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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어두워지더니, 무섭게 소낙눈이 내렸다. 그리고 두어시간 후 아직 남아 있는 낙엽들이 눈으로 인해 너무 추워졌다. 겨울이지만 아직 가을의 온기가 남아 있는 곳이 있는데, 이제는 완전 겨울이 되어 버렸다.  

 

 

눈꽃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가을의 전령사인 갈대도 눈 옷을 입고 떠날 준비를 하는 거 같다. 소복히 소복히 쌓인 눈이 오늘따라 참 밉게 보인다. 추위에 적응할때도 됐는데, 요즘 아무리 따뜻한 옷을 입어도 참 춥다. 겨울이 가면 따뜻한 봄이 온다고 하는데, 왠지 봄이 와도 계속 추울거 같다. 올 겨울은 생각보다 너무너무 춥다. 몸보다는 마음이 너무 춥다. 열흘 남은 2014를 추위에 떨면서 보낼 거 같다. 다가오는 2015를 거부하면서 완전 춥게, 세상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데 내 시계만 바르게 가고 있음을 속상해 하면서 말이다.

 

 

 

내일은 1년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다. 그냥 팥죽이나 먹어야 겠다. 그리고 떡국은 당분간 안 먹을테다. 내 시계도 거꾸로 가면 안될까나? 너무나 빠르게 오고 있는 2015가 너무 밉다. 노래 가사처럼 시간아 제발 천천히 와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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