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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서울 하늘아래 마지막 달동네인 북정마을과 심우장이다. 그런데 가는 길을 살펴보니, 서울 한양도성 백악구간을 조금 맛볼 수 있기에,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그런데 괜한 짓을 했구나 후회했다. 마을버스로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곳을 왜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백악구간과 인왕산구간이 엄청 힘들다고 하더니, 역시 그 말이 맞나보다. 그런데 내가 걸었던 백악구간은 새발의 피라고 한다. 이눔의 저질체력, 운동이 강력히 필요해~



혜화문에서 북정마을까지 성곽길을 이용해 걸어가도 좋지만, 한성대입구역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한번에 쉽게 갈 수 있다.



그렇구먼 그렇군.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직진이 아니라 나오자마자 뒤로 돌아서 조금 걷다가, 우회전을 해서 직진을 하면 혜화문을 만나게 된다.



혜화문이 보일 듯, 보일 듯.



서울 한양도성 백악구간의 끝, 혜화문이다. 



들어오이소!!



계단을 오르면...



혜화문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는 않지만, 요런 뷰가 펼쳐진다.



저 멀리 보이는 성곽길은 서울 한양도성 낙산구간이다.



혜화문에도 어처구니(잡상)가 있다



서울 한양도성 백악구간, 이제 시작이다.



어라~ 그런데 이런 가파른 계단이 나왔다.



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니,



넓다란 길로 인해 성곽이 끊어져 있다. 그리고 복원의 흔적, 참 낯설게 느껴진다.



한양도성의 성벽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여기는 3가지 유형의 성벽이 다 있는 거 같다.


1395년(태조 4년) 도성축조도감(都城築造都監)을 설치하고 성벽을 처음 축조할 때 산지와 구릉에는 석성으로 쌓았고 평지에는 토성으로 쌓았었다. 1421년(세종 3년)에 도성수축도감(都城修築都監)을 설치하고 토성 부분을 석성으로 개축하는 등 대대적으로 고쳐쌓았다. 1704년(숙종 30년) 훼손된 구간을 정비하는 등 대규모로 수리하였으며, 영조 연간에 흥인지문과 광희문 사이에 치성을 쌓는 등, 1869년(고종 7년)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의 개축과 수리를 통해 보강되고 관리되었다. 이에 구간에 따라 석재 형태와 구법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수축 시기별로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14세기말 태조 때의 성벽으로, 화강암이나 편마암을 거의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큰 돌 사이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 넣으며 수직으로 쌓아 올려 거친 느낌을 준다. 동북면의 함경도,강원도,경상도,전라도,서북면의 평안도의 민정 118,070명을 동원하여 지역별로 97개 구간으로 축성구역을 나누어 쌓았다. 

두 번째 유형인 15세기 초 세종 때의 성벽으로, 아랫부분은 2×3척의 긴 네모꼴의 다듬은 돌로 쌓고 윗부분은 작은 돌로 쌓았으며 성벽의 중앙부가 밖으로 약간 튀어나왔다. 전국에서 322,400명의 민정을 동원하여 평지의 토성을 전부 석성으로 개축하고 성벽높이를 보강, 여장도 완비하였다. 개천이 빠져나가는 부분도 水門을 2간 더 설치하였다.

세 번째 18세기 초 숙종 때의 성벽은 가로·세로 2척의 정방형 돌을 견고하고 치밀하게 쌓아, 성벽의 기울기가 일정하고 정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도성수축의 필요성에 논의에 따라 북한산성을 다시 쌓고, 남한산성의 강화의 성을 보강하는 등 성역과 함께 진행되었다. 1704년(숙종 30년)에 시작하여 숙종 37년(1711)에 대규모의 도성수축공사가 마무리되었다. 

(출처- 서울한양도성)



여기는 복원조차 안되는 곳인가 보다. 아마도 역사적 가치를 몰랐을 거 같다. 그래서 이렇게 개발을 했겠지. 그런데 여기는 그나마 낫다고 해야 할까?



성벽의 흔적도 없는 공간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참을 헤맸다. 내가 제대로 가는 중일까? 골목 골목을 다니면서 성벽의 흔적을 찾았지만 나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지도앱의 도움을 받으면서 걷기 시작했다.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푸른하늘.



이거 성벽일까? 긴가민가 하면서 걷다보니, 



성벽이 맞는데, 훼손이 너무 심하다. 이 작은 골목을 지나면, 그 유명한 성북동 돈가스 집이 나온다. 



돈가스의 유혹을 이기면 다시 성벽을 만날 수 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성곽길을 걸기 시작했다.



헉~ 서울 한양도성 백악구간이 험준하다고 하더니, 역시 가파른 계단이 반갑다고 먼저 인사를 한다.



빨리 걸어야 할 필요도 없고, 늦게 온다고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이만큼이나 걸었다(feat 거친 숨소리).



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돌아오는 4월 백악구간 완주, 꼭 하고야 말겠다.'(마음의 소리)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평지가 나왔다. 



그러다 가파른 길이 다시 나왔다. 내 거친 숨소리는 턱 밑까지 오고야 말았다. 



말바위 안내소 가는길이라는 현수막과 엄청난 계단 앞에서 멈췄다. 그제서야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은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 됐다. 험준한 백악구간의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이니깐.



그리하여 나는 계단 옆 작은 통로로 빠졌다.



나의 목적지는 북정마을과 심우장이었으니깐. 


to be continued... 서울 하늘아래 마지막 달동네인 북정마을과 만해한용운의 심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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