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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변함없는 맛에, 자주 또는 가끔 찾아가도 언제나 반겨주는 맛있는 집이 있다는 사실이 참 좋다. 나에게 있어 마포쭈꾸미가 바로 그런 곳이다. 마포에만 가면 항상 이 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가 된데는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정확하지 않지만 10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그로 부터 6년 전, 4년 전 그리고 지금까지, 위치는 마포 고깃집 골목에서 가든호텔 뒷쪽으로 옮겼지만 그 맛만은 여전하다. 특히 단골은 아니지만, 인사를 드리면 정답게 받아주시는 사장님 내외분 있어, 항상 '자주 오지 못해 죄송한다'는 말을 꼭 드린다. 유행에 따라 변하지 않고 여전히 그 맛을 유지하고 있는 그 곳, 마포에 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 곳, 마포쭈꾸미다(소니 nex-3n으로 촬영)

 

 

마포 가든호텔 뒷편 골목에서 좀 더 들어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기 어려운 곳이지만, 늘 사람이 많다. 퇴근 후 소주 한잔이 생각난다면, 발길은 자동적으로 이 곳으로 향할 거 같다. 회사가 마포에 있다면 말이다. 사장님이 살짝 나오셨다. 숯불구이의 생명인 불은 늘 사장님이 담당하셨던 거 같다.

 

 

숯불구이라서 옷에 냄새가 밸 수 있겠지만, 맛만 있다면 냄새쯤이야.

 

 

룸(방)도 있다. 이른 시간에 와서 손님이 별로 없지만, 얼마 후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변했다.

 

 

메뉴는 단 하나. 쭈꾸미 숯불구이다. 다른 메뉴가 없기에, 메뉴판 대부분은 술이다. 소주가 3,000원이라니, 여기 술값 착하네. 쭈꾸미 숯불구이는 1인에 15,000원이다.

 

 

기본적으로 채소와 이 집만의 매력덩어리 백김치가 나왔다. 그리고 당연히 소주잔도 함께...

 

 

무한 리필이 가능하며, 쭈꾸미와 완전 멋진 케미를 보여준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너무 좋다. 더불어 달지 않아 더 좋다. 주로 상추나 깻잎을 주지만, 이 곳은 백김치만 나온다. 처음에는 상추나 깻잎을 줬으면 했는데, 먹어보니 백김치가 훨씬 낫다는 사실을 알았다. 야들야들한 쭈꾸미와 아삭한 백김치의 조화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역시 무한리필이 되는 부침개다. 기본적으로 2~3번은 더 먹어줘야 하는 녀석이다. 호박, 당근, 양파 그리고 간혹가다 씹히는 오징어까지 그냥 부침개인데, 이상하게 자꾸만 먹게 된다. 예전에 비오는 날 갔다가, 쭈꾸미 대신 부침개만 엄청나게 먹고 온 적이 있을 정도로 가끔 메인의 자리를 넘보는 무서운 녀석이다.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찌개다. 이것도 리필이 가능할까?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그런데 아마도 한번은 해주지 않을까 싶다. 부침개만 리필하다보니, 된장찌깨는 늘 찬밥이네. 고깃집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작은 뚝배기가 아니다. 더불어 호박, 양파, 두부 그리고 조개까지 기본으로 주는 찌개임에도 생각보다 잘 나온다. 된장찌개랑 부침개랑 해서 따로 백반메뉴를 만들어도 좋을만큼, 절대 허투루 나오지 않는다.

 

 

기본찬이 드디어 다 모였다. 이젠 메인으로 넘어가야겠다.

 

 

아~ 맞다. 공깃밥을 주문하면, 조미김과 배추김치가 추가로 나온다. 그런데 배추김치에는 손이 잘 안간다. 백김치만 있으면 되니깐.

 

 

쭈꾸미 숯불구이 2인분이다. 빨간 양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서 빨리 올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불판도 보인다. 희미하지만 녹색병도 보이네.

 

 

좀더 자세히 보자. 엄청 빨갛다. 비주얼만 보면 엄청 매울거 같은데, 전혀 맵지 않다. 언제부터 매운 맛이 대세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매운 맛이 별로 인기가 없었다. 그러다 매운 맛이 모든 음식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고, 당연히 여기도 달라졌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전히 보는 것과 전혀 달리 예전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매운 맛에 중독됐는지 한때 밍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변하지 않은 맛에 더 찾는거 같다. 왠지 조미료가 가득 들어간 음식만 먹다가,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먹는 느낌이랄까?! 

 

 

너무 많이 올리지 말고 조금씩 올려서 구워 먹는게 좋다.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타기도 하고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이다. 

 

 

한번 뒤집어 주니, 쭈꾸미가 반으로 줄었다. 한입 크기로 적당히 가위질을 하고 조금 더 익히면 야들야들한 식감의 쭈꾸미로 변신한다. 함께 풍기는 불맛은 서비스. 굽다가 양념이 좀 허전하다 싶으면 살짝 발라주면서 구워도 된다.

 

 

오래 기다렸다. 이젠 먹자. 쭈꾸미만 먹어도 되지만, 백김치와 함께 먹어야 더 맛나다. 야들~ 아삭~ 야들~ 아삭~ 그리고 쫄깃~

 

 

맵지 않지만, 밥과 함께 먹어도 좋다. 이때부터 쭈꾸미 숯불구이는 반찬이 됐으면, 소주는 반주가 되어 버렸다. 된장찌개랑 부침개도 있으니, 든든한 한끼 식사다.

 

 

실험정신이 투철해서 김과 함께 먹었는데, 조미김 맛이 너무 강했다. 괜한 짓을 했구나 하고서는 다시 백김치랑 먹었다.

 

왠지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찾을거 같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여전히 그 맛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오면서 사장님에게 자주 오겠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너무 늦게 가면 안되겠지. 아무래도 비오는 어느 날, 빗소리를 들으면서 찾아가야겠다. 쭈꾸미(주꾸미)보다는 부침개를 더 찾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엄청 유명한 맛집들은 참 많다. 그러나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있고 따스함이 있는 나만의 맛집은 그리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나만의 맛집도 있지만, 여전히 예전 그 맛을 간직하고 있는 마포쭈꾸미가 있어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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