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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 7년 후출처 - 다음검색

 

기욤 뮈소의 7년 후는 사랑이 주 테마이지만, 영화보다 더 생생한 묘사에 빠른 속도전으로 인한 흡입력으로 손에서 책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특히, 글자를 읽고 있는데도 머리 속에 하나하나 영상이 떠오르니, '이거 정말 물건이네'했어요. 킬힐의 액션에 다빈치코드의 스릴러 그리고 뉴욕을 시작으로 파리 그리고 브라질까지 엄청난 스케일의 로드무비가 한 권에 다 녹아있습니다.

 

7년 후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을 넘어선 실력을 갖고 있는 현약기제조 공방의 대표 세바스찬. 그에게는 15살의 카미유라는 딸이 있습니다. 배우의 꿈을 꾸고 뉴욕에 왔지만, 결국 화가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니키. 그녀에게는 15살의 제레미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공통점이 전혀 없는 그들은 7년 전 부부였습니다. 우연한 만남에서 세바스찬은 니키를 한 눈에 반하게 되고, 그의 끈질긴 구애로 그녀와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자신과 너무나 닮은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세바스찬과 니키는 출신배경과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달랐습니다. 교육도 종교도 달랐고, 기질과 성격도 극과 극이었습니다. 세바스찬은 뉴욕 부유층의 아들로 그들만의 특권을 그대로 누리면 보수적인 환경에서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니키는 자유분방으로 마리화나도 하고 남자들과의 관계로 프리(?)하게 즐기는 가끔 재미삼아 물건을 슬쩍하기도 하지요. 이렇게나 다른 그들은 부부과 됐지만 끝내 이혼을 하게 됩니다. 이혼으로 인해 쌍둥이는 떨어지게 됩니다. 세바스찬을 닮은 카미유는 아빠에게로, 니키를 닮은 제레미를 엄마에게로 이렇게 나눠지게 됩니다.

 

그리고 7년 후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바로 제레미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면서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액션, 스릴러, 로드무비가 시작됩니다.

 

 

기욤 뮈소 7년 후

 

기욤 무소의 7년 후는 총 4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브루클린의 옥상에서와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파리의 비밀 그리고 이파네마의 아가씨입니다. 서로 사랑했지만, 자신을 더 사랑했던 그들이기에 헤어졌고, 그들의 분신인 자식으로 인해 다시 만나게 되지만, 여전히 이해와 배려보다는 자기애가 강한 그들입니다. 그러나 자식의 납치를 그냥 두고 볼 수 없기에, 암묵적인 합의를 하고 아들 찾기에 나섭니다. 그런데 사건이 참 이상하게 더 큰 미궁으로 빠지면서 뉴욕에서 살인에 도주 등 계속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퍼즐 맞추기처럼 세바스찬과 니키는 제레미를 찾기 위해 누군가 알려준 단서들을 하나하나 찾아 나섭니다. 막상 단서를 찾아 해답을 구하려고 하면 그 단서는 또 다른 단서를 알려주는 도구가 되어 버리고, 그들의 걱정은 점점 커져갑니다. 그리고 아들이 파리에 있다는 실마리를 어렵게 찾은 후, 파리로 무대가 바뀌게 됩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기가 막히게 빛이 잘 들어오는 것이었다. 담쟁이 잎사귀와 나뭇가지들을 뚫고 들어온 햇살이 방 안을 따스하게 덥혔다. 도무지 파리 한복판에 있는 호텔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차라리 호텔이라기보다는 세련되 취향을 가진 친구가 휴가 기간 동안 사용하라고 빌려준 별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니키와 세바스찬을 나란히 테라스로 나왔다. 그곳은 정원으로 연결되었고, 파리의 유서 깊은 건물들을 볼 수 있는 전망도 제공되었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나뭇가지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아름답기만 한 가을날씨도 그들의 불안감을 가시헤 해주지는 못했다. 지금은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처럼 한가하게 주변 경관이나 즐기오 있을 때가 아니었다. (본문에서) 

 

프랑스에 온 그들에게 자꾸만 이상한 일이 생기게 됩니다. 멋진 호텔에 유람선 데이트까지, 아들을 찾아야 하는데, 자꾸만 판타지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부모이기에 판타지에 빠지지 않고, 납치범이 제시한 일들을 수행하게 됩니다.

 

원하지 않았지만, 살인 현장에 있었고, 살인을 했고 도주를 했으니 경찰이 나서야 되겠죠. 뉴욕의 경찰은 니키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샌토스, 파리의 경찰은 죽음을 눈 앞에 둔 여경찰 콩스탕스입니다. 샌토스는 늘 그들보다 한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들이 왜 이런 일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신만의 추리력으로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콩스탕스는 자신의 마지막 수사로 이 일을 선택하게 되고, 끝내 세바스찬과 니키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차량 추격신이 나오는데, 아주 긴장감 넘칩니다. 삼륜 오토바이와 쿠페의 추격신으로 누가봐도 잡혀야 하는데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 글이지만 머리 속에 영상이 떠오를 정도로 긴장감이 살아 넘치도록 생생하게 묘사가 되어 있더군요.

 

 

"네 부모님께서 이혼하신 건 함께 있는 게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일 거야."
"엿 같은 소리는 집어 치우세요. 박사님은 지금 두 분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 엄마는 매일이다시피 악을 한주먹씩 퍼먹어야 하고, 아빠는 날마다 감옥처럼 활력이라고는 없는 생활을 영위해가고 있어요. 유일하게 아빠를 웃게 해줄 수 있는 분이 바로 엄마란 말이에요. 이혼 전에 두 분이 환화게 웃고 있는 사진을 여러 장 봤어요. 저는 그 사진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핑 돌아요. 엄마 아빠가 이혼하시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진짜 가족이었어요. 굳게 결속된 가족... 그 무엇도 우리 가족의 행복을 흔들 수 없었는데... (본문에서)

 

샌토스가 혼자 사건의 해결하기 위해 제레미의 휴대폰을 조사하다가 나온 녹음파일에서, 주인공보다 제가 먼저 단서를 잡았습니다. 어릴 적에 봤던 떨어져서 지낸 일란성 쌍둥이가 여름캠프에서 만나게 되고 그들의 노력으로 다시 한 가족이 됐다는 내용의 영화가 생각났거든요. 혹시 7년 후도 이 영화과 비슷한 스토리이겠구나 했죠.

 

그러기에는 끔찍한 살인에 코카인 그리고 브라질은 15살 제레미가 꾸미기에는 너무 큰 스케일인데, 이건 뭘까 했습니다. 역시나 숨어 있는 사건이 하나 있었네요. 이 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의 장난같은 퍼즐게임은 거센 회오리가 되어 버렸거든요. 더구나 착한 딸 카미유까지 사라지니, 세바스찬과 니키의 심정이 어떨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숨어 있는 사건의 진실 속으로 들어가면서, 무대는 브라질로 바뀌게 됩니다. 416페이지 분량의 책 속에 너무나 많은 걸 담았네요. 그런데 멈출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숨어 있습니다. 2부 중간부터 마지막까지 한번에 다 읽었으니깐요. 영화에서도 엄청난 스케일의 대작이, 꼭 결말은 살짝 허무하게 끝이 나던데, 설마 7년 후도 그럴까 했습니다. 허무하다가 보다는 누구다 다 유추할 수 있는 결말을 보여주네요. 아쉬운 점은 샌토스와 콩스탕스의 존재였습니다. 사랑의 열병으로 혼자 사건을 해결하러 했던 남자와 자신의 마지막 수사에 물심양면으로 힘 써준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약하게 끝이 났거든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여자는 약하더라고 엄마는 강하네요. 더불어 가족을 위해서라면 아빠는 람보가 될 수 있네요. 개인적으로 7년 후가 영화로 제작되면 참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행요소는 다 있거든요. 가족 이야기, 액션, 스릴러, 미스테리, 사랑까지 말이죠. 더불어 기욤 뮈소의 디테일한 묘사로 인해 굳이 헌팅장소를 물색할 필요도 없을거 같고요.(이런 글발은 좀 배워야 하는데...^^) 짧은 러브신이 절대 아쉽지 않았던 기욤 뮈소의 소설 7년 후입니다.

 

 

<기욤 뮈소 소설 더보기>
2012/07/11 - [책] 천사의 부름 - 중독되어 버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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