 힘들어서 싫다고 했지. 아~ 진짜 고생 많이하셨네. 영화를 즐기면서 봐야 하는데, 자꾸만 영화 밖 배우들의 고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왜 이렇게 힘들어 보이는 영화를 만들었는지. 몰입도가 높았다면 이런 생각 못했을 것이다. 몰입을 방해하는 편집에, 막장의 단골소재인 출생의 비밀 그리고 전혀 쫄깃함이 없었던 추격신까지 아~ 진짜 나한테 왜그래. 에구~ 선택은 내가 했으니, 내 탓이다.


최종병기 활, 시대극이라 총대신 활이었지만, 정말 그 쫄깃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와 진짜 재밌다 이랬다. 그리고 끝까지 간다, iptv로 최근에 봤다. 역시 또 진짜 재밌다 이랬다. 그런데 사냥은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랬다. 



자는 아이 깨우는 것도 아니고, 왜 자꾸만 툭툭 끊어 먹는지.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려는 순간, 갑자기 과거 장면이 나온다. 한번은 봐줬다. 그런데 또 나오고, 또 나왔다. 과거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건 아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편집은 정말 아닌 거 같다.


곡성의 외지인은 아닌데, 그가 자꾸 떠오른다. 문기성(안성기)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동네에 돌았던 소문의 주인공은 그가 되고, 그는 곧 곡성에 나오는 외지인이 된다. 살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그 행동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딱 여기서 끝냈더라면 좋았을텐데, 왜 또다른 인연을 만들어 놨을까? 김양순(한예리)을 챙기는 이유가 너무 많다. 더불어 그 이유가 너무 막장이다.




인간의 탐욕은 어디까지일까? 하긴 내 눈앞에 금덩어리, 아니 금산이 나타난다면, 내가 어떻게 변할지 나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조진웅 일당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욕심이 과했다. 탐욕은 또다른 탐욕을 낳고, 그 탐욕으로 인해 살인이 일어나게 되고, 뺏기지 않기 위해 결론은 또 살인이다. 쫓는자 조진웅 일당, 쫓기는자 안성기, 한예슬. 최종병기 활을 넘어서는 엄청난 추격신이 나올 줄 알았다. 손에 땀이 차고, 어깨가 아프고, 그런 긴장감이 계속되는 줄 알았는데, 허무하다.


영화의 배경이 대부분 산이다. 이유가 있었을텐데, 추격신을 산에서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텐데, 모르겠다. 하나 둘 사람이 죽고, 드디어 밤이 되고, 안성기 아저씨가 다치고, 한예리는 혼자 있는데도, 아무런 긴장감이 없다. 그래서 더더욱 배우들의 고생만 눈에 보였다. 



웰컴투 동막골에 강혜정이 있다면, 사냥에는 한예리가 있다. "이제는 안뺏겨. 절대루" 이 대사말고, "마이 아파", "뭣이 중헌지도 모르먼서"와 같은 유행어가 나올 듯 싶다. 영화 초반에 유행어가 될만한 대사들이 은근 많이 나왔는데, 왜 기억이 안 날까?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가 보다.



왠 쌍둥이 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관객을 놀라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덕분에 엄청 헷갈렸다. 머리 스타일만 다를뿐, 둘이 만나는 건 딱 한 장면뿐이다. 그러나 그들의 끝은... 마지막에 제대로 깜놀하게 만드는 부분이 나오는데, 솔직히 그리 놀랍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놀람은 안성기 아저씨가 먼저 했으니까. 참고로 안성기는 쌍둥이가 아니고 스티븐 시걸이다. 검색하다가 안 사실, 안성기와 스티븐 시걸은 동갑이란다.



촬영지가 어디일까? 검색결과, 파주 고령산이란다. 음...  기회가 되면 나두 사냥하러 고령산으로 가야겄다. 



ⓒ네이버, all

경찰은 언제나 마지막에 나오는 법. 절대 무너지지 않는 법칙이다. 충분히 좋은 영화가 됐을텐데, 이야기가 너무 많다. 안성기와 손현주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너무 과한 설정을 했고, 손현주와 한예리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또 너무 과한 설정을 한 거 같다. 그냥 금을 쫓는 탐욕스런 인간과 그들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한남자의 이야기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왜 사냥이라고 했는지 알 거 같다. 활은 써먹었으니 이번에는 총이 되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총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건 사냥이다. 그런데 사냥에 사용하는 총은 총알을 많이 넣을 수 없을텐데, 영화는 최근에 본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처럼 엄청난 총질이 나온다. 비비탄도 아닌데, 총알세례가 펼쳐진다. 사냥용 총이라 그런지 타격률은 그리 높지 않은 거 같다. 왜냐하면... 스포라서 여기까지... 좀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더더욱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사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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