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를 시작으로 악의 연대기 그리고 더 폰까지, 손현주 = 스릴러가 됐다. 영화보다는 드라마 추적자에서 이 공식이 만들어 졌는지도 모르겠다. 미국에는 도망자 해리슨 포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 손현주가 있다. 이 공식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 더 폰이다. 큰 화면으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작은 화면으로 보니 살짝 그 맛이 약해졌지만, 대신 볼륨을 최대치로 해서 사운드만큼은 영화관스럽게 봤다.
추적자에서 딸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아빠. 숨바꼭질에서 가족을 지키는 듬직한 아빠. 악의 연대기는 안 봐서 모르겠고, 더 폰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은 아빠로 나온다. 1년 전 아내가 죽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 죽었던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1년 전 그녀가 1년 후 그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배경을 현실처럼 만들기 위해, 영화는 강력한 태양폭풍으로 통신장애라는 설정을 만들어 냈다. 과거 그녀만 현재 그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설정으로 말이다. 1년 전 아내가 아직 살아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녀가 죽은 시간과 과정이 다 메모가 되어 있다. 그럼 그 시간만 피하면 그녀를 살릴 수 있다. 그녀와의 통화로 인해 그녀는 살았다. 그런데 그녀가 다시 죽었다. 분명히 살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다른 시간대에 죽었던 것이다. 여기에 그녀를 죽인 범인은 바로 나다.
현재 손현주는 과거 아내로부터 진범의 존재를 알아내고 찾아 나선다. 더불어 과거 아내의 죽음도 막아야 한다. 2014년과 2015년, 다른 시간대이지만, 같은 시간대처럼 연결된 스토리는 굳이 이건 현재, 이건 과거로 나누지 않아도 될만큼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 처음부터 범인의 존재를 알리고 시작하는 영화여서 긴장감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영화 소개프로에서 전화로 아내를 설득해 죽음을 모면하게 만드는 장면까지 보여줬다. 이래서 내가 영화 소개프로를 안보는데 괜히 봤어 하면서 개봉때 영화관을 찾이 않았다. iptv로 나왔으니, 그래도 혹시 한번 볼까 해서 봤는데, 예전에는 영화 소개프로에서 다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더 엄청난 이야기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살려낸 그녀가 다시 죽고, 범인이 손현주로 지목되면서,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교묘하게 연결되어 간다. 이제는 과거 속 그녀만이 아니라 자신과 딸까지 지켜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죽이려는 자와 살려는 자. 누가 이길까? 물론 영화이니깐, 악당이 이기면 안되니깐,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더 폰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하나다. 바로 손현주다. 근육질도 아니고, 꽃미남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우리동네 아저씨같은 그가 엄청난 액션에 추격신까지 다 소화해내기 때문이다. 그가 아니면 안될 거 같은 영화다. 영화의 현실성을 부여해 주는 손현주라서 가능했던 영화라 생각한다. 악의 연대기는 아직 안봤는데, 아무래도 봐야겠다. 그가 보여주는 스릴러는 확실히 다르다. 드라마 추적자를 시작으로 더 폰까지, 손현주표 스릴러. 이제는 믿음이 간다. 늦기 전에 악의 연대기도 봐야겠다.
미래 남편과 통화를 하면 믿지 못할텐데, 그녀는 믿는다. 그리고 그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알려주고, 용감하게 범인에 맞선다. 2014년 비오는 밤, 그녀와 그는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범인이 먼저 그녀를 찾았고,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자신을 존재를 밝히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그 죽음이 그리 쉽게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이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하니깐 말이다.
일년 전 범인에게 목이 졸리는 아내와 일년 후 범인에게 목이 졸리는 딸, 두 장면이 교차되면서 둘 다 죽는구나 했다. 2015년 그는 범인에게 칼에 찔러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날까? 아니다. 예상치 못한 또 한명의 인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이기에, 여기까지만...
신스틸러 배성우. 영화 더 폰은 배우 배성우 다시보기라고 해야겠다. 범인인데 참 끈질기고, 참 무섭기 때문이다. 죽였던 그녀를 다시 찾아내 죽여야 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아버린 그는 입막음으로 또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요 근래 봤던 악당 중 가장 잔인하다. 그래서 더더욱 그의 등장과 함께 소름이 돋았는지 모르겠다. 절대 죽지도 않고, 끝까지 찾아내서 죽이러 하는 그의 잔인성때문에 영화는 더 극적이고 더 재밌어졌다.
더 폰은 손현주이기에 가능했던 영화다. 그리고 배성우가 있기에 더더욱 빛이 났던 영화다. 조커 히스레저를 생각나게 했던 배성우의 연기, 그의 등장만으로 무서움이 느껴질만큼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마직막 장면인, 또 다시 울리는 손현주의 전화 벨소리는 속편이 나온다는 암시였을까?
'까칠한시선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조이(Joy) - 전혀 조이스럽지 못한 영화!! (22) | 2016.03.18 |
---|---|
[영화] 귀향 -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20) | 2016.02.25 |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 - 나라 경제가 망해야 큰 돈을 벌 수 있다!! (18) | 2016.01.29 |
[영화] 셜록: 유령신부 - 넌 나에게 기대보다 실망을 줬어!! (30) | 2016.01.05 |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7 : 깨어난 포스 - 해리슨 포드 아저씨 반갑구만 반가워요~ (31) | 2015.12.18 |
[영화] 더 폰 - 손현주가 만들어 내는 현실감!! (34) | 2015.11.24 |
[영화] 뷰티인사이드 - 역시 평범하게 사는 게 좋아~ (22) | 2015.11.20 |
[영화] 검은 사제들 - 김윤석, 강동원이 보여주는 한국판 엑소시즘 영화!! (26) | 2015.11.06 |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 튜링!! (18) | 2015.11.03 |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The Age of Adalin) - 평범하게 산다는 건!! (12) | 2015.10.27 |
[영화] 인턴(The Intern) - 모두가 행복해지는 동화!! (28) | 2015.10.09 |
무차별적인 플래시백이 좀 거슬렸지만 볼만했던 영화였습니다
시나리오가 탄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진화하는 배성우의
'모습이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오~~~ 이거 봐보고 싶네요. 아직 전 이거 못봤는뒈. 재미나겠어요.
잘보고갑니다.
다른 분들도 배성우의 연기가 대단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아직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손현주씨도 정말 좋아하는 분이라서,,
일단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재밌게 볼 것 같아요
근데 요즘에는,, 이상하게 사람이 죽는 영화,, 별로 보고 싶지가 않네요ㅡ.ㅡ;;
저도 보고 싶은 영화에요 !!
전활 받았는데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냥 폰을 던져버리거나 떨어뜨릴듯합니다.
그 상황만으로도 이미 공포가 느껴집니다.
ㅎㅎㅎ 저에겐 저런 전화가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대강의 줄거리와 주연 배우만 봐도 이건 꼭 봐야되는 영화 같네요.
꼭 봐야지 싶어서 처음 줄거리 조금 읽다가 말았어요 ㅎㅎㅎ
좋은정보 잘 보고 갑니다
손현주씨는 이런 배역을 참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이 영화 보긴해야 보다가 바뻐서 보지 못했네요 ㅎㅎ
아쉽게도 이 영화 못봤네요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리뷰..대신하고 가요^^
연기 정말 잘하시죠^^
저두 재미있게 보긴했는대, 끝이 흐지부지해서 아쉬웠습니다.
너무 말도안되는 영화내용이라서 ..ㅎ
잘보고갑니다~ 즐거운하루보내세요^
마지막 전화벨은 뭐랄까, 옛다, 하고 던져주는 것 같았어요. ㅋ 쓸데없이 말이죠. 너무 해피하게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배우 이름이 배성우 ^^: 였군요. 오피스에서도 그렇고 왠지 측은하고도 비열한 느낌이 묘하게 뒤섞여 있는 마스크예요.
역할 때문이었겠죠? 그렇다면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인 듯.
영화관에서 볼까하다가 안본영화인데 상당히 재밋어보이네요^^
한번 보고 싶습니다^^
네 위의 영화 괜찮았죠. 스릴도 있었고 구성도 좋았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