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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 롯데백화점 명동점 소바식당

덥다 덥다 느무 덥다. 냉한 체질이라서 여름에도 따끈한 아아를 마시는데, 요즈음에는 무조건 얼음 팍팍이다. 폭염도 때가 되면 지나가겠지만, 그때까지 시원한 먹거리를 꾸준히 먹어볼까 한다. 그 첫번째는 일본식 냉면이라 할 수 있는 냉소바, 여기에 제철 성게알이 들어 있는 우니 냉소바다.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회점 명동점에 있는 소바식당이다.

 

무더위 쉼터로 백화점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오래 있으려면 돈을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밖이 아무리 더워도 백화점은 최고의 피서지(?)다.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런닝타임이 긴 영화(블랙 위도루)를 봤다. 영화가 끝나니 배가 고프다. 7층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김밥천국이 아니라 먹거리 천국이다. 어쩜 그리도 다 맛깔나 보이는지, 푸드코트는 사람을 참 힘들게 한다.

 

풀네임은 소바식당 텐동식당이지만, 대체로 소바식당이라고 부른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소바와 텐동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백화점 안에 있는 식당치고는 공간이 꽤 넓다. 조명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해서 책을 읽으면 혼밥하기에 딱 좋다.

 

원산지 표시!
성게알 덮밥이라~ 먹고 싶구나!
텐동은 다음 기회에~

이름따라서 소바에 텐동 그리고 덮밥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성게알덮밥이 끌리지만, 시원열전이니 냉소바에 집중을 한다. 기름진 새우튀김보다는 단새우가 좋겠지 하면서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제철 성게알이 들어 있는 우니냉소바가 뙇! 고민 따위는 쌈싸 먹어야 한다. "우니냉소바(14,000원) 주세요."

 

롯데백화점 명동점 소바식당 우니냉소바 등장이오~

단무지와 깍두기는 테이블에 있는 반찬통에서 덜어서 담으면 되고, 염교와 고추냉이는 우니냉소바와 함께 나온다. 

 

제철 성게알을 곁들인 냉소바란다. 양은 기대에 미치지 않지만, 성게알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왜냐하면 좋아하니깐. 지난번 포항에 갔을때 어렵게 제철 성게알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쉽다. 그래서 살짝 불안해진다.

 

계란말이, 토마토 갈은 무!
노란빛깔 제철 성게알!

산지에서 먹은 제철 성게알 맛은 꿈이었나 보다. 감칠맛 폭발에 달달함이 엄청났는데, 서울에서 먹는 제철 성게알은 확실히 산지와 다르다. 아니 어쩌면, 이게 진짜 성게알 맛인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특유의 씁쓸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달달한 성게알은 꿈이기에, 잠시 고공행진을 한 입맛이 제자리를 찾았다. 

 

육수는 시원하고 깔끔해서 좋은데, 좀 많이 달다. 이때 필요한 건, 알싸한 고추냉이다. 투박한 메밀막국수와 달리 냉소바 면은 매끈매끈하다. 면발에 탄력이 있어 툭툭 끊어지지 않고 후루룩 면치기가 가능하다.   

 

씁쓸한 맛이 나도 성게는 성게라서 좋다. 식감은 쫄깃한 면발이 책임지고, 성게알은 풍미만 책임지면 된다. 이 한 숟가락에 모든 맛이 다 담겨있다.

 

계란초밥에 비해 두께가 얇아~

아삭함이 부족했는데, 오이가 이를 커버해주고 있다. 달달한 국물에 달달한 계란말이까지 일본식 냉면은 쓰거나 혹은 달거나.

 

단무지도 깍두기도 아삭아삭해~

어차피 양이 적으니 그냥 한번에 다 먹어버릴까? 차라리 다 먹고, 단새우를 추가했어야 했다. 그런데 메뉴판에 단새우 추가가 있다는 거,  그때는 못보고 지금 봤다. 우니만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날,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싶다. 귀한 음식을 질릴때까지 먹는 것보다는 조금이더라도 맛을 음미하면서 먹고 싶다.

 

달달한 국물을 잡으려고 고추냉이를 추가했더니, 첫맛은 달고, 뒷맛은 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김은 없다. 잔반 걱정없이 다 먹어 치웠다.

 

시원열전 첫번째는 냉소바. 그럼 두번째는 중국냉면이다. 폭염이 서늘한 바람으로 바뀔때까지 시원열전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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