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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독도체험관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이라고 가사에는 나와 있지만, 절대 외롭지 않다. 왜냐하면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겁나 많으니깐. 언제일지 알 수는 없지만, 독도에 꼭 가고 싶다. 그날을 위해 독도체험관으로 향했다.

 

서대문역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농협건물이 나오고, 지하같은 1층에 독도체험관이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과 신정과 설날 그리고 추석은 휴무일이다.  

 

어라, KTX다. 사진으로 볼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거 같지만, 사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중이다. 서울역이 왼편에 있으니깐. 급하게 본거라 꽁무니만 담았다. 아마도 행신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아닐까 싶다. 

 

독도강치와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중

독도체험관은 살아 있는 독도 교육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의 독도 영주주권 수호의 의지를 모아 2012년 9월 개관를 했다고 한다. 자연관, 역사관, 4D영상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독도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영토 수호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체험형 전시관이다. 아무도 없기에 좋아라 했는데 4D영상 관람이 끝나고, 어린이집에서 견학 온 병아리(?)친구들을 만났다. 어린이집 꼬마친구들에게는 자연관과 역사관은 어려울 거 같은데 했는데, 역시나 목적은 관람이 아니라 단체사진이다. 

 

정말정말정말 가고싶은 곳

자연관은 꼬마친구들을 만나기 전이라, 맘껏 사진을 찍었다. 자연관 중앙에는 독도가 있다. 실물 크기는 아니고 1/120 규모다. 독도에 직접 가더라도, 이렇게 자세히는 못볼 거 같다. 독도를 지도에서 보면 작은 2개의 점으로 나와 있던데, 실제(모형)로 보니 점으로 표현하기에 넘나 큰 섬이다. 그렇다고 제주도나 울릉도보다 크게 표현하면 안되지만, 자기네 땅이라고 생떼를 쓰는 나라가 있으니 점은 찍지 말았으면 좋겠다. 애국가 4절만큼 독도는 우리땅 5절도 완벽하게 외웠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몇번정도 버벅거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잊지 않고 다 따라 부를 수 있다. 

 

왼쪽부터 괭이갈매기, 민물도요새, 항로

새들의 고향답게 독도는 수많은 철새들의 쉼터이며 중간기착지이다. 봄과 여름에는 왜가리, 중대빅로, 황로 등 백로류가 찾아오고, 가을과 겨울에는 청둥오리, 쇠오리 등 오리류가 찾아온다. 2009년 집계에 따르면 독도에서 발견된 조류는 모두 139종이며, 새로운 조류 종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독도 주변 해역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과 산란에 필요한 해초들이 풍부하니 자연히 다양한 어류들이 독도로 모인다. 동해수산연구소 독도수산연구센터가 2006~2009년에 수중잠수 및 걸그물, 통발시험어획 등을 이용해 발견한 어종수는 총 29억 77종이라고 한다.

 

독도의 식물은 30과 55속 56종 1아종 4변종의 총 61종류이다. 식물 대부분은 바람, 바닷물, 새들에 의해 유입되고 자라고 있는 것들이라고 한다. 섬기린초는 울릉도와 독도에서 자생하는 우리 고유식물이다. 토종식물인데, 섬기린초의 학명은 Sedum takesimense Nakai다. 1922년 일제때 학명이 등재되었는데, 한번 정한 학명은 바꿀 수가 없어 지금도 다케시마 나카이다. 이처럼 학명에 나카이(일본 식물학자)가 들어간 우리나라 토종식물은 527종 중 327종이나 된다. 일재의 잔재는 꽃 학명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독도강치 이야기를 아니 할 수가 없다. 정식 명칭은 바다사자이지만, 오래 전부터 강치라는 이름으로 불러 왔다고 한다. 독도는 강치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바위가 많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수역이라 먹이감이 풍부해 수 만여 개체의 강치가 서식을 했다. 그런데 급격한 개체수 감소는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이다. 1900년대 초에는 1년에 약 3000여 마리가 넘는 독도강치가 포획됐다. 일제는 저인선 트롤망을 이용해 대대적인 남획을 감행해, 1940년대에는 사실상 멸종되었다고 할 정도로 그 수가 급감했다. 독도강치 복원 사업을 한다는 기사는 종종 봤는데, 복원에 성공했다는 기사는 아직이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로 이뤄진 화산섬이다. 용암과 화산쇄설암이 3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쌓여 형선된 성충화산이다. 형성 순서대로 하부 조면암 용암, 괴사 응회각력암층상 라필리 응회암 및 응회암층, 조면안산암 용암, 스코리아성 라필리 응회암층, 상부 조면암 용암, 조면암관입체, 조면암맥, 열극충진 각력암 등 8개 암상으로 구성되어 있단다. (그나저나 뭐말인지 한개도 모르겠다.)

 

독도를 강조한 우리나라 지도 / 독도에는 바위가 많아요
코끼리바위
상장군바위
지네바위
얼굴바위

서도에는 지네바위, 군함바위, 넙덕바위, 코끼리바위, 보찰바위, 김바위, 삼형제굴바위, 미역바위, 촛대바위가 있다. 동도에는 닭바위, 한반도바위, 물오리바위, 독립문바위, 얼굴바위, 춧발바위, 부채바위, 숫돌바위가 있다. 독도에 간다고 해도 못볼 다양한 바위들, 독도체험관에서 다 봤다.

 

움직임이 과하다고 해서, 4D영상관은 포기

독도는 약 1,500년 전 신라의 우산국 정복을 계기로 한국의 역사 속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금까지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한반도에 속해왔다. 역사관은 독도의 첫 등장부터 오늘날까지이 역사를 전근대, 근대, 일제강점기, 해방 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동국대지도
독도는 여기!!

신라가 우산국을 정복하다. 1145년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울릉도에서 고려에 사신을 보내 토산물을 진상. 고려사 지리지에 울릉도가 우산과 무릉이라는 두섬일 수도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요건 일본의 자료로 일본 서해안 요나고(지금의 돗토리 현 내) 주민이 표류 중 울릉도에 도착, 다케시마라 칭했다. 그리고 은주시청합기에 다케시마(울릉도), 마쓰시마(독도)를 조선 영토로 기록함이라고 나와있다. 이래도 지들 땅이라고 우긴다. 우기면 장땡이라지만, 이렇게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 이건 정말 아니다.

 

역사관답게 글이 아주 참 많아요~

고려사에는 동북 여진의 침입으로 피폐한 우산국 재건을 위해 조정에서 농기구 등을 하사하였다(1018년). 본토로 피난 온 우산국 사람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1019년). 우산국 피난민들을 본토에 장착시켰다(1022년)는 기록 등이 남아 있다. 고려 인종때에는 울릉도가 지방 행정구역으로 정착되었음을 보여주는 기록(1141년)도 등장한다.

 

세종실록지리지 오십페이지 셋째줄일까 아닐까 그동안 무지 궁금했다. 셋째줄은 확실한 거 같은데, 50쪽은 넘겨볼 수 없으니 모르겠다. 

 

독도와의 대화라는 코너로 스크린에 키워드 물방울(?)을 터치하면 관련 설명이 나온다. 이때부터였다. 4D영상관에서 우르르 나온 어린이집 친구들이 여기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스피드가 필요한 순간이다. 빠름빠름빠름~

 

독도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신라장군 이사부와 안용복이다. 1693년 안용복과 박어둔이 요나고 주민에 의해 일본으로 끌려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선과 일본 사이에 울릉도 독도를 둘러싼 영토 논쟁이 발생했다. 일본의 에도 막부는 일본 땅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1696년 1월 일본 주민의 울릉도 독도 도하를 금지했다. 17세기에 벌써 끝난 일은 21세기에 우기고 있으니,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언제부터 독도라고 불렀을까? 18~19세기 거문도 사람들은 봄에 울릉도와 독도로 가서 향나무 등을 베고 미역, 전복 등을 채취해 가을에 돌아왔다고 한다. 독도는 거문고 주민들이 독섬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 독섬은 돌섬에 대한 남해안 지역 방언이다. 대한제국은 돌섬의 의미를 따서 한자로 석도(石島) 또는 독섬의 독의 음을 따서 독도(獨島)라고 표기했다고 한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계기로 독도의 전락젹 가치에 주목해 독도를 자국영토로 만들고자 불법 편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이 폭력과 탐욕으로 약취한 기타 일체의 지역에서 축출되어야 한다."(카이로 선언) "카이로 선언의 조항이 이행되어야 하며 또 일본국의 주권은 혼슈, 홋카이도, 규슈, 시코쿠 및 우리가 결정하는 모든 작은 섬에 국한된다."(포츠담 선언)

독도는 해방과 함께 대한민국 영토로 회복됐다. 1952년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될 때 일본 마이니치 신문사가 간행한 대일평화조약에 수록된 부속 지도에 독도는 한국 영토에 포함시켰다. 사과도 안하는 그들에게 인정을 바라는 건, 무리인가? 그래봤자다.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이다♬"

 

내 얼굴이 들어있는 독도신문을 만들어 보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단체사진을 찍은 어린이집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그때 들려온 선생님 말씀, "여기서 사진 찍어요." 그냥 서 있었을뿐, 절대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라는 듯 자연스럽게 자리를 피했다. 그날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독도... 언젠가는 꼭 가고 말테다. 다시한번 강조해도 지겹지 않은 그 말, "독도는 우리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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